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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사람

길을 묻는 사람

: 시가 있는 수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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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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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33*205*20mm
ISBN13 9791191797107
ISBN10 119179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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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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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년 폭풍과 바람 천둥에 시달려 깎이고 닳고 구르고 자리 이동을 하면서 고통 속에서 자리를 지탱해 온 몽돌은 보석처럼 빛난다. 날물이 되면 표면이 태양열에 달궈져 화상을 입고 몽돌이 되기까지 허물이 벗겨지기를 얼마나 많이 했을까.
우리 집은 김장 때마다 열 개도 넘는 김장독 위에 돌을 지긋이 눌러 놓는다. 그러면 김치가 들뜨지 않고 잘 익어 깊은 맛을 낸다. 양념이 배어 있는데도 들먹거리고 시퍼렇게 살아날까 봐 그렇게 했다. 오늘 죽었어도 그저께쯤 죽은 듯이 고개를 들지 말고 조용하고 잠잠히 있으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몽돌을 쓰다듬으시며 “네 몸에 소금물이 배지 않음은 단단한 너의 심지 때문이겠지.”라고 말을 하시곤 했다.
가슴에 돌무더기처럼 쌓인 사연들을 몽돌을 만지면서 풀어 내던 내 어머니의 마음 같은 몽돌 하나를 들었다. 강인한 의지 하나로 버텨낸 삶, 아름다운 심성의 내 어머니의 고운 얼굴이 떠오른다. 내 고향 거금도,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어머니 삶을 돌아보게 하는 몽돌을 다시 보고 싶다.
--- 「수필, 어머니의 몽돌」 중에서

새벽이슬 젖은 풀밭
황매실이 부르는 소리
어렴풋이 바람 속에서 뚝뚝
매실 떨어지는 소리
새들도 깨어나기 전인데
그제도 오늘 새벽에도

매실나무 아래 서니
수백 송이 복수초 피어난 듯
촉촉한 풀밭에 영롱한 매실
황금매실
뭉개고 흔들어 후려치는 바람도
황매실의 시조를 알았을까
어둔 새벽 환하게 비추는
황금알 한가득 담아 드니
알알이 향기 출렁이네

얼음 맺힌 가지 마디
매화 꽃망울 터져
뚝뚝 떨구던 눈물
혹한의 매서운 얼음산 넘어
축복 나무 황금열매
황홀한 꽃말은 고결한 마음
온 집안 향기 가득하네
--- 「황매실」 중에서

누구에게나 가야 할 길이 있고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있다. 그러나 살다가 한눈을 팔기도 하고 바르지 않은 길인 줄 알면서도 잘못 들어서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잘못 들어선 것을 바로 깨달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새가 갇힌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위험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리라. 살면서 종종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우적거릴 때마다 우리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준 고마운 얼굴들이 눈앞을 스쳐 갔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삶의 크고 작은 근심 앞에 도움이 되어 준 천사들이 많이 있었다.
오른쪽만 바라보기도 바쁜 세상에 기우뚱거리면서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낭패를 본 것이 한두 번이던가. 그것은 내 목적지가 아닌 건너편 길에 한눈팔며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해가 저물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목적지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지혜는 아주 짧은 순간 내 앞에 머문다. 멀고 먼 인생길에 언제 장애물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미욱한 나는 부딪히면서 힌트를 얻고 이해하고 세상과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 「수필, 길을 묻는 사람」 중에서

상아 조각인 듯
흰옷 입은 양초 한 자루
자신을 불태우네
흘러내리는 흠결의 눈물
그대는 알았는가

타들어가는 아픔
순백의 혈액이 된
애절한 천사의 눈물이여
살갗으로 흐르는 전율
그대는 보았는가

깊은 심지 처절한 화형
살과 뼈 녹아내리네
소진하여 흘린 눈물
어둠 밝혀 준 성결한 천사여
그대 사랑의 눈물인가
--- 「순결한 화형」 중에서

길가에 황홀한 가을
우수수 어깨 위에 떨어진 낙엽
생명은 한 방울 이슬인 것을
더 높이 오르려는 허탄함뿐

절정의 숭고한 아우성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땅에 떨어진 고운 잎
어제의 품위와 고결함 접은 채
섬김의 삶 찾아 내려앉았다
--- 「낮은 곳으로」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근대 이후 인문학적 글쓰기는 숨은 길을 찾아가는 행위이다.
우리 시대에 이르면 믿고 따를 길 그 자체가 없다고들 한다.
이 절망적인 시대 풍조 속에서도 길을 묻는 사람이 있다.
여기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 누구나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인 길에 대해 묻는 자가 있다.
김국애 작가는 고난이라는 세상의 가시에 찔리면서도 그 길을 물어물어 가고 있다.
- 최서림 (시인·화가·전 서울과기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국애의 시에는 그의 내면에 저장하고 있는 특유한 리듬이 신명과 흥취를 데리고 나타난다. 나는 그가 성경을 몇 장씩 줄줄이 암송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리듬의 조화를 체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수필에도 리듬이 밀도 있게 내재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반복과 휴식을 통하여 마술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리듬, 김국애는 특수한 리듬의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있으며 그것을 매우 적절하게 운용할 줄을 안다.
- 이향아 (시인, 수필가)
나는 김국애의 시와 수필을 통해 그야말로 자신의 몸을 태워 빛과 열을 만들어 모두에게 나누어 주고자 한 정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이 푸르게 살아 있는 사람’을 한자로 정인(情人)이라고 한다. 정인은 모두에게 빛과 열을 나누어 주는 나무와 같은 문인이다. 빛은 불꽃으로 소망의 상징이며, 열은 모두를 따뜻하게 해주는 사랑의 상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국애의 영감의 꽃밭을 거닐며, 사랑의 열매인 작품을 읽고, 하늘의 빛과 열을 듬뿍 받기를 기도한다.
- 유승우 (시인, 문학박사)
지리멸렬한 세상에 회의감을 느끼며 하늘 너머 비밀한 곳, 영혼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곳을 열망한다. 번잡한 일상을 통해 잃는 것도 있었지만, ‘세월에 실려 온 가을’을 바라보며 만산홍엽에 취하기도 했다.
이것으로 볼 때 김국애는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갈등과 번민 속에서도 그와 다르지 않다. 채우지 못할 공허감 속에서도 내면을 들여다보며 문제들을 극복해 간다. 긍정의 세계관 때문이다.
- 윤재천 (한국수필학회 회장, 전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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