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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리아리뷰: 봄호 [2022]
잡지

시네필리아리뷰: 봄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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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82쪽 | 188*257*1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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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은 정말 자유로워졌을까? / 정새별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2018)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교차성을 담아낸다는 의의가 있는 영화다. 바이올렛의 꼬불거리는 머리카락은 단정하지 않고 우스운 흑인, 그리고 매력적이지 않은 여자라는 이중 딱지로 작용한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부터 ‘음식이 얼굴에 묻어도 신경 쓰지 않는’ 백인아이들과 달리, 고데기로 열심히 편 머리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얌전히 행동한다.

문제는 그러한 영화의 의도와는 모순되는 연출이 보인다는 점이다. 약혼식에서 바이올렛은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프다며 맨발로 뛰어다니는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가장 기분 좋은 장면인 풀장 신(scene)은 이 직후에 놓인다. 한데 그 해방감이 무색하게도, 영화의 마지막 신에서 바이올렛은 몸에 붙는 미니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일한다. 옆에 있는 윌의 의복과 대조되면서 그의 옷차림은 더욱 불편해 보인다.

바이올렛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주체적으로 사유하며 변화를 이뤄낸다기보다, 아빠나 윌 같은 남자들의 조언으로 인도된다는 느낌도 아쉽다. 사실상 영화의 주제 의식이 이 남자들의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을 통해 제시된다. 실제 현실에서 여성의 외모 강박을 조장하는 것은 여성을 외적 매력으로만 가치화하는 이성애 중심주의 체계 기반의 젠더 규범이다. 그런데 정작 바이올렛이 지나갈 때마다 그를 힐긋거리며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은 영화에서 문제시되지 않고, 대신 외모 강박에 대한 경험 자체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조언을 통해 여자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과연 설득력 있는 전개일지 의심스럽다. 아빠가 속옷 광고를 찍는 것과 바이올렛이 머리를 깎고 길을 걷는 것은 결코 같은 차원의 도전이 아니다.

영화의 교훈적인 주장 뒤로 은폐되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첫 문단에서 나는 이 영화가 흑인 여성의 교차적 억압을 담아내는 성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성취는 불완전하다.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이 겪어내는 외모 강박의 경험적 차이를 섬세히 다루는 것이 아니라, 백인 여성은 흑인 여성과 달리 외모 강박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단편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수록 흑인 여성이라서 받는 차별적 시선보다, 곱슬머리를 콤플렉스로 여기는 엄마의 태도가 모든 것의 원인인 것처럼 그려진다. 바이올렛은 “엄마가 그냥 날 안아주고 그래도 예쁘다고 했다면” 자신이 이렇게 자존감 없는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여성의 외모 강박은 그런 식으로 해방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의 낙관적인 결말을 받아들이기 조금 어렵다. 영화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아름답다고 주장함으로써 미의 기준을 넓힐 뿐, 아름다움과 추함의 이분법적인 구분 자체를 문제시하지는 않는다. 그 구분이 여성에게 왜 더 가혹하게 작동하며, 인종이나 계급, 장애 등의 정체성과는 어떻게 교차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바이올렛의 욕망은 어떻게 구조화되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런 식의 태도는 바이올렛을 자기 검열의 늪에서 결코 구하지 못할 것이다.

너무 쓴소리만 한 것 같다. 이랬든 저랬든 바이올렛이라는 한 여성의 변화를 응원하며 글을 마치고 싶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하려 한다. 바로 바이올렛이 이발기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신이다. 머리를 미는 그의 얼굴은 약 2분 동안 클로즈업 쇼트들로만 제시된다. 해방감과 울분이 동시에 느껴지는 탁월한 신이다. 바이올렛의 인생을 가장 옥죄었던 머리카락을 밀어내는 상징적인 장면이기에 다채로운 카메라 구도와 편집 기법으로 과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밀려 나가며 계속 변하는 바이올렛의 표정에 담백하게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장면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이상으로 확장되는 복합적인 감정이 넘쳐흐른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고대하는 건 바로 이런 순간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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