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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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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98g | 128*188*16mm
ISBN13 9791191194586
ISBN10 119119458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예전에는 잉크를 넣는 게 살짝 귀찮았지만 요즘은 컨버터로 넣는 것도 못 견디게 즐겁다. 잉크병을 보고 이만큼이나 줄었구나 하며 기뻐한다. 그 외에 밝은 파란색 계열의 ‘감벽紺碧’과 교정지에 쓸 붉은색 ‘단풍’도 대기하고 있지만 아직 꺼낼 기회가 없었다. 연필로 글씨를 쓰고, 틀리면 지우개로 지운다. 만년필에 좋아하는 색깔의 잉크를 넣어서 쓴다. 그런 좀 귀찮은 일이 아주 즐거워졌다. 젊은 사람에 비해 남은 시간은 명백히 적은데도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 즐거워지다니, 신기한 일이라며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 p.28

매일 아침 식사 후에 그런 ‘대강 청소’를 끝내놓고 일을 시작하지만, 요즘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서 금세 질린다. 질리면 책과 잡지를 읽거나 인터넷의 고양이 사진을 보거나 뜨개를 하거나 청소를 한다. 청소하는 곳은 언제나 부엌 벽이다. 벽 한쪽 면에는 옅은 핑크 베이지색의 가로세로 15센티 타일이 붙어 있는데, 언뜻 보기에는 더럽지 않은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때가 껴 있다. 이게 신경이 쓰인다. 다 해서 136장 있는데, 그중 눈에 들어온 타일을 뜨거운 물에 적신 자투리 천으로 닦으면 주위 타일보다 색깔이 한 단계 밝아진다. 세제를 안 써도 간단하게 깨끗해지는 것이다.
--- p.58

예전에는 털실이 발매되면 뭘 뜰지 정하지도 않은 채 사들여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뜨개를 하는 일상을 보냈다. 단순한 뜨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한 벌 뜨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지금까지 내 것과 다른 사람에게 부탁받은 것을 포함해 스웨터와 카디건을 이백 벌 가까이 떠왔다. 작년까지 겨울에 집에서 입던 카디건이 있었는데, 슬슬 질려서 다른 것을 뜨려고 실을 풀어 털실 공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뜨개옷은 한 벌도 없다.
--- p.68

세상에서는 자원을 아끼기 위해 페이퍼리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나는 아무리 해도 종이류를 전부 처분할 수 없다. 책과 잡지도 그렇지만 원고를 쓸 때도 한 번 프린트해서 보지 않으면 퇴고를 할 수 없다. 연락을 모두 이메일로만 할 수도 없고, 일이야 어쨌거나 사적인 감사 인사 등에는 내 직업상 오자 같은 게 있어선 안 된다며 긴장하는데도 불구하고 편지와 엽서를 손으로 써서 보낸다. 그것도 관제엽서는 조금 밋밋하니 편지지류를 파는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훌렁 사버린다.
--- p.90

동년배 친구들 중에는 “그러니까 노인한테는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전자책이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예전보다 화면도 읽기 편하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책의 감촉을 좋아한다. 장정은 물론 종이의 질감과 만듦새의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하며 즐기고 싶다. 그저 글씨만 읽을 수 있으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명백하게 책을 더 줄여야 한다. 이상적인 모습은 앞뒤 이중으로 꽂힌 책, 가로로 쌓여 있는 책을 없애고 가로 한 단에 모든 책의 제목이 보이도록 하는 것. 지금은 책을 찾을 때 고개를 세우기도 하고 눕히기도 해야 해서 귀찮다. 앞으로도 책을 계속 살 거라면 책장 한 단은 비워두고 싶다. 물론 책장을 줄이는 일은 있을지언정 늘릴 생각은 전혀 없다.
--- p.127

40대 때는 고급 브랜드의 스카프에 푹 빠져서 1년에 한 장은 샀다. 하지만 원래부터 비쌌는데 질금질금 가격이 오르더니, 전과 같은 가격인 줄 알았는데 흠칫 놀랄 만큼 비싸졌다는 걸 깨닫고 그 뒤로 멀어지고 말았다. 지금은 내가 처음 샀을 때보다 1.5배 비싸졌다. 그래도 매 시즌 어떤 무늬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사이트는 챙겨보고 있다. 실제 물건은 안 봤지만 해가 갈수록 그 브랜드의 스카프가 내 얼굴에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p.195

편리함의 측면에서 보면 손목시계란 지금은 필요치 않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손목시계를 손목에 차는 행위를 아주 좋아한다. 내가 가진 손목시계는 전부 전지식인데, 태엽을 돌리는 타입이라면 손이 가는 만큼 사랑스러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생활 속에 편리하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좋다. 여태껏 그래왔듯 몇 번이나 점검하고 수리해가며 이 손목시계들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
--- p.210

옛날에는 책이 매우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책을 살 때 커버를 씌워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점 아저씨가 커버를 씌워줘서 그걸 건네받았고, 여러 권 사면 고무밴드로 묶어 주기도 했다. 커버를 씌운 책을 다시 봉투에 넣어주는 건 나중에 생긴 문화인 것 같다. 요즘은 과도한 포장을 피하게 되어서 봉투를 거절하는 사람도 많지만, 서점에 가면 커버를 씌워달라고 하는 손님이 아직 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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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취향’만큼 우리를 매혹시키는 건 없다. 에어컨보다 제습기, 이메일보다 손 편지와 엽서, 자판보다 만년필, 메모리폼보다 에네탄 베개, 스마트폰보다 전자식 손목시계, 플라스틱보다 유리.
취향은 단순한 소비의 궤적이 아니다. 견고한 취향은 삶에 대한 자세와 세계관을 드러낸다. 같은 식기라도 밥그릇은 묵직한 자기, 국그릇은 가벼운 나무 느낌이 좋다는 사람의 분명한 취향을 들여다보는 게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 백영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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