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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물질
중고도서

생동하는 물질

: 사물에 대한 정치생태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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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600g | 140*210*20mm
ISBN13 9788965642527
ISBN10 896564252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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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Paul. T   평점4점
  •  특이사항 : 서고번호 :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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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접하는 것이 잡동사니, 폐물, 쓰레기, 또는 ‘재활용품’이 아니라 퇴적된 한 더미의 활기 넘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이라면 소비 양식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만약 먹는 행위가 그것들 중 일부는 나의 것이고, 대부분은 내 것이 아니며, 그것들 중 어느것도 다른 것에 비해 항상 우위에 있지는 않은 다양한 신체들 사이의 조우로서 이해된다면, 공중보건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물질에 있는 생기의 유일한 원천이 영혼이나 정신이라는 가정이 없을 때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싸고 어떠한 쟁점이 새롭게 제기될 것인가? 전기가 단순히 자원, 상품, 또는 수단만이 아닌 보다 급진적으로 하나의 ‘행위소actant’로서 여겨진다면 에너지 정책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 p.9

물질을 능동적인 것으로서 간주하는 것은 인간 행위소의 지위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요구한다. 이것은 경탄할 만하고 장엄한 인간의 권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권력을 우리 자신이 생기적 물질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인간의 권력은 그 자체로 일종의 사물-권력이라 할 수 있다. (…) 이러한 물질들을 능동적인 영혼이나 마음 같은 비물질적인 존재의 지시를 받는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 입장이나 그 물질들을 활기를 지니는 자기-조직적인 물질이라 말하는 입장은 설득력을 갖기 쉽지 않다.
--- p.54

그들[소로, 니체]은 전부 어느 정도의 행위적 능력을 지닌, 인간과 비인간 요소들의 배치가 형성되는 과정으로서 식사를 체험했다. 이러한 능력은 인간의 기획을 막거나 방해하는 부정적인 권력을 갖고 있으나, 무언가를 촉발하고 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동적인 힘 역시 갖고 있다. 식사에 대한 이러한 모델에서 인간과 비인간 신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하며 재물질화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의 신체와 비인간 신체 모두가 형성 권력을 행사하며 동시에 그 둘 모두가 그러한 힘이 작용하는 질료로서 나타난다. 식사는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끊임없는 상호변형 과정으로 여겨진다. 나의 식사는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하다.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이기도 하고 그것이 아니기도 하다.
--- p.135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코나투스는 세계를 완전히 ‘수평화’하는 것을 내게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종에 속하는 구성원들 역시, 그것들이 나의 신체와 가장 유사한 신체이기에 그것과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상호의존성과 상호연관성에 대한 앎을 확장하고자 할 때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생기적 유물론의 정치적 목적은 행위소들을 완전히 동등하게 대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더 많은 통로를 갖는 정치 조직을 추구하는 것이다.
--- p.256

환경이 인간 문화의 토대로서 정의된다면, 물질성은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 공평하게 적용할 수 있는 용어다. 나는 물질적 배열이고, 공원의 비둘기 또한 물질적 구성물이며, 나와 비둘기의 살에 있는 바이러스, 병원균, 중금속 역시 물질성으로 신경 화학물질, 허리케인의 바람, 기생충, 마루의 먼지도 이와 마찬가지다. 물질성은 인간, 생물군, 무생물군 사이의 관계들을 수평화하는 경향을 갖는 이름이다.
--- p.274

인간이 환경의 모든 귀퉁이에서 기어왔다는 것을, 그곳에 스스로를 은닉했다는 것을 인정하라. 당신이 좋든 싫든 당신과 뗄 수 없이 뒤얽혀 있는, 당신이 평생 연루되어야 할 다루기 어려운 관계물과 함께하기에, 환경이 실제로 인간의 신체와 마음 내부에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세심한 관용을 베풀며 일상생활 속에서 정치적으로, 기술적으로, 과학적으로 당신 안에서 전진하고 있음을 인정하라. 비인간으로부터 인간을 떼어내려는 헛된 시도를 단념하라. 그 대신 당신 역시 당신이 참여하고 있는 배치 내의 비인간들과 더 정중히, 전략적으로, 세심하게 관여하도록 노력하라.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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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세 가지 이유로 존경할 만한 책이다. 첫째, 학술서로서 매우 드물게도 저자만의 편안한 문체로 쓰여 있다. 둘째, 포스트모던 학계의 낡은 도그마와 단호하게 결별한다. 셋째, 권위 있는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가 형이상학에 관해 이렇게나 진솔한 책을 쓸 수 있다니!”
- 그레이엄 하먼 (『쿼드러플 오브젝트』 저자)
“대단히 흥미롭고 명료하고 강력한 정치이론서. ‘사물의 정동’에 집중하며 인간과 비인간, 그리고 사물들과 관련한 우리의 감각을 확장하고 변형시킨다.”
- 로맨드 콜스 (정치이론가, 노던애리조나대 교수)
“단단한 학문의 수준 높은 성과를 보여준다. 환경, 기술, 생체의학적 관심을 현실의 정치적 어젠다에 적용하며, 21세기의 정치이론이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 세라 와트모어 (지리학자, 옥스퍼드대 교수)
“새로운 유물론을 위한 이 선언문은 신선한 공기를 힘차게 마시는 느낌을 준다. 사물들의 생기와 변덕에 바치는 베넷의 유창한 헌사는 우리가 인문학을 소생시키고 정치사상의 파라미터를 수정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 리타 펠스키 (영문학자, 버지니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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