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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03쪽 | 176g | 125*188*7mm
ISBN13 9791192079097
ISBN10 1192079094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얼굴 편치 않은 건
내가 날 괴롭힌다는 것

헛간 데 떠다녔다고 하루가 웃는 들길에서

나 말고
날 쥐었다 폈다 누가 할 수 있겠니
---「저녁의 마음」중에서

은은히 지면 너 그만인 거니

바라만 보다 갈 게 거기 그냥 있어 줘

이렇게 환히 물들여 놓고 수줍어하지 마

운명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래

몰라 그렇지 외롭지 않은 이 어디 있어

너에게 스미는 만큼 그만큼은 흔들릴게
---「달맞이꽃」중에서

저 춤도 무늬
저 울음도 손짓

도대체 꿈이라니 나도 내가 아니라니

당분간 피어난 여기, 이 생생한 찰나여
---「불꽃」중에서

늘 다니던 길에서 처음 만난 빈 집
쥐똥나무 가는 가지에 둥지를 단 뱁새는
알 낳고 새끼 키우고 어디 멀리 갔을까

긴 겨울 버리고 허공으로 드는 꽃
허술한 궤도 저 허술한 궤도여

가다가 돌아보면 한 채
손짓하는
신의 집
---「갈잎 사원」중에서

무엇을 가르치려 찌르레기는 저토록 있는 힘을 다해 파닥이는 매미를 물고 바위에 거듭 내리치시나, 잠잠해질 때까지
---「매미와 찌르레기」중에서

안이라 할 수도 없고 밖이라 할 수도 없어
만지작거리다간 먹어버리고 싶은 말
당신은 나를 몰라도 좋아 나를 알아도 좋아

누가 물에 비친 나무그림자를 건져오라면
나뭇가지를 꺾어다 바치면 된다는데
매화는 뭐 하는지도 모르고 꽃을 피웠네
---「사랑이라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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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 아래 숫눈길
숫눈길 위에 눈 그림자

어디 앉을까 하는 사이 그림자도 길이 되고

눈발은

곤한 세상을 다둑다둑 감싸네
― 「설야雪夜」 전문

이 단시조는 정말 잠잠한 풍경첩으로 다가온다. 이미 문학사에 유명한 작품으로 등재된 바로 그 제목으로 홍성란은 곤 한 세상을 감싸는 ‘눈 내리는 밤’의 소묘를 완성한다. “외등 아래”의 수직을 따라 닿는 “숫눈길 위”에는 “눈 그림자”의 실감이 전경前景으로 깔린다. 삶의 피로를 못 견뎌 어디 앉을까 하지만, 그것도 잠깐, 어느새 그림자도 길이 되어준다. 그렇게 눈발은 곤한 세상을 감싼다. ‘다둑다둑’이라는 첩어가 ‘다독다독’보다 훨씬 ‘설야雪夜’의 품과 격을 크고 높게 만들어준다. ‘아래’와 ‘내림’이라는 하강의 기운을 감싸고 있는 아득한 눈발의 이미지가 서정의 밀도를 높여주고 있는 가편佳篇이 아닐 수 없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나무의 마음

매일을 걸어도 그 길이 좋은 것은
무심無心히 그저 나를 보기 때문이다
나무가 나를 바라보듯 볼 수 있다면

어떤 옷을 입어도 어떤 신을 신어도
무슨 짓을 한다 해도 그저 무심히 보는
나무가 나를 바라보듯 볼 수 있다면

내용이 아주 쉽고 단순한 듯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는 깔끔한 시조다. 간섭하지 않고 바라보아 주는 존재가 복잡다단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는 필요한데 나무가 바로 그렇다. 인간은 꽃을 꺾어다 팔고 나무를 분재하고 가로수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는 등 나무에게 온갖 못된 짓을 서슴없이 한다. 그런데 나무는 인간에게 산소를 주고 과실을 주고 생활도구를 주고 마루를 준다.

그 길도 그렇고 그 길의 나무도 그렇고 산보하는 한 인간을 그저 무심히 바라본다. 나무가 나를 그렇게 무심히 바라보듯이 나도 사물이나 어떤 대상을, 타인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성인이 될 것이다. 해탈할 것이다. 세속세계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남을 탓하고 욕하는 것이 습관이 된 우리에게 이 시조는 단순한 듯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나무가 훌륭한 스승임을 간파한 시인의 혜안에 고개를 숙인다.
- 이승하 (시인)
설야雪夜

외등 아래 숫눈길
숫눈길 위에 눈 그림자

어디 앉을까 하는 사이 그림자도 길이 되고

눈발은
곤한 세상을 다둑다둑 감싸네

제목이 같아서일까. 위 시조를 보면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김광균 시인의 「설야」가 떠오른다. 공감각적 이미지에 의한 묘사도 그렇다. 김광균의 설야가 눈 내리는 정경을 묘사해나가다 그만 마지막에 와서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라고 감상적으로 흐르고 있으나 위 시는 아니다. “곤한 세상을 다둑다둑 감싸”고 있다며 개결하게 맺고 있다.

등불에 비친 눈발과 그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서도 “어디 앉을까 하는 사이 그림자도 길이 되고”라며 내리는 눈, 내려 쌓여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길과 동행하고 있다. 동행을 하며 순정한 마음을 개결하게 드러내고 있다. 단시조 문법이기에 이런 극서정을 더 간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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