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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사람들

내 인생을 바꾼 사람들

: 57가지 삶의 색을 담은 에세이집

보통 사람들 저 / 이한나 등저 | 청어 | 2022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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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24g | 152*210*11mm
ISBN13 9791168550315
ISBN10 11685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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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주하기 싫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비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새로운 세계로 초대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작가님들의 글 한 편, 한 문장에 종일 마음이 들뜬 적도 있었다. 글을 통해 그들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의 글에서 ‘필력’보다 중요한 가치 있고 의미있는 소중한 마음을 느끼고, 때론 전율했다.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단단하게 쌓였다. 시간이 흐르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태도가 달라졌으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주변 사람들의 인생이 예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였으며 그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존경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60을 바라보는 이 시간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스쳐 간 사람들 빼고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눈 사람들의 숫자를 어림잡아 생각해도 천 명은 넘을 것 같다. 그중에 나의 인생을 바꿀만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일까? 딱 한 명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많은 사람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참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감하지도 못했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눈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 타인을 욕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상황이 있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어우렁더우렁’은 ‘여러 사람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이라고 한다. 나는 나와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나의 경험과 지혜를 함께 나누며 재미있게 즐겁게 어우렁더우렁 살아가고 싶다.
인생에서 살아남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반드시 혼자가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가라고.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끌어 줄 수 있는 이를 만날 수도 있으며, 내가 누군가를 끌어줄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누군가가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아이들 때문에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나의 이런 경험을 나눠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정리하고 싶은 그 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온전하게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삶이 나를 기다릴지 기대하는 삶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라고 생각을 했다. 혼자가 아닌 내가 봉사해야 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가족들을 한때 원망하며 우울했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려 회피한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갈 방법을 취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가끔 난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준 사랑보다 아이가 나에게 준 사랑이 훨씬 더 큼을. 사춘기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첫째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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