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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의 인어 1

월리스의 인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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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9쪽 | 284g | 120*185*16mm
ISBN13 9791197040634
ISBN10 119704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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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인간은 언어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생물이라면 지능 또한 높을 거라고 단정하고는, 고릴라나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기도 하지요.”
“그런 연구를 부정적으로 보시나요?”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침팬지가 있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 침팬지가 인간의 지능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는 건 잘못입니다. 그런 침팬지라면 인간보다 위대한 겁니다. 어쨌든 침팬지의 언어를 마스터한 인간은 현재 없으니까.”
“확실히 그렇네요.”
“언어가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나라가 바뀌면 말도 변하잖아요. 당연한 거지만, 말이 바뀌면 커뮤니케이션도 단절되죠. 세계 곳곳을 다녀봤으니까 몸으로 느꼈겠죠?”
“말 때문에 곤혹스러운 적은 종종 있었죠.”
“즉 말이란 것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아주 불편한, 초보 단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일 뿐이지요. 따라서 다른 동물은 언어라는 표현 수단을 일부러 선택하지 않은 겁니다.”
--- p.47

빌리가 한참 떠오르지 않자 제시는 돌고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얘들아, 빌리를 데려와! 알았지!”
돌고래들이 차례차례 바다로 잠수했다. 하지만 곧 돌아왔다. 뭔가 무서워하는 거야. 상어와는 또 다르다. 낯선 것을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바다에 뛰어들어도 위험하진 않다.
--- p.103

빌리의 방에 남은 제시는 혼자서 잠시 밖을 응시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해서는 안 된다. 왠지 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기, 빌리…….”
빌리가 이불을 말고 있어서 제시에게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빌리도 아까부터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빌리, 당신, 바다에서 뭔가를 만났지요?”
“…….”
빌리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 p.109

“…결론을 말하면 우리의 조상이 누구인지 결국 잘 모른다는 거야. 겨우 화석 몇 개 발견된 것으로는 메울 수 없는 공백. 우린 이것을 흔히 ‘미싱링크’라고 부르지. 푸르가토리우스에서 현재의 우리까지, 도대체 어떤 진화와 역사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가? 프로콘술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까지 그 기간 동안 우리 조상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게 됐는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에서 현재의 인간까지 어떤 역사를 더듬어왔는가? 그들은 정말로 우리 조상인가? 미싱링크는 도처에 널렸어. 오히려 모든 게 미싱링크인데, 중간중간 몇몇 화석이 끼어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따라서 세계의 고고학자는 아예 제멋대로 자기 주장을 하고 있지. 어쩔 수 없어. 증거가 없으니까. 자네도 뭔가 주장해보면 어때? 그렇지, 자네에겐 ‘가이바라설’이 있었지. 침팬지는 진화한 인간이라고 말이야.”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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