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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린 鬼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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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8쪽 | 194g | 127*205*10mm
ISBN13 9791192079110
ISBN10 1192079116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푸른 검안서

창밖으로 찰칵 스위치 끄고 가는 사람처럼 속 세상 미운 표정이나 짐작해 볼 수 있는 일이겠지만 어떤 여운이 그 몸서리를 담아둘 수 있겠는가. 이젤 앞 어디쯤에 그가 세워두고 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너무 짧게 내리는 비 같아 의미 없는 짓인지도 모른다. 문득 누군가 다가와 물어보면 시간에 돌아서 또 찾아봐야 하겠지만 고개 숙여 먼저 가는 몸짓에게 무슨 후회를 돌려줄 수 있겠는가. 낡은 건물에 각립으로 되돌아갈 때마다 자신의 침윤을 이해하여 아르티장 나에게 가르쳐 줄 것이 있다고 하였다. 오래된 농담처럼 푸른 수염이나 하나 그어놓고 입가에 그 사품이 쓸쓸해진 저녁에는 우리들 넘나들던 고적한 무엇이 잊힘에 남겨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숨소리 순한 어둠이 골똘히 그리고 우두커니 화구 가방에 남아 있었다. 진단서에 안개 같은 먼지를 뿌려주고 가칫한 그림 앞에 설 때는 맴도는 인연들이 왜 감정의 색맹으로만 굳이 단단하게 놓이는지... 시린 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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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소리는 투명하고

밥 먹는 사람 뒤를 오래 보고 있네.
비위가 약한 혀는 이번 식당은 맛이 없다며
술이 아니어도 취하는데 병 소주를 마시네.

태어나면서부터 노인이라 콜라 마시듯
쓸모없는 문법이니 버려야 한다고
한숨으로 반생을 살아온 그가 말하네.

적적한 취기에 덜 깬 희망에 시달리다
간이식탁같이 넘어진 것은 아타락시아
아무도 눈치 못 챈 무대의 주술인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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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속 방 방 속 문

들어서면 어김없이 서 있다 여기 여럿 걸리고 어느 것 열어 봐도 단단히 또 막아서 있다 앉아 목도하는 혼란과 상스러움 그들이 단지 작위일 것이라고 어느 날 나의 일부가 의심하기도 하였다

문은 두 눈에 어떤 시련을 열어 주었을까 눈 감아 연기로 피어난 것들은 무엇일까 수다와 요설 그 냄새 가득한 내용, 내 안의 개들이 후각 속을 걷는다 행복이란 의미를 모르는 체념들, 그들이 선택지 않는 방은 없었다 억지에 능하고 속임수가 만든 세상 거기 스스로 녹아든 생활이 나의 요약이다

어스름 새벽이 펼쳐보면 창밖에 환영일 것, 나는 창에 보인 목두기만 끌어 여기까지 가져온 것이다 열어야 살 수 있는 것 여러 개, 거기 선택지 붙이는 용기란 후회가 새길 상흔일 뿐이다 다시 일어선 어둠이 말한다

얼마나 흘러야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지불해야 할 요금으로 얼마만큼의 원망이 필요할까 끝없이 간질하는 환상은 이제 나가라 하고 갖추어 가진 것 축축한 내용뿐인 나는 이 어둠 밟아 걸어야 한다 여기 사그라질 불씨로 태어난 빈방 이 희미한 병실에서 나는 절망의 문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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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있는데 볼 수 없네

1. 잔영

그가 달려와 들이닥칠 때 골똘히 앉은 나는 거의 움찔할 뻔하였다. 지나쳐 통과 후 돌아보면 서서히 사라지는 그의 잔영 속에 나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애달픈 시간 속 지인들이 궁금하고 새로운 곳에서는 서러운 생각이 쓸데없이 생겨나지 않기를 강박하고 있었다. 이어 지나치는 거리마다 바람이 불고 서류와 지폐가 날려도 그가 외면하는 것들은 도무지 쓸모가 없는 것인가 하여 나도 다시 거리를 휩쓸어 떠도는 것이다. 겨울 세상 붉은 눈자위로 긴 병동을 걸어 다니지만 사람들은 그가 범인인 줄 모른다. 바람머리 창문 두드린 것을 모른다. 그와 나는 뒷모습 푸른 이방인, 초승달 걸친 떠돌이 영혼인 것이다.

2. 귀린鬼燐

길에는 단단히 물들어 정체 모를 녹가루, 푸른 먼지가 바퀴에 끼어 구르고, 무너져 내리는 것들은 빗물 같아 언제라도 스며들면 그만인 육체들, 어차피 가야 할 길 관심 없어 영원히 살 듯, 헛발질 물 젖는 산화의 거리에서 우리가, 영원회귀 망토를 뒤집어쓰고 서성거리다, 희미한 새벽이 찾아오면 나의 빨간 집으로 안개처럼 흘러 들어가, 익숙한 오른손이 기척을 찾아 그의 왼손을 잡을 때, 그의 자유로운 오른손 칼이 내 먼 생을 끌어와, 푸르스름한 나를 조각하곤 하였다. 어둑한 밤에는 기억들이 시공간 타향에서 돌아와 안식의 잠을 잤다. 어느 날 자는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되어 무겁게 묻으려 하였으나 다시 앉으며, 꿈을 꾸었어 난 환영일 뿐, 살아있는 자신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3. 부기附記

꿈속에서는 꿈과 허술한 실체를 빠르게 구분해야 할 때가 있었다. 나는 하나하나 방법을 습득해 알게 되었고 그 가짓수를 늘려갔다. 유령의 그것이란 복잡하지만 알아채는 것은 쉬운 일이어서 서로 지나쳐 통과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집에 동거하는 존재들은 그와 내가 추상과 관념을 먹고 사는 유령이어서 생긴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불안은 확률과 새로운 인과율을 우리가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우연히 생겨난 먼 곳은 항상 이 집을 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여기 뜨내기 흔적이었고 먼 생은 사실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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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네가 어디에 있던 너는 내 딸이다 아빠는 이 말로 그녀를 데려간 것이다

존재가 형상을 가지고 반드시 내 앞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어요 내 기억 속 대디는 여전히 어디서든 저기 살아 있으니까요 눈 감아도 볼 수 있어요 찾으러 만지러 갈게요

여분 차원 우주를 처음 생각한 수학자였다 다중우주 그에게 실재적 죽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장소는 상관없다 했다 다른 시공간의 부녀에게 이별은 존재하지 않았다

먼저 간 과학자 Hugh Everett와 학문적 업적을 신뢰한 딸의 영적 리셋 그리고 별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불면이라는 것은 어쩌면 시간 밖에서 함께 자리한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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