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이 학교교육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08년도 이후 학교체육 정책의 급격한 확대가 이루어지고 막대한 재정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2012년 중학교 교육과정 상의 시수증가가 이루어지는 초유의 상황까지도 전개되었습니다. 연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그 결과야 어찌될 것이던 간에, 학교체육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보여주는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학교체육은 이제 더 이상 학교교육의 단역이나 조연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사실 체육교사는 이미 학교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남교사가 부족한 현실, 특히 오래전부터 학생지도와 행정업무에 있어서 탁월한 수행력을 보여주는 체육교사는 학교에서는 없어서는 곤란한 최고 역할을 맡아오고 있던 것입니다. 다만, 전통적인 교과지위적 고정관념으로 학교안밖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제도적, 정책적 지지를 통해서 그 사태가 개선된 것입니다.
현재 학교에 발령받는 체육교사의 역량은 체육전문분야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최고의 수준에 있습니다. 다른 교과의 신임교사와 비교해도 지덕체 세 영역 모두에서 하등의 미흡함을 찾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건강하고 운동 잘 하고 잘 화합할 줄 아니, 다른 교과 교사들보다도 훨씬 더 우수한 지경에 있다고 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와 도서실에서 체육교사를 준비하는 예비체육교사들 대부분이 그와 같은 수준입니다.
대학교에서는 이러한 수준높은 교육전문능력을 지닌 예비교사들을 교육시키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직과목들이 예전과는 달리 매우 알차고 현장중심적인 내용과 방식으로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체육교직실무〉는 교육실습이나 교과지도법이외에 현장에서의 업무를 보다 더 잘 파악하고 제대로 수행해낼 수 있도록 의도하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수업이며, 교직필수과목으로 결정되어 모든 사범대학에서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의도와는 달리, 〈체육교직실무〉를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자료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장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특강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학교에 탐방하는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렇게 실천되어도 학생들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현장에 보다 더 가까운 방식으로 실행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대로 충분히 배우기는 어렵습니다.
예비체육교사로서 교육봉사와 교육실습을 통해서 (사정에 따라서는, 그 전이라도) 현장에서 체육교사로서 어떤 일을 수행하면서 교직생활을 해나가는지 그렇게 잘 알기는 어렵습니다. 〈체육교직실무〉 수업을 통해서 현장에서의 실무를 보다 더 직접적이고 장시간 이해하고 체험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교재라는 형태의 자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임체육 교사들에게도 신속히 학교현장의 업무를 파악하는 훌륭한 안내서와 지침서로도 역할할 수 있는 자료가 요구됩니다.
〈체육교사로 일하기: 체육교직실무 매뉴얼〉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교직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업무를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본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세 교사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례로 보는 학교교직실무, 2부는 체육교과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체육교직실무, 3부는 학교 업무와 교육지원 및 행정체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교직실무, 그리고 4부는 기타 교직에서 필요로 하는 유용한 정보들을 수록한 부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체육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3명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2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 새 학기의 준비에서부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까지 겪게 되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1년 동안의 학교현장의 실제적인 사례들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갔습니다.
첫째, 세 가지 각각의 사례들은 등장인물의 교직 경력에 따라 구분하였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신규교사 최욱 선생님의 이야기로서 학교생활의 적응 및 체육 수업운영 측면을, 두 번째 사례는 3∼5년 교직 경험을 가진 이바른 선생님의 이야기로서 담임업무 및 학교행정 업무측면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사례는 교직경력이 10년이 넘은 우승만 부장 선생님의 이야기로서, 보직교사로서의 체육교과 부서 운영 측면 등을 중점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교직경력에 따른 사례 제시는 학교현장의 업무를 보다쉽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각각의 사례에 따른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표와 그림으로 예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실제 학교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료들이며,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2부와 3부의 교직실무 원고를 살펴볼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2부에서는 체육교사의 교직실무를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체육과 교육과정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체육수업의 운영과 현재 체육교과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체육교육 관련 업무들을 요약하여 정리하였습니다.
3부에서는 일반교직실무를 다루었습니다. 학교 조직에 대한 이해와 학급 경영 측면, 그리고 행정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차세대나이스, 업무관리시스템 등에 대한 교육정보 관련 업무까지 교사가 처음 학교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할 정보들을 수록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4부 에서는 생활기록부 작성 예시, 학교문서 관리 및 문서 작성 방법 등, 교사로서 습득하고 있으면 더욱 유용한 정보들을 수록하였으며, 각종 교육기관 및 연수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체육교과관련 교직실무 매뉴얼이 없어서 학교 현장을 이해하고 학교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예비 체육교사 및 신규 체육교사들에게 이번 〈체육교사로 일하기:체육교직실무 매뉴얼〉은 체육교과와 관련된 직접적인 업무와 사례들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현장교육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체육교사로서 학교 업무를 배워나가는 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체육교사로 일하기: 체육교직실무 매뉴얼〉은 현재 인천대학교 교수이신 박정준, 인천동춘초등교사이신 전세명, 그리고 중등체육교사로 재직하고 계신 최창규, 한민국, 이승재, 조종현, 김윤진, 김기철, 이정민, 윤기준 선생님들께서 공동으로 집필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한 선배교사의 애정으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주셨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들이 여기저기 엿보이지만, 본 매뉴얼이 예비체육교사와 신임체육교사들이 보다 더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교직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보다 나은 내용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집필자를 대표하여 최의창 드림
2013. 8. 19
---「머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