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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네

: 민담 속의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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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25*208*8mm
ISBN13 9791158772901
ISBN10 11587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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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강산 이바구꾼 다 모였는가.
- 제 고장 사투리로 한판 벌여보세. / 담는 게 말이요 벌린 게 소리다.
-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한다는 거지요?
-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들리는지
- 말솜씨 좀 겨뤄보소.
싸목싸목 묵더라고 급한 밥 체한당께 / 왜 그리 바쁜디요 설렁방구 도리깨질 / 삭신이 녹아나고 두 눈에 노란 별이 가물가물 / 나 죽소 그 맹서 길었어도 그 밤은 짧았어라우 / 몽당귀신 채왈귀신 그믐밤 살살 기는 고샅길에 / 달 넘는 목매 달님 팔도양반 사랑했어라우 / 여시눈깔 내리깔고 워매워매 워따매 / 앵도라진 그 눈동자 몽땅 내 사랑 목숨을 걸었지라우 / 오매 어서 어서 오시랑께 / 온 세상 허벌나게 대한민국 문학메카 굿판 열렸네
(후략)
--- p.29 「우리 사투리로 이바구함세」 중에서

어느 판사의 주술이란다. / “피고는 ‘자살’을 열 번 복창하시오.” / 자살? “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 / 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 사알자.” / “방청객 여러분! 지금 이 피고는 무엇이라고 반복하던가요?” / 잠시 술렁이던 방청석에선 / 일제히 한목소리로 터져 나온 말 / “‘사알자, 살자’라고 반복했습니다” / “피고는 들었는가? 나와 방청석의 모두가 자살이 아닌 ‘살자’로 들었노라. / 그러니 죽어야 할 이유를 살아야 할 이유로 고쳐 생각해 새롭게 살아가라. / 됐네, 이제 자네는 사는 거야.”
(후략)
--- p.62 「“됐네, 이제 자네는 사는 거야” - 문형배 판사의 판결」 중에서

神의 소명(召命)으로 예언하는 자 / 이스라엘, 그 참담한 나락으로 / 낙엽처럼 떨어져 갈 때
/ 그는 희망을 계시(啓示)한다 / 인내하는 神의 이름으로 / 신성한 인격으로 / 그 백성이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는 예레미야 / 지금, / 이 나라에 / 이 백성의 영혼 속으로 / 희망을 선포하는 자 / 살아 있는 예언자는 없는가
--- p.80 「예레미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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