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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담 2022

이세기담 2022

[ 개정판 ]
도여름 | 북랩 | 2022년 03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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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500g | 128*85*10mm
ISBN13 9791168362192
ISBN10 116836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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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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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이는 점점 자라 졸업식 즈음엔 거의 새끼 고양이만 한 덩치를 갖추게 되었다. 호정의 집에 다녀온 뒤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탓에 어깨에 올려 두고 다녔지만, 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바람에 만성적인 어깨 통증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호정은 삼 년 내내 내 손을 꼭 붙들고 다녔고 나는 아이들 사이에서 ‘호정의 친구’로 불리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호정의 친구’에게 자주 다가왔지만 그 명칭 외에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설사 있다고 해도 볼품없는 실오라기 같은 것들뿐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주 다가오고 자주 돌아갔다. 그리고 이내 잊어버렸다.
--- 「송충이」 중에서

우리는 G 시에 도착한다. 불편하다. 익숙한 형태들을 둘러보는 눈은 안정을 찾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곳은 불편하고 두려운 곳이다. 우리는 익숙한 곳에서 용감해지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 엄마의 손을 놓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이것이 바로 실종 사건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 안은 사람의 밀도가 높지 않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돌아올 것이다. 그 높은 가능성을 모르는 아이는 멍청하다. 네게 이런 말을 한다면 너는 너도 어렸을 땐 그랬을걸, 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유년 시절에도 아주 똑똑했다. 일곱 살쯤이었나. 백화점 안에서 길을 잃자마자 직원에게 달려가 미아가 되어 버린 나의 존재를 알리고 아버지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그러므로 나는 오래전에, 저렇게 우는 아이를 한심하게 쳐다볼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묻고 나는 그냥 웃는다.
--- 「우리는 섬으로 간다」 중에서

오늘이 서른 살의 생일이라면 사람들에게 내가 갑자기 사 년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호소하기 어려워진다. 사람들에게 어제까지는 스물여섯 살이었는데, 오늘은 서른 살이에요, 제 사 년은 어디로 가버린 거죠? 라고 말하면 다들 서른 살을 맞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서른 살 여자의 몸부림으로 볼 테다. 게다가 엄마와 남동생을 제외하고는 이 사건을 전할 만한 사람도 없다. 엄마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아까부터 고개를 숙이고 냉이를 다듬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지.
---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서른 살이 되어 있었다」 중에서

“나, 어렸을 때 지구본 속에도 외핵과 내핵이 있는 줄 알았어.”
“어릴 때니까.”
“그래서 어느 날에는 지구본을 열어 봤어. 혹시라도 용암이 흘러나올까 봐 밑에 수건도 깔았지.”
“실망했겠네.”
“그랬던가.”
--- 「맨틀과 지각 사이」 중에서

거울에 왼팔이 빠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손끝부터 어깻죽지까지의 부분이 거울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거울 속에는 들어간 팔 대신 나처럼 어깨를 거울에 가져다 댄 채 눈을 끔벅이는 소심한 인상의 남자만이 서 있을 뿐이다.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이며 손을 쥐었다 폈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팔에 닿는 공기의 흐름은 방 안의 그것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내 팔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거울에 흡수되어 버린 것인가. 이것을 흡수라고 표현해도 좋을지 고민하다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울에 팔이 빠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가로 사십오 센티미터 세로 육십 센티미터의 이 원목 거울은 사 년 전부터 집에 걸려 있던 것으로, 그동안 평범한 거울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었다. 이 거울이 내 팔을 집어삼킬 만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거울」 중에서

A가 습관처럼 입술을 삐죽거리며 에이멘, 하고 중얼거렸다. 기도문이 적힌 종이를 챙겨 내려오던 학년 대표가 그 말을 들었는지 A의 어깨를 툭, 치고 웃었다. A가 습관처럼 어깨를 탁 털고 대표를 노려봤다. 대표는 그저 웃기만 했다. A의 이마에서 울룩불룩, 하는 심술의 소리가 났다.
“너는 영원히 살고 싶냐? 어차피 다 죽어. 기도 믿음 그런 거 다 소용없거든.”
--- 「여학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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