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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09
1장 개개인의 도덕의식을 사회 정의로 꽃피우자, 유가 동아시아 철학의 아버지, 공자 ― 015 공자 철학의 알파이자 오메가, 인 ― 024 상반된 가치의 소통 ― 032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맹자와 순자 ― 040 * 동아시아의 바이블, 『논어』 ― 052 2장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추구하다, 도가 지식과 도덕은 권력의 앞잡이다 ― 057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 067 모름을 지키자, 모름지기 ― 075 꿈이냐! 현실이냐! ― 083 만물과 하나 되는 나 ― 091 * 장자의 ‘천인합일’ 사유와 자연 생태계 복원 ― 100 3장 평화주의의 극한, 묵가 노동자로 구성된 철학 공동체의 탄생 ― 105 서로서로 사랑하고, 서로서로 이롭게 하라 ― 114 죽음으로 도의를 실천하다 ― 122 * 묵자에 대한 평가 ― 130 4장 법에 따른 통치로 세상 바로 세우기, 법가 현실과 미래를 중시한 철학 ― 135 천하 통일의 시금석이 되다, 한비자 ― 145 황제 지배 질서의 기틀을 세우다 ― 157 * 해충 다섯 마리와 잘못 열 가지 ― 164 5장 유교와 도가 사이의 한판 대결, 중국 철학 사상 통합의 선구자, 황로 도가 ― 169 유교의 국교화를 이루어내다, 동중서 ― 177 유가와 도가의 하이브리드 철학, 위진 현학 ― 187 * 왕조 교체는 천명에 따른 것이다 ― 196 6장 우주와 자아의 합일을 꿈꾸다, 인도 철학과 불교 윤회를 너머서 해탈로, 베다 사상 ― 201 인간은 왜 번뇌에 시달리는 것일까, 석가모니 ― 211 중국 불교의 특이성, 분파불교 ― 220 중국적인 너무나 중국적인, 선종 ― 228 * 자이나교 ― 240 7장 ‘존재’와 ‘의식’의 관계를 탐색하다, 신유교 유불도의 하이브리드 철학, 성리학 ― 245 성리학의 집대성자, 주희 ― 253 마음 철학의 탄생, 심학 ― 263 완전한 해방을 꿈꾸다, 양명 좌파 ― 272 * 신유교는 유불도의 통합 사상이다 ― 284 8장 중국 근현대 철학과 서양의 근대성 명말청초의 철학 사조 근대를 예비하다 ― 289 서구 제국주의와 중국 근대 ― 302 중국 전통 철학과 서양 철학의 만남 ― 313 현대 중국의 딜레마 계몽이냐! 구국이냐! ― 323 * 태평천국운동과 비밀결사의 역사적 역할 ― 334 9장 전통적 ‘심정’과 근대적 ‘형식’의 기묘한 만남, 일본 철학 일본 근대 철학의 맹아 ― 339 복고와 혁신의 이중주 ― 348 국가 종교로서의 신도와 천황의 역할 ― 357 ‘인간 본능의 국유화’로서 ‘국체’ ― 367 * 「교육칙어」 ― 376 10장 유불도의 융합, 한국 철학 한국 전통 철학과 종교의 원형, 무교 ― 381 통섭을 위한 길, 원효의 화쟁 사상 ― 392 조선 유학의 3걸, 서경덕, 이황, 이이 ― 402 동서양 철학의 통섭, 정약용 ― 413 동아시아 민주주의 이념의 실마리 ― 425 * 정약용의 과거제도 비판 ― 436 동서양철학사 연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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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철학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놀라운 느낌을 왕왕 받게 된다. 그것은 옛사람이 삶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던 고민이나 오늘날의 사람들이 갖는 삶에 대한 고민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지나간 옛 철학자의 사상이 현대인들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다. 과거로부터 출발한 옛 철학자들의 빛줄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여실히 전해지고 있다. 그럼 이 빛줄기를 따라 더듬어 올라가 옛 철학자들의 품속으로 건너가 보자.
---「머리말」중에서 인仁은 사람 ‘인人’과 숫자 두 ‘이二’가 합쳐진 한자어다. 즉, 사람 둘이 있다는 의미다. 이 글자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드러낸다. 사람 사이의 양상을 떠올리면 부부·친구·윗사람 혹은 아랫사람 등 숱한 관계가 있다. 부모와 자식을 제외하고 가장 순수한 관계는 남여 사이일 것이다. 인은 마치 남녀 사이처럼 이해를 따지지 않고 관계를 확산시키자는 의미다. “사람을 사랑한다.”라는 공자의 말에는 혈족에 얽매인 사랑을 뛰어넘는 사회적 개방성이 내포되어 있다. 공자 이전에는 교육이 왕족이나 귀족의 자제들로만 국한되었기에 개방된 사랑을 실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공자가 마련한 사적 교육 기관은 국가 교육 기관과 달리 보편적 사랑을 실천하기에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 ---「1장 개개인의 도덕의식을 사회 정의로 꽃피우자, 유가, 공자 철학의 알파이자 오메가, 인」중에서 장자는 정치를 혐오했으며, 세상과도 거리를 두었다. 세상에 대한 장자의 참여는 본래의 성향을 그대로 표출할 수 있는 범위 내로만 한정된 것이었다. 장자는 인위적인 압박감을 동반한 화려한 삶을 선택하기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자연 그대로 ‘노니는 것’, 유遊를 선택한다. 사람을 마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듯이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우리는 폭포나 바다를 볼 때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거기에 자기만의 가치관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2장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추구하다, 도가,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중에서 묵자에게 겸애와 교리는 물질적인 이로움과 관련이 있다. 묵자는 백성의 고통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굶주린 자가 먹을 것이 없는 경우다. 둘째, 추운 자가 입을 옷이 없을 때다. 셋째, 노동하는 자가 휴식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백성에 대한 군주의 사랑은 단순히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추운 자에게 옷을 주어야 하며 가혹한 노동으로 인해 지친 자는 충분히 쉬게 해주어야 한다. 군주야말로 힘이 있어야 백성을 사랑할 수 있고, 또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백성에게 물질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 유가에게는 예악禮樂의 정비와 인의仁義의 실천이 백성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보다 한층 더 중요했다. 하지만 묵자에게는 백성을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만 했다. ---「3장 평화주의의 극한, 묵가, 서로서로 사랑하고, 서로서로 이롭게 하라」중에서 법가는 과거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과 미래를 중시했다. 그리고 최고 통치자에게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의 정책 대응을 할 것을 강조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원리에 대해, 유가가 인·의·예와 같은 덕치주의가 근본이라고 주장했음에 비래, 법가는 엄격한 법치주의가 근본이라고 주장했다. ---「4장 법에 따른 통치로 세상 바로 세우기, 법가, 현실과 미래를 중시한 철학」중에서 동중서에 의하면 인간은 천天의 일부이고 인간 행위의 정당성은 하늘의 운행에 달려 있다. 그는 음양오행陰陽五行설에 근거하여 천天과 인人의 상호작용을 주장했다. 동중서는 인간을 대우주에 대응하는 소우주로 여겼다. 사람에게는 360개의 뼈마디가 있는데 이는 하늘의 둘레인 360도에 해당한다. 사람의 형체와 뼈와 살은 땅의 두터움에 해당하고, 몸의 구멍과 혈맥은 시내와 골짜기에 해당한다. 또 마음의 희로애락은 사계절에 해당하고, 수水·목木·화火불·토土·금金 오행五行은 인체의 오장에 해당한다. 자연의 바람은 사람의 입과 코에 의한 호흡에 해당한다. ---「5장 유교와 도가 사이의 한판 대결, 유교의 국교화를 이루어내다, 동중서」중에서 ‘일념삼천’이란 하나의 생각에 삼천 세계가 다 들어 있다는 의미다. 즉 우리의 생각에 지옥과 극락의 모든 세계가 다 들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표출하는 한순간의 생각으로 지옥을 맛볼 수도 있고, 극락을 맛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그 자신이 어떤 마음을 지니느냐에 따라 순간순간 지옥에 갈 수도 있고 극락에 갈 수도 있다. ---「6장 우주와 자아의 합일을 꿈꾸다, 인도 철학과 불교, 중국 불교의 특이성, 분파불교」중에서 모든 사물에는 그러한 성격을 지니게끔 하는 이치가 제각각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개가 개답게 된 이유는 인간과 개의 ‘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개별적인 ‘리’를 관장하고 천지 만물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리’의 차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란 개별적인 리理를 관장하는 궁극적인 리다. 주희는 말한다. 하나의 태극만이 있는데 이것이 만물의 각각에 품수稟受되었 다. 또 각 만물은 모두 하나의 태극을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하늘에 있는 달과 같다. 하나뿐인 달이 강과 호수에 반사 되어 가는 곳마다 보이지만, 달이 나누어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ㅡ「권 94」, 『주자어류 (朱子語類)』 ---「7장 ‘존재’와 ‘의식’의 관계를 탐색하다, 신유교, 기氣는 만물의 물질적 토대다」중에서 당시 개혁 사상가들은 의회 설립과 입헌 정치에 대한 요구와 같이 근대적인 정치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그 제도의 근간이 되는 이론적인 측면, 즉 서구의 대의제 이론의 기초가 되는 부르주아지의 자유, 평등의 사상은 배척했다. 이들은 서구의 근대적인 군사 공업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근대적 정치 이념이나 민주적 정치이념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결과. 때마침 일어난 청불전쟁과 청일전쟁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게 된다. ---「8장 중국 근현대 철학과 서양의 근대성, 신유교, 서양 문물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이냐」중에서 「교육칙어」의 성립으로 인해 파편화되어 있던 일본이라는 공간의 사회구성원들은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될 수 있는 이념적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국가 신도의 이념은 「교육칙어」의 엄숙한 봉독을 통해 끊임없이 상기되었다. 그리고 봉독하는 국민 당사자들 간의 심적 교류를 갈마들게 해주었다. 「교육칙어」는 표준화된 대중적 공교육, 공통의 가치나 신화적 상징을 통해 국가공동체의 구성원을 하나의 단위로 사회화해가도록 했다. 요컨대 「교육칙어」 등의 이데올로기적 장치는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세계관을 근대적 성격의 형식화된 규율에 탑재하여 국가 도덕에 합치된 ‘국민’을 창조하고자 하는 목적 아래에서 마련된 것이다. ---「9장 일본 철학과 근대, 전통적 ‘심정’과 근대적 ‘형식’의 기묘한 만남, 교육칙어」중에서 한마음의 근원은 있고 없음을 떠나서 홀로 깨끗하다. 그리고 불법의 바다는 진속眞俗 ; 참된 것과 속된 것을 아우르며 고요하다. 둘을 아울렀지만 하나는 아니며(모든 것을 아울렀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진리라는 것은 아니며) 홀로 깨끗하다. 그러므로 주변을 떠났어도 중심이 아니다. 중심이 아니면서 주변을 떠났기 때문에,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없는 것이 아니다. 또 없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가 아니면서 둘을 아울렀으니, 참된 것이 아니지만 세속적인 것이 되지는 않고, 세속적이 아니긴 하지만 참된 것이 되지도 않는다. 『금강삼매경론 (金剛三昧經論)』 ---「10장 유불도의 융합, 한국의 철학, 통섭을 위한 길, 원효의 화쟁 사상」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