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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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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 1세기 로마에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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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64g | 140*200*20mm
ISBN13 9791197407123
ISBN10 1197407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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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바노는 스다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자네는 언제나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노예였어. 그리고 지난 십오 년 동안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피후견인이었지. 내게 굴욕을 안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네. 제기랄! 나를 어떻게 부를 것인가 하는 이 얘기를 다른 후견인들 앞에서 꺼냈다가 내가 그 사람들 보는 데서 당황스러워할까 봐 자네가 철저히 욕을 보기로 한 거였구먼. 말해 주게, 스다구, 자네는 새로 시작한 신앙생활 때문에 기꺼이 욕을 당하기로 한 건데 그 때문에 내 눈에는 자네가 더 존경스러워 보이니 어찌 된 거지?” 스다구가 대답할 말을 찾기도 전에 우르바노가 결론을 내렸다. “좋아. 이제부터 나를 주인님이라고 안 불러도 좋네. 그리고 아침마다 제일 먼저 나를 찾아오게, 다른 모든 피후견인들보다 먼저 말일세.”
---「달의 날」중에서

“맞습니다. 그 사람들 모임에 들어가면, 더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 목록이 줄줄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다구의 불평은 반은 건성이었다. 생활방식을 포기하는 문제가 자신의 진짜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스다구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세례받은 길 따름이가 되면 앞으로 사업 역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문제였다.
---「화성의 날」중에서

스다구는 격앙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내게 무얼 요구하는지 모른단 말이오? 길 따름이들이 내게 뭘 기대하는지? 이건 너무 지나쳐! 당신은 내게 제국을 배신하는 자가 되길 요구하고 있어. 우리의 오랜 전통을 배신하라고 말이지. 티베르강의 흐름을 거슬러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마리아는 스다구를 등지고 서서 흐느껴 울었다.
---「화성의 날」중에서

“극장에 간다고? 진심으로 그런 데는 안 갔으면 좋겠는데. 마가가 길 따름이들은 극장 같은 데 가지 않는다고 한 거 당신도 알잖소. 극장에 가면 그날 공연을 바쿠스 신에게 헌정하는 순서가 있어요, 그 헌정식이란 게 관객 앞에서 실제 성행위까지 하는 거란 말이오. 게다가 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온통 타인의 불행을 웃음거리로 삼는 이야기뿐이오. 우리는 그런 짓 안 해요, 율리아.”
---「금성의 날」중에서

대다수 로마인은 ‘인술라이’(insulae. 단수형은 인술라insula)라고 하는 고층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이 건물들은 밀집형으로 지어져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좁은 통로밖에 없었고, 높이는 5층이나 6층이었고 간혹 10층이나 되는 건물도 있었다. 이런 아파트 건물의 흔적을 보면 바닥 면적이 232제곱미터 정도인데, 벽 두께가 45센티미터 정도로 두꺼워서 내부 면적은 겨우 185제곱미터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1층은 상점이었을 것이며, 몇 개의 작은 가게로 나뉘어졌을 수도 있다. 혹은 1층은 건물 주인의 집이었을 것이며, 이 경우 납 파이프를 통해 집안으로 용수(用水)까지 끌어들인 아주 안락한 집이었을 것이다.
---「로마인들의 주거」중에서

로마 제국의 노예 제도는 정복의 권리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는 어떤 전쟁에서든 승자가 패자를 노예로 삼을 권력을 갖는다는 의미였다. 노예라고 해서 주인보다 덜 똑똑하다는 가정은 없었다. 이들은 다만 운이 안 좋을 뿐이었다. 또한 피부색에 낙인을 찍어서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지도 않았다. 그래서 고대 세계에서는 외모를 보고 어떤 사람을 노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어느 하루 로마 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수많은 로마 시민, 비시민, 외국인, 노예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며, 그 모습만으로는 누가 누군지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노예 제도」중에서

전사들은 네 팀으로 나뉘었고, 각 팀마다 충성스러운 팬과 특유의 정치 동맹이 있었다. 백색 팀과 녹색 팀이 동맹이었고 청색 팀과 홍색 팀이 동맹이었다. 각 팀마다 팀 소유의 마사(馬舍)가 있었고, 이 마사는 말 훈련사, 수의사, 마사 관리인, 장비 담당, 심지어 응원단의 지원을 받았다. 전사들은 노예일 수도 있고 해방 노예일 수도 있었으며, 검투사와 마찬가지로 크게 유명해지는 이들도 있어서, 술잔이나 머그, 주전자, 램프, 술집 벽 등에 이들의 초상이 그려지기도 했다. 전사들의 이름, 이들이 타던 말의 이름이 모자이크나 저주의 말을 새겨 넣는 서판(curse tablet) 등에서 발견된다.
---「원형 경기장」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바로 그 길(道)이라는 표현은 ‘기독교’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 ‘그리스도 신앙’을 뜻하는 용어로 종종 사용되었다(행 9:2). 로마에 거주했던 “길 따름이들(롬 16장)”의 신앙은 그들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로마에서 보낸 일주일』은 견실한 성서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잘 짜인 팩션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했던 초창기 기독교인의 신앙과 실천이 지금도 여전히 따라야 할 ‘길’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독자는 신약성서의 행간에 놓여 있는 1세기 로마의 사회상을 여느 신약학자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김선용 (신약학 독립연구자, 번역가)
복음은 무시간적인 공간에서 형이상학의 형식으로 선포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1세기 제국의 심장 도시 로마에서 복음이 이해되는 방식과 그것을 믿고 따를 때 가져오는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역사소설을 다 읽고 나면 21세기 우리 땅에서 복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에서 보낸 일주일』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요긴한 창문이다. 이른바 ‘신약배경사’를 딱딱한 설명 대신 드라마로 그려냄으로써 바울과 베드로, 마가가 살았던 그 세계에 대한 입체적 지식을 제공한다. 해방 노예, 피후견인, 가장이자 자영업자 스다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민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과 도전은 덤이다.
- 조재천 (전주대학교 신약학 교수)
1세기 로마 사회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던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이 책은 가상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당시에 있었을 법한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그 중간에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 관한 유익한 역사적 정보들을 제공한다. 노예들은 밤에 매트나 덮개를 덮고 복도나 집의 열린 공간에서 잠을 잤다. 낙태나 영아유기는 로마의 통상적인 관행이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신앙의 표지로 삼았다. 한 가정집에서 모일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숫자는 많아야 50여 명 정도였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야 할지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저자의 성실한 연구와 친절한 구성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신약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초기교회 성도들과 더불어 그 ‘새롭고 산 길’을 따르려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을만하고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채영삼 (백석대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최고의 독서였다!
- 로드니 스타크 (베일러 대학교 종교학 연구소 공동 소장)
제임스 L. 파판드레아가 또 해냈다. 뛰어난 학자요 교부 신학자로서 대중영화에 나타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도 글을 쓴 그가 이번에는 역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에 대한 열정으로 버무려 냈다. 이 독특한 책은 초기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함축적 교훈으로 방점을 찍은 가상의 스토리를 멋들어지게 그려낸다. 파판드레아 박사의 문체 덕분에 이 훌륭한 책은 열두 살 아이부터 백십이 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브라보!
- 앤서니 질 (The Political Origins of Religious Liberty 저자)
제임스 L. 파판드레아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는 상당량의 설득력 있는 역사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신선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시대의 독자들은 초대 교회와 자신들의 삶 사이에 연속성도 있고 불연속성도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1세기 로마 그리스도인들을 돌아보면, 현대 문화의 도전 가운데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신앙의 관습들이 친숙해 보이는 동시에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파판드레아가 상상으로 구성해낸 이야기의 모든 면면에 반드시 동의하지 않아도 그가 재창조해낸 역사에서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가끔 로마에서 강의를 하곤 하는데, 이 책은 이제 필수 교재다. 누구든 이 위대한 도시를 찾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야 할 것이다!
- 켈리 M. 케픽 (커버넌트 칼리지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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