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위험한 장난감
리뷰 총점9.6 리뷰 26건 | 판매지수 24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98g | 140*195*26mm
ISBN13 9791189178581
ISBN10 11891785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7

응급실에서의 한 달이 결정타였다. 하루에도 다섯 명의 환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들의 침대는 즉시 말끔히 정돈되었다. 그런 광경에 익숙해진 그에게 죽음은 더 이상 특별한 의미를 전해주지 못했다. --- p.24

“내가 했던 충고 잊었어? 우리는 대학병원의 최하층 계급이야. 생각할 필요도,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네 탐정 놀이에 나는 끼워 넣지 마.” --- p.164

소녀는 오들오들 떨면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병원 모형의 곁에 서서 허리를 굽히고 있던 할아버지가 나무 막대를 집어 들면서 물었다.
“지수가 벤치로 옮겼어요?”
“모, 모르고 그랬어.” --- p.261

소녀가 손가락으로 병원 모형을 가리키며 물었다.
“할아부지, 이 사람들은 왜 여기에 세워둔 거야? 불쌍해.”
할아버지가 허허 웃으면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불쌍할 것 없어요. 저 사람들은 나쁜 주인을 만나서 천벌 받는 거예요.” --- p.263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대학병원 최하층 계급인 인턴 강석호는 레지던트가 되기 위해 수상한 환자의 죽음에 대해 필요 이상 관여하여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한다. 하지만 2명의 환자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지면서 진실을 밝히고자 동분서주하던 그는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로 직조된 함정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진 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진실에 서서히 접근해가던 석호는 위험한 장난감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자상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싶은 소녀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고 할아버지와 함께 남겨진 소녀는 지루했다. 할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있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방에 있었던 것이 장난감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과자로 생각해서 먹을 생각에 들떴다. 하지만 그것은 딱딱한 막대였고 실망한 아이는 그것을 집어 던졌다.
할아버지 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도둑인가 생각했다. 할아버지였다. 다행이었다. 소녀는 할아버지의 방에서 하얀 종이를 본다. 할아버지는 얼른 그 종이를 치웠지만 아이는 두 개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했다. 할아버지 친구인가?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드러나는 진실
조여드는 압박감

막다른 골목에 몰린 강석호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건에 뛰어 들었다. 분명 자신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 증언을 거부하는 동기들과 아무것도 없었다며 부인하는 교수들 속에서 자신은 분명히 보았고 확실한 사실이 있었음을 증명해야 했다. 이제는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심증은 확실했다.

“내가 했던 충고 잊었어? 우리는 대학병원의 최하층 계급이야. 생각할 필요도,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네 탐정 놀이에 나는 끼워 넣지 마.”

할아버지 집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는 소녀와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연속적인 죽음, 거기다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인턴 강석호까지 각각 나눠져서 전개되는 세 개의 이야기가 한 곳에 교차하는 순간 모든 사건의 뒤에 숨겨져 있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똑같은 물질이라도 누군가에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그 물질은 유용하게 쓰이거나 독이 될 수도 있다. 장난감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놀잇감이지만 그것이 잘못 사용되는 순간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임무와 본분을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위험한 장난감』은 정통 메디컬 미스터리의 명맥을 이어주는 획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러 | 2022.04.2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   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
리뷰제목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

 

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고 환자의 목숨을 희생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들의 눈에는 환자가 하나의 인간이기보다는 어떤 병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만 보일지 모른다. 

 

이 책 『위험한 장난감』 또한 대학병원의 실체와 의사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 박상민 작가는 전작인  『차가운 숨결』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가 현직 의사이다보니 병원의 실체와 의사의 행동을 현실에 맞게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을 현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  『위험한 장난감』에서는  대학병원의 횡포와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의사들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인턴 수련을 받던 강석호는 넘쳐나고 밀려드는 일에 시달려 잠과 싸우면서 힘든 인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코드블루'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한 환자의 시술을 돕게 되는데 결국에는 그 환자는 사망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2명의 환자의 죽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의혹에 가득찬 그 환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선배인 레지던트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지 않고 싶어서 모두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자신조차 이 일에 휘말리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서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쩔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냉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턴 강석호는 진실을 밝히고 그의 누명을 벗기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 2명의 환자말고도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필연으로 느껴지면서 그 속에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대학병원에서의 연달아 사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부모의 결혼기념 여행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심심해서 무언가 놀잇감을 찾던 소녀는 할아버지방에서 축소된 병원 모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7

 

그리고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할아버지가 쓴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메모에는 갑작스럽게 죽은 그 환자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을 본 소녀는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들은 모두 그 대학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의 이름이 할아버지가 쓴 메모 속에 쓰여있었던 것일까. 그들과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들의 죽음과 할아버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처음에는 이 소녀의 이야기와 대학병원과 인턴 강석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보였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즉 하나의 독립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게 되니 하나의 큰 그림을 이 보였다.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64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폐쇄적인 대학병원 속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환자들의 목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건만 자신의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서는 의사라는 본분조차 그들은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그들 눈에는 환자보다는 그들의 이익과 권력이 먼저이다. 그들은 그 권력과 욕망충족 앞에서 의사로서의 사명감, 환자에 대한 책임감 등은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이다.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고, 자신의 출세에 방해가 된다고 그 의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 의사의 환자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어찌 그런 논리가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어버린 병원장의 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의사로서의 사명감, 환자에 대한 책임감, 다른 의료진과의 협력 같은 것이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한 젊은 의사들에게는 부족하단 말야. 그렇게 자질이 안 되는 의사들이 나중에는 의료 윤리를 망각한 괴물이 되기 십상이고, 그런 의사들은 웬만하면 우리 명성대학교에 안 왔으면 좋겠네, 허허."

그의 등짝을 바라보던 석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괴물은 당신입니다."

-p.416-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횡포가 바로 '위험한 장난감'이지 않을까. 의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행하는 의료행위는 충분히 환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위험한 장난감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하는 결과는 씁쓸함을 남긴다. 그런 장난감을 제거하지 못함으로써,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그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해 현실에 굴복하하고 타협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그의 처지에 있어서는 당연한 선택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장난감'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때 그들의 의료행위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만하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거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장난감같은 놀잇감이라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가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올바른 의료행위와 의료 윤리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이 많음을 안다. 24시간 쉴새없이 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우리 의료진들도 있다. 그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사들의 민낯과 대학병원의 실체에 실망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울러, 현직 의사인 저자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좋은 작품들을 쓰기를 바래본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포토리뷰 누군가 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 『위험한 장난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6 | 2022.04.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미 이 작가분의 전작을 읽었었습니다. 『차가운 숨결』 그때 '현직 의사가 썼다는 점'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직업이기에 보다 현장감 있고 사실적으로 다가와 소름 끼치면서 강한 인상으로 남았었습니다.   그가 또다시 우리 앞에 등장하니 반가웠습니다. '의학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그의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
리뷰제목

이미 이 작가분의 전작을 읽었었습니다.

『차가운 숨결』

그때 '현직 의사가 썼다는 점'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직업이기에 보다 현장감 있고 사실적으로 다가와 소름 끼치면서 강한 인상으로 남았었습니다.

 

그가 또다시 우리 앞에 등장하니 반가웠습니다.

'의학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그의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를 해 보며...

 

모든 가식을 떨쳐버린 그의 얼굴에서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악의가

꿈틀꿈틀 표피를 통해 스며 나왔다.

"괴물은 당신입니다."

 

위험한 장난감』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age 6

 

결혼기념일을 단둘이서 보내고 싶다는 부모님의 뜻대로 할아버지와 지내게 된 소녀.

말수가 없는 편이지만 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불편이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할아버지.

사실 소녀는 할아버지가 평소에 어떤 일을 하는지, 매일 아침 어디로 가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언젠가 아빠한테서 어딘가를 관리한다는 것 정도만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 보니 병원모형과 수상한 종이에 적힌 이름.

뭘까...?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age 256 ~ 257

 

- 코드블루, 코드블루. 6병동, 6병동. 코드블루, 코드블루. 6병동, 6병동.

 

마음 같아서는 가운 주머니에 있는 귀마개를 끼고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대학병원 최하층 계급인 인턴 '강석호'.

하루에도 다섯 명의 환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들의 침대가 즉시 말끔히 정돈되는 광경에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죽음에 특별한 의미를 받지 못하는 자신은 그렇게 오늘도 고군분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코드블루, 코드블루. 10병동, 10병동. 코드블루, 코드블루. 10병동, 10병동.

 

알고 보니 이 환자는 흉부외과 최병우 교수님의 은사였고 교수님이 개흉 심장마사지를 했지만 결국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석호의 눈에 띄고 설마...? 하며 넘어갑니다.

그러다 석호가 엘튜브를 끼우던 환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

 

"오늘 수련교육부로 선생님에 대한 신고가 두 건 들어왔어요. 강 선생님도 무슨 일 때문인지 짐작 가는 바가 있을 겁니다."

"두 건이라고요?" - page 116

 

한 건이면 몰라도 두 건이라니.

이건 예상 범위에 속해 있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상한 장난감'을 마주하게 됩니다.

명성대학교병원에서 마주하게 된 충격적인 진실.

 

"그래, 그래. 의사에게는 청결이 필수지. 아까도 말했듯이 자네 같은 의사들이 우리 병원에 많아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네. 의사로서의 사명감, 환자에 대한 책임감, 다른 의료진과의 협력 같은 것이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한 젊은 의사들에게는 부족하단 말이야. 그렇게 자질이 안 되는 의사들이 나중에는 의료 윤리를 망각한 괴물이 되기 십상이고. 그런 의사들은 웬만하면 우리 명성대학교병원에 안 왔으면 좋겠네, 허허."

조원기는 뒷짐을 진 채 고고한 자세로 걸어 나갔다. 그의 등짝을 바라보던 석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괴물은 당신입니다." - page 415 ~ 416

 

생명을 살리는 일이자 죽음을 관장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

하지만 권력에 대한 욕심이, 복수가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니 그 느낌이란...

 

슬픔, 외로움, 분노, 좌절감, 죄책감, 고단함, 무력감. 그 외에도 이름 붙이기 어려운 수많은 감정이 각각의 농도는 다르지만, 혈액에 녹아들어 위력을 떨쳤다.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대동맥에서 온몸의 모세혈관으로, 모세혈관에서 대정맥으로, 대정맥에서 우심방으로,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폐동맥에서 폐로, 폐에서 폐정맥으로, 폐정맥에서 좌심방으로, 좌심방에서 다시 좌심실로 이어지는 무한한 순환의 고리를 거치며 그 감정들은 극한의 농도에 이르렀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혈관을 뚫고 온몸을 잠식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 page 421 ~ 422

 

예전에 보았던 <하얀거탑>이란 드라마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초심을 잃지 말자.

라는 것을.

그리고 함부로 장난감을 가지고 장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책을 덮으며 잠시나마 곱씹어 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위험한 장난감 - 박상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o | 2022.04.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위험한 장난감 (2022년 초판) 저자 - 박상민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28p 생생한 묘사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현직 의사이자 추리작가 '박상민'작가의 의료미스터리 신작이 출간됐다. 전작 [차가운 숨결]에서도 생생한 의료현장의 미스터리로 유니크한 매력을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 역시 의사이기에 알 수 있는 병원 내 조직관계의 명암을 파고;
리뷰제목

위험한 장난감 (2022년 초판)

저자 - 박상민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28p

생생한 묘사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현직 의사이자 추리작가 '박상민'작가의 의료미스터리 신작이 출간됐다. 전작 [차가운 숨결]에서도 생생한 의료현장의 미스터리로 유니크한 매력을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 역시 의사이기에 알 수 있는 병원 내 조직관계의 명암을 파고들고 생명이 오가는 의료현장의 급박함을 미스터리로 승화시키는 독보적 매력을 선사한다.

유명 대학병원 인턴 강석호는 시든 때도 없는 간호사의 호출과 과도한 업무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 오늘도 자신이 맡은 병동의 환자들을 돌보는 와중에 환자 생명이 위급한 코드블루 호출을 받고 달려간다. 석호가 갈려간 곳의 환자는 이미 심정지 상태. 석호가 심장 마사지를 하던 중 담당 심장외과 교수가 도착하여 가슴을 열고 직접 심장을 마사지 한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는 차도가 없었다. 결국 환자에게 사망선고가 내려진다. 이후 일상적인 인턴 활동을 하던 석호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사망한 환자의 책임이 석호에게 있다는 것.... 심정지 직전 환자에게 중심정맥관 제거 시술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억울함을 느끼고 항의하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원인이 없다고 믿는 석호는 직접 환자 사망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란 타이틀에 걸맞게 생생한 의료 현장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는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무리 사전 조사를 해도 흉내내기 힘든 곳이 병원이 아닌가 싶다. 생과 사가 오가는 치열한 의료 현장. 그만큼 폐쇄적이고 전문적인 곳이기에 종사자가 아니라면 좀처럼 그려내기 힘든 곳인 것이다. 결국 메디컬 미스터리는 굉장히 희귀하고 일본이나 서양이 아닌 국내 미스터리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박상민'작가를 주목 하게 된다.

픽션인 작품을 두고 현실성을 논하는 게 웃기긴 하나 종사자가 써내려간 작품은 남다른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작품은 폐쇄적이고 고질적인 의료계의 권위의식과 상하관계를 직접적으로 고발한다. 성격은 다르지만 읽는내내 [하얀거탑]이 떠올랐다. 하급자의 미래를 거머쥔 권력자 교수와 교수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는 하급자들.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생사가 오가는 의료계에서 수많은 생명을 쌓아온 교수의 권력은 절대적이리라.

결국 인턴 강석호의 외로운 분투는 공고히 쌓여진 의료계 권력관계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과 다름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자명한 사실. 코너에 몰린 석호가 어떻게 반격하는지가 작품의 주된 이야기이다. 답없이 수세에 몰린 석호를 기사회생 시키는 것이 표지에 그려진 소녀이니. 위험한 장난감으로 위험한 장난을 하는 소녀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결말부에서 밝혀지게 된다.

[차가운 숨결]에 이어 [위험한 장난]까지 독보적인 의료미스터리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박상민'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본인이 알기로 출간예정 장편 하나가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차기작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ㅎ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너무 궁금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s******s | 2022.04.03
구매 평점5점
의사가 직접 쓴 메디컬 미스터리 완전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도착만 기다리고 있어용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까* | 2022.04.11
구매 평점5점
현직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표지도 멋지고 연재도 재미있었기에... 기대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은**주 | 2022.04.06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