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예술을 묻다

예술을 묻다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84
베스트
예술일반/예술사 top20 2주
정가
17,000
판매가
16,1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08g | 132*200*30mm
ISBN13 9791192128122
ISBN10 11921281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개념이 그러하듯 예술 개념도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배치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지라 그 개념이 실체화하는 ‘본질’ 자체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예술이 무엇이냐고 묻는 대신 어떤 것이 예술이냐고 묻기. 지금 여기서 어떤 것이 예술로 기능하는지, 우리는 어떤 예술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예술의 외부로부터 육박해 들어가기.
--- 「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중에서

‘영화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1947~ ) 감독이 한참을 침묵하다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나는 이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정의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예술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나 표현 욕구의 분출이 아니라 세계와 삶, 타자에 대한 하나의 태도다. 그는 무엇에 주목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는가? 무엇에서 기쁨을 혹은 슬픔을 느끼는가? 이것은 미학적 문제인 동시에 윤리적 문제다.
--- 「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중에서

시들어 버린 나무에 물 주기. 예술이란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들어 버린 나무’는 우리가 함께 겪는 문제들일 수도, 지옥 같은 마음일 수도, 자폐적이고 획일적인 감각일 수도, 갈애에 시달리는 우리의 초상일 수도 있다. 시들어 버린 나무에 물을 주는 행위는 사소해 보이지만 숭고한 실천이다. 불쾌와 고통과 상실로서의 세계에 등 돌리지 않음, 뭐라도 해 봄, 손 내밀어 봄, 말 걸어 봄. 우리는 마주치고 느끼는 몸을 통해 세계로 진입한다. 인간의 감각은 모든 번뇌로 들어가는 문이지만, 동시에 그 번뇌로부터 빠져나가는 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가, 그 느낌 속에서 타자와 자아는 어떤 식으로 경험되고 구성되는가. 이에 대한 부단한 탐색이 예술이요, 그 과정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예술의 역량이며, 역량을 발휘하는 꼭 그만큼이 예술의 자유이다.
--- 「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중에서

예술은 삶을 구원할 수 없다. 사실, 구원해야 할 삶이라는 것도 없다. 삶은 이미 구원되어 있다. 다만 모를 뿐이다. 예술은 그저 보여 준다. 보여 줄 수 있을 뿐이다. 내 몸과 마음이 작동하는 이 세계를. 번뇌로 들끓는 이곳의 실상을. 그러나 빨간색을 오래 응시하면 주변으로 나타나는 녹색을 볼 수 있듯이, 번뇌로 들끓는 세계와 출렁이는 마음을 집요하게 응시하다 보면 바로 그 세계에 고요와 평안이 내재해 있음을 통찰할 수도 있다.
--- 「1장 기원을 묻다 : 예술의 계보학」중에서

예술은 영감과 천재성으로 이루어지는 특권적 활동이 아니다. 이 뿌리 깊은 편견을 부수고 나면, 자연스럽게 예술이 영성으로 통하는 길이 열린다. 푸코를 따라, 또 매일 달리고 쓰는 하루키를 상상하면서, 나는 ‘영성’을 지속적이고 의식적(儀式的)인 자기변형의 실천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니체는 재능과 타고난 능력에 대해서만 말하는 자들을 경멸했다. 어떤 위대한 작가라도 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에서 출발해야 한다.
--- 「1장 기원을 묻다 : 예술의 계보학」중에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예술 행위는 자연 안에 있는 사물들의 활동 및 관계 방식을 체득함으로써 획득한 필연의 열매인지도 모른다.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가 생산하는 산물들 모두 만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빚어진 것이므로 오롯이 우리 자신의 소유일 수 없다. 예술이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말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은 삶의 반영이나 모방이 아니다. 우주 속에는 반영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실체적 삶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예술은 인간의 특권적 활동이 아니다. 예술은 우주에 내재한 비가시적인 삶의 원리들을 가시화하는, 생명의 원초적 역량이다.
--- 「1장 기원을 묻다 : 예술의 계보학」, 104쪽)

이 변화무쌍한 감각을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서도 안 되지만, 그 감각이 수반하는 쾌와 불쾌의 느낌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아울러, 감각이 발생하는 조건을 질문하지 않은 채 감각적 쾌/불쾌를 자신과 동일시해서도 안 된다. 사유를 수반하지 않는 감각은 비록 쾌락을 생산하더라도 우리를 수동적이고 예속적인 상태로 구속한다. 하여, 감각도 배워야 한다. 걷는 법, 말하는 법을 배우듯이 듣는 법과 보는 법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느낌적 느낌’에 머무를 게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언어로, 리듬으로, 이미지로 번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2장 감각을 묻다 : 감관을 수호하라!」중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우주의 진동과 흐름을 포착할 것인가. 화가들이 실패하는 것은 그들의 재주 탓이 아니라 화가를 덮고 있는 무수한 이미지들과 견해들 때문이다. 그래서 눈 앞에 사과를 마주하고서도 ‘있는 그대로’의 사과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아는 사과만을 본다. 사과의 색, 맛, 감촉은 물론 사과의 상징, 앞서 그려진 무수한 사과 그림들 등등 화가의 머리는 사과의 클리셰들로 가득하다. 사과를 ‘보려면’ 먼저 이 모든 것들과 싸워야 한다. 종종 자신이 보는 것 앞에서 오랜 시간 붓을 들지 못하는 화가는 지금, 멈춰 있는 채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세잔의 풍경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오랜 기다림과 침묵을 이해해야 한다. 신중하고 신중하고 또 신중할 것!
--- 「2장 감각을 묻다 : 감관을 수호하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1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