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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 일 덜 생각하고

설운 일 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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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15*188mm
ISBN13 9791156625896
ISBN10 1156625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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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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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콩밭도 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나
완두콩 남겨두고 가셨네

나는
살 빠져나간 콩밥을 지었네

맛있게 먹고
설운 일 덜 생각하며
풋콩처럼 살아라
--- 「설운 일 덜 생각하고」 중에서

자전거 타고 핸들을 꺾다 하늘로 떠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부딪친 새처럼 바닥에 널브러졌고 집으로 가는 길은 아득해졌습니다. 사위도 정신도 어두워지고 어렴풋이 누군가들이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측백나무나 은사시 울타리, 장 보러 가다 말고, 버스를 타러 가다 말고, 약 사러 가다 말고, 가다 말고, 말고 라는 발걸음이, 멈춰 선 발걸음들이 멈추려는 숨을 살렸듯, 그들이 차를 한편으로 통행시키며 구급차를 불러주고 말을 시키며 연고를 물어주던, 소란하되 나지막한 숨결들이었습니다. 안부를 물어주던 핏줄들이 물 같은 피가 됐
으므로, 나는 나를 물어주는 말들이 그리웠을 겁니다. 생각나지도 않는 그녀들이 누구였을까요.
--- 「갈비뼈를 얻다」 중에서

고등어 발라 저녁 먹는데 옆자리 앉은 두 노인이
조곤조곤 저녁을 자신다 동년배인 줄 알았는데
아버지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들이란 이도
칠순은 된 듯하다 아들은 아이를 어르듯이
천천히요 조심히요 많이 듣고 살았을 말들을 집어
반찬처럼 놔주며

아버지도 아들 앞에서 자신이 가르친 것들을
다시 배우는 중인지 나 잘하지 잘하지 하는 듯
슬며시 눈도 맞추며 젓가락도 맞추며 가지런하니
틀니도 맞추며 야무지게 살을 바르고
--- 「회류하는 가시」 중에서

사위어가는 목숨의 이마 위에 손을 얹을 때
마지막 따뜻함이 끝나면 최초의
차가움이 되어서 떠나리 당신은,
이제 집도 식구도 설움도 없는
한낱 투명이 되리
왜 공허는 천 개의 형상인가
당신은 잘 우는 습성만 물려주고
차가워졌네
--- 「이마― 4월 제주에서」 중에서

나는 평평한 게 좋고 너그럽고 낙관적인 마음들이, 스며가는 느릿느릿한 물 같은 마음들이 좋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선의와 공생의 여망을 갖고 있는 존재들임을 믿어보고 싶다. 불가능하겠지만 궁극에는 저급한 싸움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악당들에 대한 주시도 잊지 않으며. 늘 서쪽에서 시를 고쳤는데 이번에는 평정한 마음으로 평상에 엎드려 어두워지는 동녘 하늘을 보며 쓴다. 미래에 반드시 닥쳐올 오류를. 면구스러움으로 마주할 백지를.
--- 「시인 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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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만의 시집 『설운 일 덜 생각하고』는 둥근 두레밥상에 놓인 따뜻한 고봉밥 같습니다. 옛집에 돌아가 설움도 고통도 잠시 잊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기억의 식솔들‘. 그 찰나의 낙원’을 복원해내는 엽렵한 솜씨와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결결이 만져집니다. 특히 고향과 가족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밥’에 대한 사유나 ‘죽음’과‘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가부장적 세계로부터 자유로운 시선을 보여줍니다. 지난 시대의 잃어버린 풍경을 간결하고 단단한 언어로 그려내면서 시인은 오늘을 사는 지혜와 기운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시인은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약함의 약하지 않음을, 낡음의낡지 않음을, 삶의 “극적인 파산이 시의 맹랑한 유산이” 될 수 있음을, 그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어 쓰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가 정성껏 차려낸 두레밥상에서 어머니의 콩으로 지은 밥 한 그릇 맛있게 먹고 나면, “설운 일 덜 생각하며 / 풋콩처럼” 살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습니다.
- 나희덕 (시인)
지옥의 틈에서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올리는 기도! 문동만의 시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현실이라는 지옥의 틈에서 문동만은 지나간, 그러나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세계의 풍경을 보고 사람들의 온기를 느낀다. 각자인
듯 함께 삶을 이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각자인 듯 함께 시를 이어 쓰는 한 시인으로서 문동만은 자신의 과업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아니라/살고, 쓰는 동안 어떻게/비약할 것인가가 아니라/무너지지 않고 이어 쓰는 일”「( 이어가는 날들」)이 삶과 시의 핵심이라고.
- 김수이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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