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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처럼 찾아온 멈춤의 순간

선물처럼 찾아온 멈춤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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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25*210*30mm
ISBN13 9791191262964
ISBN10 119126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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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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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난로에 불 지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가 버리더니 다음 날 아침 또다시 입 밖에 내는 순간 녹아 버릴 듯 살살 찾아오는 햇살햇살햇살…… 가만히 굴리면 쿠키처럼 고소하게 녹는 이름

또 압니까 어느 거리 어느 길목을 걷다가 어릴 적 짝사랑했던 그 소녀를 우연히 만나게 될지 그 소녀는 이미 중년 여인이 되었을지라도, 그 소녀가 낳은 소녀들이 거리를 가득 메울 테니까 말입니다
--- 「고성만, 벙어리장갑」 중에서

개펄 건너와
갈대밭에 불 질러 붙인 석양이
하루를 넘겨주고
산 넘어간다

마감에 이르러 사람도 이토록 거룩하기를……

바람은 무슨 말인가 걸려다
서둘러 벌교초등학교 운동장 쓸겠다고
남은 아이들 발자국 찾아
방죽 따라가고

철다리 아래 장도 막배가 내일 아침
해 싣고 오마 통통댄다
--- 「고운기, 벌교」 중에서

이야기 속에는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 죽어서도 이야기로 살아가는 사람들, 얼마 후면 나 역시 이야기로만 기억될 것이고, 엄마는 쏟아 놓은 물들이 붉게 물들 때마다 흥건하게 젖은 정적을 삼킬 것이다. 하얀 방에 붉게 토해 놓은 일기를 한 편씩 꺼내 읽으며 덜 익은 고요를 견딜 것이다.
--- 「김균탁, 선물」 중에서

절망이라 생각되어도 무너진 꽃잎처럼 쓰러져 울다 날 밝아지면 그 얼굴 매만져 지우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 돌아와 꿈을 꾸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 없음의 희망, 순한 숨결이 만져지는 희망
지켜 주고 싶고 지켜내고 싶은
--- 「김종숙, 절벽 앞에 우는 새」 중에서

밀가루에 따뜻한 우유를 부어 불끈불끈
반죽하는 것
담쟁이 가득한 벽에서 문을 떼어냈다가
다시 덧대어 놓는 붓질
겸손한 꿀벌들이 반쯤 열린 창문을
가벼운 날개로 윙윙
벼슬 꼿꼿 거만한 닭들은 머리를 다리 사이로 감춘다
모래주머니에 담아 둔 곡식들이 꼬꼬댁거리는
오늘 이 하루가 선물
해거름에 배가 고파져
저 멀리 언덕에서 곤두박질 뛰어오는 아이들 소리!
--- 「나금숙, 선물」 중에서

막내야 그라고 바쁘냐?
한 번이나 왔다 가그라,

병원 가시기 전 하셨던 말씀이
이토록 간절하게 받고 싶은 선물이었음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포장을 풀어 보지도 못한 채
구석에 방치하다 잃어버린,
--- 「안오일, 어머니의 선물」 중에서

포장을 끄른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그게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
모서리는 닳고
눈물은 마르고
심술은 고래 같고 피는 흐릿해서
어디 성한 곳 하나 없어도
이 선물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부모님도 가신 지 오래되었고
보낸 이는 어디 계시는지
아끼고 아껴 쓰다 망가지면
새걸로 한 번 더 받았으면 좋겠는데……
--- 「이상국, 어디 계시는지」 중에서

하늘은 잔뜩 내려와 무게를 다지고
바람 한 점 없는 뜨락엔 백합 꽃잎과 아직은 제빛을 머금고 있는
분홍 수국의 꽃잎이 초여름 꽃밭임을 말해 줄 뿐이다
행여라도 덜 자란 모과가 제 머리에 떨어질까 봐
몸을 잔뜩 조아리고 있는 수국이 아니라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도 잊을 뻔했다
--- 「정가일, 잠시 멈추어도 좋을 시간」 중에서

담장 위에
빈 그릇 두었더니
비가 와서 채웁니다
그 물을
벌이 와서 먹고 목욕하고
새가 와서 먹고 목욕하고
그래도 남아서
고양이가 얌전히 먹는 걸 바라보며
나도 마음 비우기 좋은
가난이 버린 빈집에
몸담기 잘했다 싶습니다
--- 「조동례, 선물 그릇」 중에서

잘못 든 길은 없다

시작이 있었고
너는 한 사람이었다

함께 우리는 세계였다
--- 「한영수, 선정릉」 중에서

동창생들 단체 카톡방엔 이러쿵저러쿵 세상 살아가는 얘기 가성비 좋은 식당이 어디인지 주식이며 집값이며 조은산의 시무칠조며 갖가지 주제들이 널을 뛰지만 제일 많이 올라오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건강 장수에 관한 얘기다 뽕나무 뿌리가 여하튼 만병통치라는 둥 개똥도 정말 약에 쓰인다는 둥 미처 알지 못하던 별의별 묘약과 비법들이 까똑, 까똑 홍수를 이루는데 쉬는 시간에도 늘 콘사이스를 뒤적이던 라면 머리 영섭이가 제시한 방법이 제일 가슴에 와닿았다 이런저런 비법들 다 그럴듯한데 나이 오십에 여산에 묻힌 시황제도 이런저런 영생불사 묘약 숱하게 안 먹어 봤겄냐 그냥 오늘도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셔, 들.
--- 「황상순, 묘약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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