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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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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2g | 145*210*15mm
ISBN13 9788966551514
ISBN10 896655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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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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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말기암 판정을 받았을 때 그는 생기는 것도 없이 죽어라고 시인을 찾아갔더랬다. 한약을 달이고 ‘기적의 생명비누’라고, 정말이지 전략적이지 못하게 사이비 냄새나는 이름을 붙인 네모난 약을 만들어 수시로 긁어 먹으라고 권했다. 그는 산에 토굴을 파고 그 속에 기운 없는 시인을 밀어 넣었다. 흙 기운이 죽을 사람도 살려내길 바랐다. 어느 이른 아침 그가 어슴푸레한 거실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에 대한 나의 신뢰는 그때부터였다. 실은 그가 터무니없이 생명을 장담하지 못하며 죽음 앞에 무력하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환자에게는 살 수 있다고 의사답지 않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에서부터였다. 한의사라는 사람이 병든 사람들 뒤에서 몰래 울기나 하고, 그러면서 인생이 혹이 아니라고 우겨대기는.
--- 「혹」 중에서

씨앗을 받는 마음은 늘 황홀했다. 손톱만 한 호박씨, 수세미씨, 솔솔 뿌려지는 파씨, 상추씨 같은 채소 씨앗에서부터 까맣고 단단한 분꽃씨, 동글납작한 접시꽃씨, 씨방을 탁 터뜨리며 튀어나오는 봉숭아꽃씨, 뾰족뾰족한 코스모스씨, 그런 꽃씨들에 이르기까지 내년을 기약하며 씨앗을 받고 있으면 새봄의 흙냄새가 코끝에 기억나면서 마음이 설다. 그런데 씨앗은 채소와 곡물과 꽃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그가 걸어간 발걸음에도 씨앗이 있다는 것, 평생을 궁구한 생각과 빛나는 정신의 씨앗이 있다는 것, 정말 하고픈 그 이야기 앞에 앉아 있는 이 아이들은 공책 한 권과 볼펜 한 자루에 눈을 빛내는 중학생이다.(「씨앗을 뿌리는 사람」 중)
선생이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중학교 어린 학생들에게 이야기해도 좋은 것인가? 그러나 나를 꽁꽁 숨기고서는 몸의 병이 마음의 메시지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병이 나자 시계의 초침이 조용해졌다. 몸이 아프니 마치 안개가 걷힌 듯, 그 복잡하고 괴로웠던 일들이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병을 치료하는 것 이외에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없었다. 먼 곳을 향해 늘 목마르던 시선을 거두어 처음으로 몸을 내려다보았다.
‘뭘 하고 있었지?’
그렇게 정신없이 숨 가쁘게 살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 「마음의 탕약」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여객선의 선장은 자긍심도 신념도 없는 1년 계약직 직원이고 대통령은 자기 나라 국민이 아직 물속에 갇혀 있는데도 해외순방을 떠난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 교사들은 모래 위에 성 쌓기를 한다. 공립학교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어디나 비슷하므로 단원고등학교에서 안전한 수학여행을 위해 꼼꼼하게 챙겼을 조처들을 짐작할 수 있다. 미리 현지답사를 했을 것이고 진도와 제주도에 숙소를 잡고 배를 계약하고 공문을 만들어 내부 결재를 받아놨을 것이다. 여행자보험을 들었을 것이고 가정통신문도 띄웠을 테고 부모님 동의서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한 절차가 보상을 받고 책임을 면하는 데는 필요할지 모르나 생명을 살리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겠다.
--- 「바다로 등교하는 아이들」 중에서

밥 말리와 같은 음악을 꿈꾸는 김유신은 이제 민중음악과 대중음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민중이면서 대중인 사람들의 언어와 리듬이 되는 음악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블루스를 찾아냈고 세상의 모든 음악인 블루스를 자신의 음악으로 삼았다. 요즘 근황을 물으니 소비자를 위한 문화생활협동조합을 꾸리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극장을 만들고 강좌를 개설하고 아마추어 소모임 문화를 지원한다. 문화를 좀 더 포괄적으로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동네 미용실, 뷰티도 문화라고 본다. 예술자, 생산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문화협동조합. 참 신선하다 싶은데, 그는 어떤 이들이 하는 생각은 모두 맨땅에 헤딩하는 깝깝한 일들이라면서 웃는다. 밥 말리가 말했다.
“혁명이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웃으면서 기다리자.”
--- 「웃으면서 기다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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