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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

마포나루

: 이성훈 창작동화

[ 컬러 ]
이성훈 글그림 | 이지출판 | 2022년 04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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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판형 컬러?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52*223mm
ISBN13 9791155551776
ISBN10 115555177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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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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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아이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강물. 정박한 나룻배.

산동네에서 내다본 전경이었다.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것 같은 산중턱에 판잣집을 짓고 살던 이곳 사람들에게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좁은 골목길을 전봇대가 이어나갔고, 전기선이 닿는 곳에 판잣집이 들어섰다. 그래도 난민 수용소는 아니었고 각자에게 소유권이 있는 자기 집이었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더위를 견딜 수 있어 좋았고, 겨울이면 너무 추워서 있는 옷을 모두 껴입고 지내야 하는 그런 집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준호는 엄마, 아빠, 형과 함께 방 두 개짜리 집에서 살았다. 한 개의 방에서는 준호 엄마가 봉제공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네 식구는 한방에서 함께 자야 했다.

산동네 아이 준호는 맑고 귀여운 아이였다. 아직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 아이는 인사성이 밝아 만나는 사람마다 귀여워했다.
준호는 수제비를 좋아했다. 특히 이웃집에 사는 갑태 엄마가 해 준 수제비를 좋아했다. 으레 점심때가 되면 준호는 자기 집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갑태네로 갔다. 갑태네도 식구가 많은데 이웃집 준호가 반갑기만 하겠는가마는, 갑태 엄마는 한 번도 내색하지 않고 준호를 따듯하게 맞이했다.
사실 갑태는 준호 친형과 동갑인 누나이고, 준호와 동갑인 갑태 동생은 갑실이었다. 준호 입장에서는 갑실이 엄마가 더 알맞은 호칭이겠지만 남들이 모두 갑태 엄마라고 부르니 그렇게 따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준호는 점심때마다 갑태네로 가서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하루는 준호가 평소보다 일찍 점심 먹으러 갑태네로 왔다.

“갑태 엄마, 저도 수제비를 만들어 볼래요.”
“그래? 갑태도 안 하려고 하는데 어린 준호가 수제비를? 호호호…….”

갑태 엄마는 장난감을 대신하라는 듯이 밀가루 반죽에서 일부를 손으로 떼어 준호에게 줬다.

“고맙습니다!”

준호는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공도 만들고, 별도 만들고, 새도 만들고……, 다양한 장난감을 마음껏 만들었다.

그때 갑자기 공과 별과 새가 나타나서 준호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 준호야! 나 공이야.”
“안녕, 준호야! 나는 별이야.”
“안녕, 준호야! 난 새란다.”
준호는 반갑게 인사하는 공과 별과 새를 가지고 즐겁게 놀았다. 준호는 공을 발로 차면서 펠레가 된 것처럼 드리블을 했다. 그 아이는 별을 보고는 “너는 준호별이구나. 너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라고 말하면서 어느새 별에 몸을 싣고 두리둥실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때 새가 준호별에 다가와서 “안 돼 준호야,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엄마가 걱정하잖아.”라고 말했다. 한참을 올라가서 준호가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을 손으로 만지려는 순간 갑태 엄마가 소리쳤다.

“얘 준호야, 일어나서 수제비 먹어!”

갑태 엄마는 놀다 잠든 준호를 깨우면서 밥상에 맛있게 끓은 수제비와 김치 그리고 수저를 놓았다. 갑태와 갑실이는 얼굴을 찌푸리며 준호를 보고 말했다.

“침 좀 닦아, 이 잠꾸러기야!”
“어 여기가 어디죠? 난 하늘을 날고 있었는데…….”
“호호호, 준호가 꿈을 꾼 모양이구나. 네가 만든 공과 별과 새 모양의 수제비가 그릇 안에 있을 테니 잘 찾아보렴.”

준호는 비몽사몽간에 수저를 들고 그릇 안에서 부지런히 공과 별과 새를 찾았다.

산동네에서 아이들이 가장 즐기는 놀이는 말타기였다. 두 편으로 조를 나눠서 가위 바위 보로 말을 정했다. 가위 바위 보에서 지는 쪽이 말이 되는데, 가장 가위 바위 보를 잘 하는 아이가 전봇대나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으면 나머지 아이들은 허리를 굽혀서 사타구니에 머리를 박고는 말의 역할을 했다.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편 아이들은 신이 나서 차례대로 말 위로 올라타는데, 될 수 있으면 높이 점프해서 말 위에 탔다. 왜냐하면 말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말 타는 아이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면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낼 필요도 없이 이기게 되어 다시 말을 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잘 버텨서 전봇대나 벽에 기대선 아이와 말을 제일 먼저 탄 아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지게 되면 그 역시 다시 말이 되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준호는 아직 어려서 직접 참여하진 못하고 동네 형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고 응원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나도 빨리 커서 말타기 놀이를 해야지.”

준호는 속으로 다짐하면서 형을 응원했다. 준호 형, 준용이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위 바위 보 선수였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준용이와 같은 편이 되려고 아우성이었다. 상대 팀 대표는 준용이 또래 성철이었다. 성철이 또한 가위 바위 보를 잘 했지만 준용이의 적수는 못 되었다.

“형아, 이겨라! 형아, 이겨라!”

준호는 말타기에 열중한 형을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그래서 그런지 준용이는 열이면 아홉 번을 이겼다. 말타기 놀이는 땅거미가 지는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성철아, 저녁 먹어!”
“준용아, 준호 데리고 들어오렴!”

결국 부모들이 놀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러 올 때야 말타기 놀이는 끝났다.

하루는 준호 엄마가 봉제공장을 운영하느라 바쁜 중에도 짬을 내서 갑태네 가족을 점심에 초대했다. 하얀 쌀밥에 소고기뭇국이었다. 매우 귀한 음식인데 준호 엄마는 큰맘 먹고 갑태네 식구들을 점심에 대접한 것이다.

“우리 준호가 매일 점심때면 댁에 가서 폐를 끼쳐서 미안했어요.”

준호 엄마는 갑태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먹는 음식에 숟가락 하나만 더 놓는 건데요. 반찬도 없는데 준호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고맙기만 하답니다. 호호호…….”

갑태 엄마는 그렇게 너스레를 떨고는 오늘 대접받는 음식이야말로 진수성찬이라고 준호 엄마를 칭찬했다. 이웃사촌으로서 준호네와 갑태네는 가난한 산동네에서 살지만 서로 의지하고 교제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했다.

준호 아빠는 공무원이었지만 월급이 너무 적어서 생계는 준호 엄마가 운영하는 파자마 봉제공장으로 유지했다. 처녀 때 양장점에서 일했던 준호 엄마는 혼자서 재단도 손수하면서 재봉틀 한 대로 파자마를 만들어 근근이 생활했다. 바느질 솜씨가 좋아 마포시장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물량을 댈 수가 없어 힘든 생활을 했다. 이런 이유로 준호 아빠가 공무원을 그만두고 준호 엄마를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즉 파자마가 완성되면 준호 아빠가 시장 거래처로 운반하는 일을 맡았다.

준호에게는 이모가 둘 있었다. 준호 엄마가 일하느라 바쁘면 큰이모와 작은이모는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준호 엄마가 첫째, 둘째와 셋째는 아직 혼인을 안 해서 큰언니를 도와주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용돈을 벌어갔다. 준호는 이모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이모들이 서로 준호를 업겠다고 싸운 적도 있었다. 그래서 준호의 다리가 보기 싫은 오자 형이 된 것은 모르는 채 말이다.
준호가 세 살 때 여동생 준희가 태어났다. 준희는 피부가 서양 사람처럼 하얘서 동네 아이들이 ‘아이노고’라고 놀리기 일쑤였다. 그러면 준호는 화를 내면서 놀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소리쳤다. 특히 아빠는 준희가 보고 싶어서 완성된 파자마를 거래처에 돌리고 나면 서둘러 집으로 와 준희를 돌봤다. 엄마가 바쁘게 일하니 아빠가 준희를 돌볼 수밖에 없었지만 아빠는 준호가 샘을 낼 정도로 준희를 예뻐했다. 그만큼 준희는 인형처럼 예쁘고 서구적으로 생긴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가 네 살 되던 해에 아빠의 결단으로 복사골로 이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산동네와 복사골은 같은 도화동이지만 판잣집과 기와집의 차이가 났다.

“삼남매가 하루하루 다르게 커 가니 좋은 집으로 이사 가야 돼.”

아빠는 돈이 없어 안 된다는 엄마의 말을 무시한 채 이사를 강행했다.

“큰 집으로 이사 가니 준호는 좋겠구나? 준호를 못 봐서 섭섭해서 어떻게 하니?”

갑태 엄마는 이삿짐을 싸느라 바쁜 준호네로 와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준호는 새집으로 이사 가는 게 좋아 싱글벙글 들떠서 갑태 엄마를 본체만체하며 건성으로 말했다.

“아줌마, 우리 이사 가면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오, 그래? 준호가 초대했으니 꼭 가 봐야겠네? 호호호…….”

준호는 웃으면서 배웅하는 갑태 엄마를 뒤로하고 그렇게 자기가 태어나 만 3년 동안 살았던 산동네를 떠났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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