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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어떤 사람

: 우리가 손을 놓을 때쯤 너무 당연하여 너무 작아진 것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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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12g | 123*188*10mm
ISBN13 9791191625431
ISBN10 119162543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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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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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옆에서 나는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다

너 모르게 네가 내 가슴에 심은 꽃
혹시라도 그 향기 새어 나갈까 봐

이렇게 입을 닫고 있다 보면
숨에서도 꽃향기가 날 것만 같다

숨 쉬는 내내
너에게 고백하는 것 같다
--- 「고백 2」 중에서

마음은 없는 듯 보이지 않지만, 말이 되면 무게가 생겨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그리웠다 하니 어제들이 몰아쳐, 사랑한다 하니 걷잡을 수 없고, 말하지 않으려 했다 하니 소용돌이가 고개를 틀어 나를 덮쳐 죽은 듯 엎어져 울었다.
다정히도 이끄는 손에 다정히도 안겼다가 부딪히는 소리가 없어 입을 틀어막고 또 한 번 울었다.
입술을 닫고 사랑하고 귀를 닫고 사랑하고 눈을 닫고 사랑하고 주는 것 없이 사랑하다 사람은 없는 듯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음처럼, 있으나 없듯이. 무형만이 남는다.
정의하지 않는 한 물음일 뿐이다. 지나는 공기에 밀리고 잊힐 생성. 이름하지 않는 한 없음일 뿐이다. 이름 모를 진동에 섞여 사라질 구성.
뿌리내린 나무인 듯했으나 바람이었나. 밤에 박힌 별인 듯했으나 불꽃이었나. 입술을 닫고 사랑하다 없는 듯 보이지 않게 되었다.
--- 「점선」 중에서

이미 피어난 것이 시들어 간다 해서
이를 실패한 아름다움이라 이름할 수 있는가
--- 「꽃」 중에서

시 짓고 꽃 피우는 새벽
유성우가 내린다기에
마음 어귀에 걸어 둔 얼굴
떠올려 보았지

우연히라도 마주칠까
꿈에라도 만날까
입매를 가다듬고

유성이 가져다준다는 성취는 언제쯤
기다리며 며칠은 설레었네

실은 아무 사랑 없어도 돼
그대로 있어도 돼
--- 「어떤 사람」 중에서 중에서

그대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무수한 울음을
밤 대신 지새웠는지
비워 내지 못한 마음이
나를 끌어안으며 쓰러집니다
잠시 누워 별이나 보자고
별 질 동안 별이나 보자고
--- 「마음에 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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