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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이유

고요의 이유

[ 양장 ] 애지시선-108이동
이동순 | 애지 | 2022년 04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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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6g | 127*193*14mm
ISBN13 9791191719086
ISBN10 1191719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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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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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벽은
어찌하여 고양이걸음으로
살금살금 골목길 걷나
주변 흘끔거리며
담장 밑으로 사라지나

그렇게 다가와
우리 곁에서 불과 엊그제
강아지였던 녀석이
몰라보게 쑥 커버린 어미 개처럼
모두를 놀라게 하는가

닭소리 들으며
미사에 가는 수도원 수녀처럼
발소리도 나직나직 걸어온 새벽은
왜 돌연히 나타난 염소 떼처럼
부산하고 왁자지껄한
아침이 되는가

새벽아 너에게 간절한 부탁 있으니
들으면 누구나 왈칵 울음 터뜨릴
감격의 소식 갖고 오너라
오래 갈라진 땅
드디어 하나 되었노라는
그런 소식 말이다
--- 「저 새벽은」 중에서

빛깔만 보고
그저 감탄할 일은 아니다
땅바닥에 떨어져 바람에 쓸려 다니는
그 모습에 그냥 슬퍼할 일은
더욱 아니다

나무가 잎을 돋게 해서 이 한 해가
서로 어울려 아름다웠으나
이젠 나무가 정을 끊고
단호히 등 떠밀어 쫓아내는
박절과 비정
세상살이도 저 낙엽과 무엇이 다르리

단풍의 울긋불긋한 빛깔은
잎의 가슴에 든 피멍
제 살기 위해
잎으로 보내던 물을 끊고
모진 단절과 작별로 건너가는 시간
사람들은 이런 영문도 모르고
그저 단풍 배경으로 사진 찍어대는데

귀 기울여 들어보라
낙엽이 땅바닥에 뒹굴며 내는 저 소리는
울음이다 흐느낌이다 통곡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작별과 배신에 괴로워하는
눈물이다 신음이다
--- 「낙엽의 뜻」 중에서

저 구름은
오래도록 먼 곳 다니느라
옷깃이 땀에 절고 찌들어 꾀죄죄하지

어쩌다 큰 강물 보이면
입은 옷 그대로 풍덩 들어가 온몸 담그고
설렁설렁 흔들어 빨래하지

물 줄줄 흐르는 옷은
산맥에 펼쳐 길게 널어두고
잠시 머문 채 쉬며 가끔 낮잠도 잔다네

이렇게 구름떼가
산맥 위에 널어놓은 빨래 풍경은
그야말로 놀라운 장관

한낮 바람과 햇살에
구름 빨래 뽀송뽀송 다 마르면
하얀 옷 냉큼 걸쳐 입고 또 먼 길 떠나지
--- 「구름 빨래」 중에서

어떤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어서 놓여나야겠다
고요가 도와주리

자신의 정당함을
자꾸 입증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고요하게
제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겠다

온전한 자신
꽉 찬 자유의 느낌은
내가 고요 속에 머물 때
비로소 만나고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고요는 내 속의 고요를 불러낸다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
거기에 이미 고요의 공간이 있나니

나는 이 공간을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았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 「고요에 대하여」 중에서

저 어부는
위험을 알고도 물속에 들어가네

저 사냥꾼은
사자 코뿔소가 두려워도
들판에서 짐승 발자국 따라가네

저 의로운 열사는
칼과 총의 숱한 위협 속에서도
죽음을 삶으로 여기며
앞으로 나아가네

아, 불행이란
잠시 휘몰아친 광풍이며
행운은 우연에 의한 것일지니

아무리 큰 고난
휩싸인들 두려움 떨치고
마음 편히 가지려네

내가 줄곧 북 치고
나팔 불며 손풍금 연주하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일세
--- 「樂器의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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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집 드물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요가 쨍한 이명과 몸을 바꾼다. 짐짓 소음과 소란을 한 손으로 밀쳐낸 사람의 단정한 눈길. 일찍이 우리 문학이 지리멸렬의 늪에 빠져 질식하고 있을 때 시인 백석을 불러서 오고, 정신의 혼미를 뒤적이고 있을 때 저 멀리 광야의 홍범도 장군을 불러서 오고, 외롭고 고단한 삶의 기슭에서 울고 있을 때 아코디언에 실린 옛 가요의 체온을 불러서 온 시인.
바야흐로 이제 이 시인은 풍경과 노래와 이야기가 한 몸을 이룩하는 경지에 이르러서 우리에게 시의 맑고 투명한 몸매를 다 보여주네. 서정과 서사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흑백사진첩 속의 풍경들을 일깨우며 잔잔한 강물을 지어내고 있는 시집. 소리 높이지 않고 부질없는 힘 바치지 않고 시의 진정한 중심에 닿아있는 시편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가 시를 읽어야 할 이유를, 고요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를 깨우쳐 준다. 이런 시집 드물다.
- 류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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