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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

세종마루시선-008이동
정미숙 | 심지 | 2022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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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4g | 127*208*9mm
ISBN13 9788966272204
ISBN10 896627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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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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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서풍 타고 온 황사
태양을 달처럼 만들어 역병으로 덧칠한다
높이 돋아 비추는 달빛
담장과 대나무 잎 사이 서늘하게 만들며
금간 문 사이로 들어와
사람들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다
달빛 한 조각 눈썹에 머물러
가느다란 빛으로
눈썹 도드라져 보이게 하면
그 빛으로 새싹 돋아나
기나긴 허기짐으로 날아간
백련사 동백 숲길,
나비 벌 찾아오지 않아도
스스로 위로하던 동백꽃에게 동박새 날아와
꽃가루 묻히는 남도의 봄
--- 「남도의 봄」 중에서

어질러 놓아야
공간이 있다는 걸 알고
갈망이 있어야
걸어갈 길 보인다며
가온마을에서 모질게
살아남은 소나무
가파른 절벽에서
굽은 어깨 휘어진 등으로
온 힘으로 제 몸 밀어 올렸던
그 소나무였구나

* 가온마을: 옛 지명은 충남 공주군 장기면 당암리 막은골.
지금의 세종시 다정동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이름.
--- 「가온마을 소나무」 중에서

새로 튼 둥지에서
오일 지나고서 무덤을 생각했고
다시 이십 일 지난 후에
삼십 년 살아야 할
‘보금자리입니다’ 하고 신고했다

날마다 지지고 볶으며
밥 짓고 신 메뉴 개발하다 보니
온 세상 갈등이요 몸부림이다

오고 가는 사람
천 이백 명 중 확진자 한 명만 나와도
선별 검사하는 겨울나무들

콧구멍을 통해
폐로 들어간 긴 면봉의 움직임
그 찜찜한 느낌으로
수없이 메말랐다가 펴지길 빌다 보니
아침이다

‘음성입니다’라는 문자 확인 후에도
긴장감 사라지지 않는 나날들
그 틈으로 눈 내리고
바닷가의 벗 찾아와
뜨락에 쌓인 눈 바라보며
십년 만에 눈 만나 좋고
이십 년 만에 눈송이 본다며
함박웃음 터트린 겨울나무다

심한 재채기와 콧물 훌쩍인
나는 지금도 세상 곳곳
겨울나무의 뼛조각들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 새벽 오고 있음을 아는데
이도 저도 하지 않고
어찌 두 팔 벌려
새날을 맞이할 수 있으랴
--- 「겨울나무들」 중에서

시시때때로 곤두박질치며
터벅터벅 걸어왔던 길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
서럽거나 외로워 하지 마라

걷고 걷다가 이리저리 부딪치며
흠뻑 젖은 발바닥으로
긴 시간 견디어 내고

두리번거리다 군데군데 상처 입어
만신창이 되어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으니

그 비장함으로, 무거운 삶을 향해
굵은 땀방울들
소금밭으로 흘러와
꼭 살아야 한다며
소금꽃으로 피어나니

다시 신발 끈 꽉 메어 신으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긴 울림으로
거침없이 걸어갈 너,
나의 신발들
--- 「신발」 중에서

한 치수 큼직한 작업복 입고
한 치수 큼직한 고무장화 신고
뼈라도 묻을 것처럼
비장하게 들어선 현장
크나큰 입 벌리고 보채는 가마솥 3개
간담마저 서늘했지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들을 생각해
엄청난 공포로 날아오른 새들
천 번 만 번 날아도
천 번 만 번 그 공포 줄지 않았지

가마솥에 식용유 부을 땐
머무적거리지 말고 긴장 풀어
사고 나기 십상이야
기름에 데면 어쩌려고
스스로 독려하며
깊숙이 모자를 눌러썼지

보호안경에 수건으로 목을 감아도
0.1초 사이로 200도의 기름 튀어
눈가장자리, 코 잔등, 귓볼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붉은 새들을 생각해

다들 미친 듯이 일했지
시간은 서너 배 빠르게 돌아갔지
그보다 빠르게 늙는 우리들이야 뭐
얼굴, 손, 폐, 쓸개, 심장
날개까지 긴 울음으로 울었지
---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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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학 행사장에서 만난 귀여운 여인이었습니다.
시를 쓴다 했고 시집을 낸다 해서 시 원고를 좀 보자 했습니다.
‘문장은 사람이다’란 말이 있듯이 시 또한 귀엽고 둥글고 살가웠습니다.
삶에서 얻은 온갖 그늘과 양지를 글로 남겼군요.
인생은 누구에게나 부질없지만 글로 남기는 인생은 영원합니다.
영원한 인생을 꿈꾸는 시인을 축복하고 시인의 글을 축복합니다.
내일날, 더 넓은 세상에서 더욱 성장한 자신의 시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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