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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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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애지시선-106이동
문영숙 | 애지 | 2022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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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38g | 127*193*12mm
ISBN13 9791191719062
ISBN10 119171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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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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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은 바닷가 집들의 한 귀퉁이 플라스틱 의자들,
물끄러미 앉아 있는 노인 같다

기대고 싶은 것들은 모두 묶여 있다
의지하고 싶은 것들은 낡거나 힘이 없다

늙어 심심한 의자들

파도가 달려온다
낡아 삐걱대는 노인을 향해 소스라치듯 절을 한다

놀란 듯 짖어대는 개 한 마리
--- 「의자들」 중에서


밤은
잠든 당신의 푸른 이마 같고

잠결에 흘리는 눈물 같고
이별하는 연인의 악수 같고

침몰하는 배 같고
낙화하는 꽃잎 같고

숨겨놓은 정부(情婦) 같고
익숙하지 않은 친절 같고

눈치를 보는 진실 같고
그래서 우울한 나의 퀘렌시아, 밤은

폭죽의 잔해 같고
드러나지 않은 죄 같고

돌아서버린 당신 같고
뛰어내릴 것 같은 신발 같고
--- 「나의 퀘렌시아」 중에서


골목에 부는 바람을 코바늘에 꿸 수는 없었다
?담장을 뛰어넘는 고양이를 잡아 탁본을 뜰 수는 없었다
?냄새가 시궁창을 타고 올라왔다
?
욕실 세면기 벌어진 틈 사이로 기어 나오는
붉은 지렁이들
샤워기로 흘려보내는 계절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
아이들은 죽은 화분을 보고 자랐다
웃자란 선인장은 점점 가시를 키워갔다

오래된 냉장고는 밤새 앓는 소리를 냈다
?달력을 넘겨도 계절이 바뀌지 않았다
--- 「태화동 -실직」 중에서


팔목은 팔목에 있어야 합니다

골목은 골목에
계단은 계단으로 있어야 합니다

거리를 지나던 개 한 마리
킁킁거리며 가게 앞을 기웃거립니다

정체 모를 것들은 자리를 이탈한 것들입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팔짱을 끼고 걷고 있나요

쇼윈도우 마네킹 팔목이 야산에서 발견되거나
우편물이 헌 옷 수거함에서 발견되어도
우린 안녕하고 맙니다

거리의 가판대가 사라졌다거나
사라진 줄 알았는데 버티고 있는 오래된 가게에도
놀랍지 않아요 나와 무관하다 여깁니다

나는 나의 자리에
당신은 당신의 자리에 있어야 건강합니다
--- 「관계들」 중에서


아무것 아니라서 좋다
?나는 내가
아무것 아니라서 납작 엎드려 있을 수 있어 좋다

만약 기린의 무엇이 되었다면
긴 다리로 설렁설렁 삶을 건너뛰었을 테고

?나를 낮추어 겸손과 친하지 않았을 테고
속 깊은 배려와 손잡지 않았을 게다

?나는 내가 아무것 아닌 게 좋다

뜬소문처럼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아도 되고
속 보이게 얕은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되고

가자미처럼 엎드려
세상에 없는 듯 있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으니

눈치 볼 것 없는 무명이 이리 좋다
--- 「무명한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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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숙 시인이 시를 조우하는 시간과 공간은 지금, 바로 여기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는, 호명하면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사물과 사람과 상황을 시의 몸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몸을 그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만질 수 있는 것에서 만질 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것에서 들을 수 없는 목소리를 기필코 찾아내어 시의 마음으로 삼을 줄 아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그의 시들은 하나같이 질식할 것만 같은 삶의 슬픔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시가 몸과 마음을 얻는 방식이다.
- 안상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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