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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80g | 123*188*16mm
ISBN13 9788954759137
ISBN10 895475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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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과 달리 책과 도서관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대상이었던 시절과 사람들이 있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학문과 예술의 도시 바스라의 중앙도서관은 이라크군 작전본부가 들어서면서 주요 폭격 지점이 될 위기에 처한다. 관장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 Alia Muhammad Baker는 이곳의 책을 지키기 위해 바스라 시청에 도움을 청했지만 묵살당했다. 그녀는 매일 저녁 숄에 책을 감춰서 가지고 나와 자신의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마침내 사람들을 모아 밤을 새워 친구의 식당으로 책을 옮기기도 했다. 그렇게 구해낸 책은 도서관 책의 70퍼센트로 무려 3만 권에 달했다.
--- p.22

“정보와 생각은 다르다. 정보만 원하는 사람은 유튜브,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하지만, 책은 정보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책은 생각을 자극하는 도구다”라고 강조했다. 책은 능동적인 지적 활동을 해야 읽을 수 있고, 읽는 동안 그 주제와 질문에 대해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에 따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p.31

독서의 효과는 앎 자체에만 있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외부 세계와 격리된 채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몰입 상태’를 경험한다.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끌어내 고유한 생각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유하지 않고 행동하는 삶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책 읽기는 깊은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자신과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이다.
--- p.44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 속에 몰입하면 그들 인생의 번민과 후회, 고통과 환희를 함께 경험하면서 내 안에 있는 감정들도 하나하나 꺼내 느껴볼 수 있다. 더불어 참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내면과 행동을 책으로 만나고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타인은 비난할 대상이 아닌 이해해야 할 대상임도 깨닫게 된다. 또한 그들에게서 낯설지만은 않은 감정을 느끼고 공감할 때 나의 자아는 보다 넓게 확장된다. 그것이 소설의 가치이자 효용이다.
--- p.57

“당신이 이 커다란 전쟁을 촉발시킨 책을 쓴 작은 여인이로군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 작가인 해리엇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링컨 대통령이 한 말이다. 키가 193센티미터였던 링컨과 비교하면 그녀가 상당히 작아 보이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작가 해리엇의 눈동자만큼은 형형히 빛났다. 미국 최초의 저항소설로 노예 해방의 기폭제가 된 이 책은 글쓰기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는 엄혹한 노예제도의 시대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통해 남부 흑인 노예들이 겪는 실상을 비로소 알게 된 이들이 적지 않았다.
--- p.86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젊은층이 점점 더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열망도 있겠지만, 온라인 글쓰기를 통해 소통하는 즐거움과 자신만의 ‘일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들이 쓰는 글의 주제는 ‘나’에서 시작한다. 바쁘고 고달픈 직장 생활로 잊고 있던 ‘나’라는 존재를, 글을 쓰는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 교육업체 수강생들이 말하는 글쓰기의 효과는 ‘몰입과 해소’다.
--- p.113

1962년 아이히만은 사형 선고를 받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한나 아렌트가 강조한 악은 ‘생각 없음과 그로 인한 무지함’에서 탄생한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이성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해버린다. 악이 만연하고 그것을 행하도록 조종하는 세상에서 악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생각’뿐이다. 일상성과 눈앞의 이익을 핑계로 생각 없이 행동한다면 평범하고 선량한 우리 누구나 악을 저지를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절박한 명제다.
--- p.155

우리는 늘 경쟁 속에 살고 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 인생의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것까지 모두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쟁취한다. 하지만 경쟁을 통해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피터 틸의 말처럼 ‘경쟁이 아닌 독점’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철학자 최진석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1등이 아니라 1류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경쟁 구도 속에 들어선 순간 모두가 하나의 폐쇄적 체계를 형성해버린다. 그 안에서 가장 잘해봐야 1등일 뿐이다.
--- p.189

“질문하라, 그 과정에서 스스로 배움을 얻어라.”
이는 우리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교육철학이다. 매년 학기 초, 세인트존스대학의 학생들은 수강 신청 전쟁을 치르는 대신 각 학년별 고전 필독서 목록을 마주한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이 학교의 수업은 ‘단순한 생각을 넘어선 깊은 생각, 즉 진짜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토론은 몇몇 똑똑한 학생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질문과 토론 속에서 답을 찾아가기 때문에 누구나 깊은 사고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 p.240

인문학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강조했던 스티브 잡스가 “그와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기술과 바꾸겠다”고 말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바로 소크라테스다. 잡스가 소크라테스를 숭배한 것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기업이라는 거대 조직의 변화를 이끄는 창조행위이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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