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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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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208g | 133*193*20mm
ISBN13 9791197466212
ISBN10 119746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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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지만, 저는 정말 화가 나면 목소리가 되레 작아지고 말투가 더 차분해지더라고요. 어서 잘 화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성을 더욱 낮추고 설득을 할 준비를 하는 것이죠. 큰 소리보다, 작은 소리의 힘이 더 크고, 오래갑니다. 나의 목소리를 그저 높이기보다는,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디선가 사랑하는 이의 음성이 들려온다면 그 떨림과 설렘은 대단하겠죠. 음악이 전해주는 따스한 목소리, 여러분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나눌게요. 저의 글에서도 저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 「들어가며」중에서

시샘과 질투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질투에는 나쁜 질투도 있지만, 선한 질투도 있죠. 선의의 경쟁을 부르는 선한 질투는 나와 비슷한 상대가 최선의 노력으로 정당하게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내게도 큰 동기부여를 가져다 줍니다. 특히 음악이나 스포츠 등 그 결과가 공개적으로 두드러지는 분야에서 이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발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러니까 누가 잘 되면 진정으로 축복해주고, 나도 같이 노력하는 것, 이런 선한 질투가 바로 나의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 아닐까요. 남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참 행복인 것 같습니다.
--- 「래알캔디: 차이콥스키, 사계 중 ‘6월(뱃노래)’ 」중에서

대가 연주자인 호로비츠의 연주를 내내 듣다가, 또 막상 제가 연주를 하니,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러니 안타까움이 점점 커지기만 했던 애증이 가득 섞인 곡이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너무나 아끼고 아꼈던 곡이니, 여러분들도 이 곡에서 사랑을 느끼신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훗날 이 곡의 원곡은 노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곡의 가사에도 완전히 흠뻑 취하게 되었어요. 가사를 꼭 가슴으로 읽어보세요.
--- 「래알캔디: 리스트, 〈순례의 해〉 2권 중 페트라르카의 소네토 104 ‘평화를 찾지 못하고’ 」중에서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멘델스존이 자신의 천재적인 멜로디 감각을 섬세하게 녹여낸 데에 있습니다. 수 많은 곡들이 넘쳐나는 낭만 시대의 작품들 중, 로맨티시즘의 정수를 보여준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들 중에서도 ‘여왕’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이브’로 비유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멘델스존은 1838년에 처음 이 곡을 구상하기 시작해요. 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그를 위해 이 곡을 작곡합니다.
--- 「래알캔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중에서

그러고 보니 ‘계절들’이란 어감도 좋습니다. 인생의 계절들이 있지요. 어떤 때는 씨를 뿌리고 다른 때 소출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누립니다. 비와 눈이 오고 꽃이 피고요. 푸르고 기운차게 뻗어 나가고 때로는 앙상한 가지로 움츠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계절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성장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은혜를 끼치고 감사를 전합니다. 분투해야 하고 성취해야 하는 때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만물의 거대한 아름다움과 진리 가운데 속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하고 아끼며 각 순간 맞이하는 계절을 빛나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 「악흥의 한때: 미하일 플레트네프 〈Tachikovsky, The Seasons〉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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