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움푹한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168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62g | 120*194*16mm
ISBN13 9791190999090
ISBN10 11909990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음악은 천둥으로 시작됐다. 하늘이 쪼개지고 벼락이 지상으로 떨어질 때의 소리. 구름과 구름이 맞부딪쳐 번쩍, 빛을 낼 때의 소리가 빙하의 끝에서 운의 발아래로 다시 한번 쏟아진다. 운은 고개를 들어 찰나의 순간, 공중에 머무는 빙하의 끝을, 고개를 조금 더 들어 캄캄한 하늘을 본다. 별은 보이지 않는다. 순식간에 빙하는 바닥으로 곤두박질할 듯하다가 금세 모양을 바꾸어 유려한 곡선을 그려낸다. 운의 눈앞에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난다. 검푸른빛은 옥빛에 가깝게 변하고 천둥이 지나간 자리에는 관현악이 울려 퍼진다. 물의 춤. 시시각각 형태를 바꾸는 물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아득하다. 더블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바순, 플루트의 소리가 언덕들의 움직임을 따라 점점 커지다가 일곱 개의 붉은 물기둥이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를 때 악기들의 소리를 뚫고 다시 한번 천둥소리가 울린다. 빙하가 쪼개진다. 물 언덕들은 보랏빛으로 바뀌고 빙하의 끝은 불규칙한 능선을 그리며 키가 큰 언덕
부터 빠르게 아래쪽으로 낙하한다. 흰빛이 바닥에 흩어진다.
--- p.12~13

과장 없이. 과장 없이. 현우는 많은 순간, 과장 없이 말하고 싶었고, 말하지 않고 듣고 싶었다. 현우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를 지닌 소리들을 피하고 싶었다. 그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믿었다. 자신은 그렇게 순도 높은 감정을, 끝 간 데 없이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과장 없이. 낮은 음으로 울리는.
--- p.33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중요한 능력 중 한 가지는 ‘허구를 믿는 힘’이다.
허구를 믿는 힘.
(…)
사랑을 믿는 힘.
지탱하는 허구. 지속하는 허구. 고집하는 허구.
운은 자신이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신을 믿지 않는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중요한 능력.
--- p.51

움푹한 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돌아오잖아.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고. 마음이 머물 공간이 필요했어. 계속 흩어지니까.
--- p.87

마태오는 말이 없었다. 운은 마태오의 눈이 여전히 이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만 들여다보게 되면 눈은 어느 때나 거기에 머문다. 절망한 사람들의 눈빛은 무엇 앞에서도 바뀌지 않는다. 그는 계속해서 같은 것을 보고 있다. 그의 눈이 비어 있는 것은 그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잠들지 않고,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하나가 빛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빛도 어둠도 시간도 삶도. 모든 것이 거기 있다.
--- p.101

하나의 기억이 있다.
하나의 기억은 연결되어 있다.
기억은 지식과 정보, 감각과 감정, 계산과 착오, 이해와 오해, 과거와 현재, ‘나’와 ‘당신’들로 둘러싸여 있다.
--- p.155

운은 이영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영이 사라진 이후 줄곧 맨몸으로 세상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운은 자신이 이영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영이 사라진 이후 줄곧 속이 텅 비어버린 기분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운은 자주 맨몸으로, 속이 텅 빈 껍데기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다.
--- p.185~186

현우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음들을. 보이지 않는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는 것 같은 음들을. 힘겹게, 그렇지만 계속 나아가는 음들을. 기도를. 기도를. 간절한 무엇을.
말 대신 전하고 싶었다.
--- p.2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