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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아웃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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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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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86*291*20mm
ISBN13 9791190955546
ISBN10 11909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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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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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이 나타나서 진행되는 재수술은 환자에게도 괴롭지만, 집도의에게도 외과 의사로서의 자신의 실패와 마주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싸움터가 내 몸 안이 아닐 뿐이다. 그래도 의사의 실패는 환자가 육체와 정신으로 받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 p.22, 「제자리」 중에서

환자 몸에 칼을 대기 전까지는 치료법을 가진 의사가 ‘갑’, 병을 가진 환자가 ‘을’이다. 이 관계는 병의 중증도와 응급 정도에 따라 과장되고 확대된다. 이후 수술이 끝난 후 결과를 알 수 없는 몇 일간의 막막한 터널을 지나는 동안은 환자가 ‘갑’, 의사가 ‘을’로 일시적인 역전이 일어난다. 솜씨가 아무리 빼어나고 큰소리치는 의사라도 수술이 끝나고 난 뒤 이 불안한 터널을 지나는 기간에는 예측 불가능한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수동공격형 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관계는 환자가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하고 의사가 퇴원일을 당당하게 통보하는 시점에서 완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간다.
--- p.48, 「포정해우」 중에서

지금 내 눈앞에 누워 있는 이 젊은 여성에게도 기적이 필요했다. 수술은 별다른 수확 없이 3시간째 피바다의 지옥에서 헤매고 있었다. 무려 50팩의 적혈구(건강한 사람 4명 분의 피)를 수혈했다. 하지만 혈압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효과적인 지혈은 이뤄지지 못했다. 작년 그 할아버지와 또 그와 함께했던 주치의 시절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떠올리며, 나는 빨리 마취시켜 달라던 그 환자처럼 상식 밖의 생각을 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솔직한 생각이었다. 나의 나쁜 생각은 결국 현실로 이어졌고 환자는 사망했다. 내가 들어간 수술에서 첫 번째 테이블 데스(table death, 수술 중 사망)였다. 외과 의사에게 테이블 데스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을 때나 산부인과 의사가 불운한 사산을 경험하는 것 이상의 충격이다.
--- p.80, 「외인사」 중에서

화려한 용을 그리는 것보다 별다른 특색 없는 소를 그리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용을 그리는 일은 실제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대상을 나름의 상상력으로 화려하게 표현하면 잘 그린 그림이 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소를 그리는 일은 평범한 작업에서 비범함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말이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소소한’ 수술들도 소를 그리는 일에 가까워서 나름대로는 무척 고생스럽다고 조용히 고백한다.
--- p.125, 「하늘은 수술을 돕는 자를 돕는다」 중에서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가 외과 병동에 입원해 있으면 이동 거리가 짧은 홈 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편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굳이 특실을 가겠다는 환자를 만나면 어떻게든 설득을 해 본다. 외과 병실 1인실도 ‘저렴하지만’ 꽤 쓸 만하고, 특실은 외과 전문 병동이 아니라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괴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특실 환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고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 특실 병동의 바닥과 복도에는 대리석과 카페트가 깔려 있다. 외과 수술을 받게 되면, 빠른 회복을 위해서 수술 다음 날부터 아픈 배와 수액걸이를 부여잡고 반 강제로 운동을 하게 되는데, 특실에서는 이 부분이 어렵다. 병실에서 잘 나오지 않는 특실 문화가 병실 복도를 돌며 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외과 병동의 문화와 충돌한다. 복도에 있는 화려한 문양의 카페트가 수액걸이의 바퀴와도 상극이어서 잘 굴러가지 않는다. 특실은 외과와 잘 안 맞는다.
--- p.157~158, 「특실 환자」 중에서

한번은 나만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들어온 오후 수술방에서 ‘인턴 선생, 밥은 먹었지?’라고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는데, 갑자기 그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다. 밥도 못 먹고 일하는 것이 서러운데, 이토록 따뜻하고 세심한 교수를 만나서 감동한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감동을 증폭시키기 위해 인턴에게 밥 먹을 시간을 배려해 주지 않은 전공의를 따끔하게 혼내려는 찰나, 전공의가 내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인다. “오늘 전공의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저 인턴 선생님은 지원했던 안과에서 떨어져 슬픈 것 같습니다.” 늘 정원을 못 채우는 비인기과로만 달려온 나에게는 전공의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 p.166, 「끼니」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진짜 명의는 널리 이름난 의사가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가진 ‘한가한’ 의사이다.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잘 돌볼 수 있다. 명의라고 불리는 바쁜 의사는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쓸 시간이 늘 빠듯하다. 하루에 환자 8명을 수술하는 의사와 환자 2명을 수술하는 의사 중 어떤 의사가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정성을 더 쏟겠는가? 하루에 환자 150명의 외래 진료를 하는 의사와 30명의 진료를 하는 의사 중 어떤 의사가 환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겠는가? 명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p.208~209, 「명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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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의료인 중에는 글 잘 쓰는 분이 참 많다. 종합병원이 하나의 우주이므로, 의사와 간호사의 좋은 에세이에도 여러 결이 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생사의 격렬한 드라마를 전하는 글도 있고, 그곳의 비인간성과 부조리를 아프게 고발하는 책도 있었다.
『타임 아웃』은 우리가 여태껏 보지 못한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과로에 시달리다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 자주 안쓰럽고, 가끔은 삐딱하니 유머러스하고, 놀랍게도 불쑥 친근하게 느껴지는, 말 통하는 이웃. 병원이 두렵고 의사가 어려운 이들에게 썩 편한 진실은 아니지만. 그런 의사 선생님과 위스키 한 잔을 앞에 놓고, 병원 생활과 한국 사회와 문학과 인생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을 주는 책이다. 품격도 있고 내실도 있고 즐겁기까지 한 좋은 대화다.
- 장강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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