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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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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08g | 133*193*20mm
ISBN13 9791197466250
ISBN10 1197466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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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를 향한 마음도 왠지 변한 것 같고. 그래서 의심이 들고 뾰로통해져서 사소한 일로 말다툼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건 사실 우리가 초심(初心)을 잃어서인 것 같아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또 그와 어색하게 사랑을 시작하려던 때의 내 마음은 그저 만남 자체로 행복한 그것 아니었나요? 시간이 갈수록 더 바라게 되는 것이 바로 초심을 잃고야 마는 우리네 인간 군상의 모습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에 대한 그 첫 마음, 초심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그것을 오래도록 누리고 좋아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들어가며」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지만, 감사할 일들도 충분히 많음을,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을 크게 지니다 보면, 아픔이 되레 작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음악이 주는 위로가 있고 우리가 함께 그것을 나누기에 우리는 오늘이 그저 그런 하루였다 하더라도, 또 내일을 기대하며 힘차게 살아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래알캔디: 슈베르트, 즉흥곡 Op. 90 No. 3」중에서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은 자연과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우리 곁의 자연을 소리로, 그러니까 음악으로 표현하죠. 해, 달, 별 산, 바다, 나무 등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자연의 생명체, 바로 인간의 친구인 동물을 표현한 음악들도 꽤 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까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ens, 1835-1921)는 1886년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 머무르던 중,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동물의 사육제〉를 작곡합니다.
---「래알캔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No. 13 ‘백조’」중에서

자신의 내면의 울림을 음악으로 그대로 재현해낸 듯 브람스의 진심이 전해져와요.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브람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이 2악장은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미뉴에트의 분위기를 깔고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고수하며 브람스만의 깔끔한 맛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장식적인 옷을 입은 브람스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스타카토로 짧고 가벼운 음가를 부각하다 보니, 오히려 이 2악장은 피아니스트와 첼리스트가 누가 더 가볍게 연주하는지에 골몰하며 연주를 할수록 더 좋은 연주가 될 것 같네요. 르네상스적 우아함을 풍기면서도 슬픔이 베겨 있는 듯한 2악장의 산뜻한 아름다움을 만끽하세요.
---「래알캔디: 브람스, 첼로소나타 1번 2악장」중에서

이 앨범의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슈베르트의 일대기를 우리가 좀 알아서일까요. 그의 인생도 스쳐지나갑니다. 슈베르트가 꿈꿨던 세상, 동경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소리입니다. 슈베르트가 연주했을 때 이런 소리가 났겠구나 싶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나 봅니다.
---「악흥의 한때: 언드라시 시프 〈Schubert: Impromptus; Moments Musicaux〉」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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