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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57쪽 | 226g | 124*194*10mm
ISBN13 9791189898731
ISBN10 1189898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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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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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제비집


그저 대대로 흙으로 살아온
사상도 모르는 농투성이 가족
영문도 알 수 없는 전쟁통에
예성강 하구 드센 물살에 떠밀려
잠시 건넌 바다가 평생이었네

완강하게 가로막힌 철책선 너머
눈길조차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탁하게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실어
닿을 수 없는 그리움만 건네 보낸 지
어언 한평생 한탄이었네

큰 원한도 다 풀렸을 긴 세월
행여나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돌아가 벼포기 꽂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류씨에게
집이 오히려 돌아왔네

어머니같이 너른 갯벌 품 안 가득
오순도순 길러내던 삶 넘실대던 연백평야
곱고 찰진 고향을 한 모금씩 물고 와
처마 밑 우체통처럼 지은 집
눈시울 뜨거운 교동도 제비집

--------------------------------------------------------------

세상을 빵처럼 굽고 싶어요
―안산 단원고 2학년 오유정을 기억하는 시


엄마, 보이시나요?

잊을 수 없는 가족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 모아 찰지게 버무려 반죽하고

식구들에게 미처 다 나눠주지 못한 정을
달콤한 생크림처럼 넘치도록 듬뿍 넣어

따스한 마음속에서 익히고 무르익혀 내어
쿠키를 굽고 있는 내가 보이시나요?

어린 동생 승민이에게 먹여보지는 못하지만
유정빵집 엄마 아빠에게 드리지는 못하지만

저는 여전히 쿠키를 굽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추억도 예쁜 글씨로 써 붙이고 있을 거예요

엄마, 잊지 마세요

내가 구운 것은 쿠키가 아니라
작지만 고소한 꿈이었어요

아빠가 날마다 구운 것은 빵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달콤한 행복이었어요

내가 유정빵집 유리문에 써 붙인 것은
세상을 잘 익은 빵처럼 굽고 싶은 우리 마음이었어요

비록 지금은 꿈도 행복도 다 빼앗겨
멀고 먼 나라로 몸은 헤어져 있지만

내가 구운 쿠키와 엄마 아빠가 구운 빵이
언젠가는 서로 다시 만날 날 오겠지요

그러니 엄마, 멈추지 마세요
저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세상이 송두리째 침몰한다 해도
우리들의 사랑만큼은 가라앉힐 수 없을 테니까요

세상이 잘 익은 빵처럼 부풀어 오를 날
기어코 우리 구워내고야 말테니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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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언 시인은 도시인으로 귀화할 수 없었던 시인이다. 시인이 돌아온 농촌은 자본의 욕망에 오염되어 있고, “할머니 한 송이가” 꺼지면 “돌담길 하나가 또 꺼지고/머지않아 마을이 통째로 꺼지고 말” 운명이지만(「불 꺼진 만수리」), 시인이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흙에서 생명과 인간의 사랑이 제 길을 찾고, 내일의 문명이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시인의 언어는 따뜻하면서도 엄정한 시인의 심성을 닮아 있다. 「택배기사 부부」, 「얼음 폭포」 같은 사랑을 노래한 시와, 「빈집」, 「하늘우체통으로 부치는 편지」같이 시대의 아픔과 상실을 노래한 시들이 모두 우리 가슴에 절절히 닿는 것은 시인의 따뜻한 심장에서 오래 익히고 벼리어낸 시(詩)이기 때문이다.
- 배창환 (시인)
김영언의 시집에서 제일 반갑고 좋았던 것은 누군가를 꾸밈없는 삶의 노래로 기린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작은 자연의 사물일 수도 있다. 시인은 스스로가 누군가가 사는 것에 팍팍해 할 때 자신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낙타가 되어 삶의 징검다리가 되고 힘겨운 발길들의 꽃받침이 되리라 다짐한다. 시집을 읽는 동안 가파른 존재들이 버텨온 삶의 나이테의 무게를 헤아리는 시인의 젖은 눈이 떠오른다. 특히 이 시집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있을 때 어마어마한 송가(頌歌)의 힘으로 다가온다. 시집은 들길과 상수리 한 알에 이르기까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숨어 있는 존재들을 낮게 노래하는 시편들로 시작하여 ‘세월호 기억 시편’으로 마무리된다. 그 끝에서 나는 시인이 왜 오로지 마음뿐이라고 선언하는지 그 거룩한 슬픔에 깊이 동감하게 된다. 고단한 사람들이 잠자는 추운 방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 앞에서 한 겹 한 겹 해체되며 타는 장작들의 불빛을 바라보는 시인이 그려진다.
- 박형준 (시인,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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