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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園幸

원행 園幸

오세영 | 북랩 | 2022년 05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4.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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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00g | 153*224*16mm
ISBN13 9791168363052
ISBN10 116836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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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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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상의할 일이 있어서 불렀네.” 채제공은 일흔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꼿꼿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급한 일이라면…. 화성 공역장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렇다면 화성 공역의 설계부터 참여해서 얼마 전까지도 현장에서 직접 공역을 지휘했던 약용과 상의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눈치로 봐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무슨 일일까. 채제공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약용은 뭔가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상께서 이 늙은이에게 또 중책을 맡기려 하시네.” “중책이라면….” 약용은 얼른 되물었다. 짐작은 틀리지 않았지만 선뜻 생각 나는 게 없었던 것이다. “원행園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네. 아무래도 이른 봄,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이겠지.”
--- p.11

추 별감의 행패는 쉽게 그치질 않았다. 장인형은 더 이상 기녀의 애처로운 비명를 듣고 있을 수 없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옆방으로 달려갔다. 넌 뭐냐며 인상을 쓰고 달려들던 추 별감은 장인형의 일격에 나가떨어졌고 기세에 겁을 먹은 최 행수는 돈을 돌려받을 생각도 않고서 줄행랑을 놓아 버렸다. 상대가 누군지를 안 것이다. 추 별감도 감히 장인형에게는 대들지 못했다. 그런데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졌다. 기방의 상례에 따르면 이런 경우에는 장인형이 최 부호를 대신해서 기녀의 머리를 얹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하지만 그리하지 않으면 소향비라는 기녀는 기방을 떠나야 한다니 달리 도리가 없었다. 어차피 의협심에서 비롯된 일이다. 장인형은 가련한 처지의 기녀를 끝까지 돕기로 했다. 장인형이 어색한 기세로 마주 앉자 그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향비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그린 듯 고운 이목구비에 눈이 내린 듯 하얀 살결. 가히 소향비라는 기명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 p.21

폭풍 전의 고요. 지금 군부의 실정이 그러했다. 동짓달 병오일(22일)에 대대적인 군부 인사이동이 있었다. 훈련대장에 이경무, 총융사에 신대현, 수어사에 심이지, 어영대장에 이한풍이 새로 제수되었고 장용영 제조는 이명식, 장용영 내영사는 서유대가 맡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벽파와 가깝게 지내던 무장들이다. 그만큼 벽파의 영향력이 여전했던 것이다. 신군부를 이끌고 있는 장용영 외영사 조심태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서 섣달 초에 벽파 수장 김종수가 한양으로 돌아왔다. 머지않아 대대적인, 그러면서 날카로운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 p.34

“하면 단주는 팔도임방도존위八道任房都尊位가 돼서 조선 팔도의 부상단을 호령하실 요량이시오?” 자신도 모르게 장인형의 입에서 불쑥 그 말이 나왔다. 뜻밖의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했던 것인데 부상단을 업수이 본 면도 없지 않았다. “어허! 선생님께 그 무슨 무례한 말을.” 정한기가 황망한 표정으로 장인형을 나무라고 나섰다. 무례를 사과하려던 장인형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선생님이라니. 등짐장수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과연 청룡기 기총답게 거칠 것이 없군요. 그런데 내가 한갓 팔도 부상단의 우두머리 자리나 노릴 사람 같아 보이시오?” 당황해하는 정한기와는 대조적으로 문인방은 아무런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내 뜻은 그보다는 큰 데 있소.” 갑자기 문인방이 형형한 눈빛으로 쏘아보자 장인형은 긴장이 되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와 대적할 때의 기분이 든 것이다.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촌민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유민이 되어 떠돌고 있소.” 이 사람이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는 걸까. 아무리 봐도 예사 부상단 단주 같지 않았다. 어쨌거나 맞는 말이다. 조정 신료들은 당파를 막론하고 백성들을 위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결국은 권세를 잡고서 저들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당쟁에 불과했다. 정권이 바꿘다고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탐관은 시파나 벽파 모두에 있다. 이앙법이 보급되고, 상평통보가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관헌과 부상들은 큰돈을 만지게 되었지만 촌민들은 더욱 곤궁에 몰리고 있었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고 싶소.” 문인방이 비분강개한 장인형을 똑바로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했나. 장인형은 혹시 뭘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
--- p.39

그때 어둠 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최기수는 얼른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최기수는 침착하게 그쪽으로 걸어갔다. “척서단이 필요하시다고?”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제법 기골이 장대한 자였다. “그렇소. 안성에서 왔소. 꾹 움켜쥐고 있다가 여름철에 풀면 돈이 될 것 같아서.” 최기수는 여차하면 달려들어서 포박할 요량으로 거리를 쟀다. “값이 제법 나가는데…. 돈은 가지고 왔겠지?” 니장은 경계를 풀지 않은 채 흥정을 이어 갔다. “물론이오.” 최기수가 옆구리에 차고 있는 엽전 꾸러미를 들어 보였다. “좋소. 따라오시오. 척서단은 동패가 가지고 있소.” 동패가? 그렇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말인가. 최기수는 환도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제법 완력을 쓸 것 같은 자들을 맨손으로 둘이나 상대하는 것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다. 최기수는 말없이 니장의 뒤를 따라갔다. “…!” 최기수가 깜짝 놀라며 걸음을 멈추었다. 홀연 복면을 한 괴한이 앞을 가로막고 선 것이다. 복면 괴한은 칼을 뽑아 들고 있었다. 그럼 함정이었단 말인가. 최기수는 방심을 탓하며 얼른 물러섰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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