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소녀, 모르티나가 다시 돌아왔어요
좀비, 유령 가족과 아슬아슬 저택에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좀비 소녀 모르티나가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모르티나는 그다지 멀지 않은 마을에 있는 아슬아슬 저택에서 엄하지만 마음 따뜻한 꼴까닥 고모, 투덜이 뎅강 증조할아버지, 체스를 좋아하는 스륵 할아버지, 그리고 단짝 친구이자 천재 강아지 울적이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이번 편에서는 그동안 수수께끼처럼 감춰져 있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사람은 자주 여행을 다녔는데, 어린 모르티나를 꼴까닥 고모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났다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거예요. 그게 마지막 여행이 된 셈이죠.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족의 추억 상자에는 옛 사진뿐 아니라 부모님이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가 여러 장 들어 있었어요. 그중 가장 최근인 1912년에 보낸 배 사진 엽서에는 ‘곧 돌아갈게. 사랑한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모르티나는 눈을 반짝였어요.
“엄마 아빠가 마지막에 어디 계셨는지 알고 싶어!”
한번 마음먹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르티나의 끈기!
모르티나 가족은 죽으면 좀비가 돼요. 그러니 100년이 넘게 흘렀어도 엄마 아빠는 좀비가 되어 어딘가에 계실 거예요. 모르티나가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건 너무 어릴 때라서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아요. 하지만 추억 상자를 여는 순간 모르티나 마음속에서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 되살아났어요. 모르티나는 부모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어요. 친구들도 흔쾌히 돕기로 했고요. 물론 걱정이 많은 꼴까닥 고모는 모르티나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부모님에 대해 알아보러 나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모르티나가 아니죠.
모르티나는 부모님이 보낸 마지막 엽서를 단서로 엽서에 실린 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해요. 어떤 배인지 알면 부모님이 어디로 가셨는지를 알 수 있고, 그러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종된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항구의 해양 박물관에 가면 배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친구의 말을 따라 모르티나는 모자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채 마을로 향합니다. 여러분도 어서 자전거에 올라타고 따라오세요. 모르티나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다시 시작됩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정체를 들킬까 봐 사람들을 피하는 보통의 좀비와는 다르게 모르티나는 마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핼러윈 축제를 기회로 삼아 마을로 내려가 인간 친구를 사귀어요. 마을 아이들은 모르티나가 좀비라는 사실을 알자, 오히려 멋진 친구를 만났다며 기뻐하지요. 아이들의 우정은 이번 이야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모르티나는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다며 사라와 브루노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이들은 흔쾌히 돕기로 하죠. 서로 다른 존재지만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고, 도움을 주고받는 게 친구가 아니고 뭐겠어요?
이런 모습이 부러웠는지 늘 거만하고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지내는 사촌 딜버트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 줘요. ‘쓸데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라고 스스로 얘기하지만, 결국 아이들과 함께 항구까지 가기 위해 겨우겨우 낡은 자전거에 올라탔거든요. 딜버트도 모르티나를 만나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 천재 강아지 울적이가 발명가로서의 모습을 뽐내고 좀비 가족의 심부름꾼 박쥐 깜돌이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여 주지요. 이번 편에는 이렇게 멋진 캐릭터들이 힘을 모아 기적 같은 일을 이룬답니다.
이외에도 말은 없지만 저택에서 함께 지내는 좀비 고양이 냥냥이와 생쥐 구리구리, 3권에서 뎅강 증조할아버지의 노랫소리를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지만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집으로 돌아온 애벌레, 딜버트 곁에 꼭 붙어 있는 반려 거미를 그림 속에서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