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18020020mm
ISBN13	9791197638596
ISBN10	1197638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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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저 : 최임순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시간, 그 중에서도 찰나[刹那]
인생은 찰나같이 짧은 시간이다. 아주 짧고 빠른 시간을 비유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다.
불교경전 〈대비대사론〉에 찰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가느다란 명주실 한 올을 젊은 사람 둘이서 양쪽 끝을 잡고 날카로운 칼로 명주실을 끊었을 때, 끊어지는 시간이 64찰나였다.'
한 생각(一念)이 일어나는 것이 찰나라고 하지만 그로 인하여 나타나는 기억은
영겁(永劫)을 간다는데...
--- 「강종식, 그러니까..., 시간(時間, Time)」 중에서

자연은 신비하고 아름답고 놀랍습니다.
아침 창가에 스며드는 햇살에 기적이 있고,
어부의 뱃머리에도, 물고기의 퍼득임에도
대자연의 숨결이 있습니다.
--- 「김운식, 아름다운 풍경」 중에서

거기, 누구세요
거울 속에 여자가 있다.
하얀 머리 회색 머리, 엉크러진 머리
짜글짜글 주름진 입술
푹푹 패인 골짜기가 생긴 목덜미
불뚝 나온 배
어제보다 더 낯설다.
내가 누구랑 잔 거지?
매일 아침 다른 여자와 어정쩡하니 인사를 한다.
이런 내일이 오는 줄 몰랐다.
--- 「류태숙, 열다」 중에서

봄 ― 승기천, 봄 맞으러 간단다
어제 이맘때쯤 환기하자고 창문을 활짝여니 어디선가 매화꽃 향기가 솔솔 풍겨와요. 코를 킁킁거리다가 집을 나섰어요. 아파트 울타리 넘어서는데 매화나무 둥치가 시끄럽고 부산 스러워요. 나무 밑에는 매화꽃이 모가지 째 뚝뚝 떨어져 뒹굴고 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올 려다보니 직박구리가 떼로 몰려와 꿀 따먹겠다고 싱싱한 꽃 꿀통을 콕 콕 씹어서 툭 툭 떨 어뜨린 거였어요. 보기도 아까워 조심스럽게 코만 벌름벌름 향기 맡던 꽃들이 드러누워 있으니 아쉬워서 또 맘이 시립니다. 살금 몇 송이 주워 주머니에 담습니다. 달콤한 향기가 세상 가득 찼습니다.

--- 「이연실, 승기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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