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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여, 깨달음을 노래하라

시인이여, 깨달음을 노래하라

[ 양장 ]
조오현 등저 | 이서원 | 2022년 05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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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512g | 141*217*21mm
ISBN13 9791189174354
ISBN10 11891743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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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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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바라보니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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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연사終緣詞

그의 마지막 날엔 산도 한 번 눈을 뜨라
어머니 머리맡에 눈물만을 남기신 생애
그냥은 차마 그냥은 감을 수 없었으라!

단 한 번 덮고 가실 천금天衾의 천을 짜시며
그 목숨 받을 때부터 돌릴 줄을 아셨던가
북망산 솔빛보다도 더 빛나는 만장輓章이여.

우러르면 하늘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생각
부처님 전 밝힌 설움이 행여나 꺼질세라
칠 남매 기르신 정이 강물 되어 넘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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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나

감자 저며 넣고 간장 풀어
수제비 끓여 먹이다
목이 메던 우리누나

부스럼딱지 떼어내고
후후 불어주던 누나
까까머리 친정동생
상한 손 앓는다고
쪽쪽 빨아주던 우리누나

일용돈 번다고 새벽이면
십리 길 수원장에
복숭아 이어 날라
시누이 없는 날에
용돈 쥐어 주던 우리누나

진달래 붉게 피는
산에 누워 뻐꾸기 소리에도
울고 있을 누나
저승길에 엄니 만나
두 손 잡고 울었을 우리누나
길가에 차 세워
시 쓰는 나를 찾아
등 두드릴 우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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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닷가에 던져버리면
한낱 조개껍질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아느냐.
꿀단지에 담아 엎지르지 않으면
사랑은 맹물도 꿀이 되게 하는 것을,
또한 어떤 돌밭에서도
깨지지 않는 구슬이 되게 하면
사랑은 태산도 넘는 힘을 갖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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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無所有

가진 것 없어
두려울 것 없고
아는 것 없어
시비할 것 없네.

텅빈 하늘
밝은 태양이 빛나고
맑은 호수
둥근 달이 노니네.

자성청정의 반야般若
만상에 걸림없고
몰현금 장단에
무위락을 노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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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의 밤비

간밤 운 비
추녀 머리에 열어
오마지 않는 그대
발자욱 소릴 담는다.

대숲 타고 굴러굴러 오는
저 춤소리는
뒷모습 보이지 않는 그대
달려오는 숨소리인가요.

어둠을 깨는 햇살 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며
목청 돋우어 다투는 물의 가락
아, 나를 잊기 위한 그리운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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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위마다 속삭이는 설법 소리
피는 꽃이 더욱더 아름답구나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은
푸른 소나무에 얼굴 가리고
반나절 걸음 옮기던 검정소

맨 처음에 솟아오른 물방울이
이렇게 굴러가는 바위돌을 굴리고
어디로 가야 할 길을 찾는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통도사 바위돌이 굴러가는 소리
천상에 도솔천 궁전의 뜰악
거기에는 연꽃이 가득 피어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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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눈 오는 날
선운사 도솔암에 드니

내원궁 지장보살님은 주무시고
조주 임제의 향기도 없고
설파 벽파 선사는 외출중이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만난
설산에 핀 동백꽃 향기마저
선사들을 따라 외출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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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탈입망坐脫立亡*

현관문에 기대어 서서
문 앞을 지키는 뽀리뱅이
꽃대에 아스라이 붙은 주황빛 꽃눈
몇 날 며칠이고 장좌불와로
봄을 응시하다
백발이 성성해지던 날
좌탈입망하여
형형한 눈빛까지도
이내 속으로 사위어지고
온몸을 홀연 산화하여
허공에 흩뿌린다.

현관문 앞에 홀씨 하나 날아와 앉는다.

* 오랫동안 참선 수행을 한 노스님이 앉은 자세(坐脫)나 선 자세(立亡)에 열반(涅槃)하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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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사문出家沙門의 기도

이 민족 허리띠를 풀어헤치는 그날이 오면
동방 향적세계
금강산 유점사를 찾아 발심 출가하여
북방 무우세계
묘향산 보현사에서 한 소식 얻은 후
남방 환희세계
지리산 화엄사에서 보림을 하고
서방 안락세계
구월산 패엽사에서 무여열반에 들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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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타고

꽃바람 타고 오는 무지개 울타리 위에
한 마리 나비가 날아와 옷깃을 접고
시름에 겨운 한을 달래어본다.

대쪽 같은 절개가 꺾이지 않는 곳
무지 몽매한 돌무덤에 비가 내린다.
비여, 내리거라. 온종일 내리거라!

메마른 가지 끝에 솟아오른 눈썹같이
등줄기 타는 꽃비 소리 없이 내리니
떠도는 이름 앞에 피리 소리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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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여
사람으로 사람 소리를 들을라면
사람이 존귀한 줄을 알아야지
어진 마음씨 하나는 있어야지

그 물론 세상 안에서나
세상 밖에서나
스스로 주인노릇은 할 줄 알아야지
쇠기둥 같은 줏대도 하나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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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보며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내일이 온다는 확신이 아닐까
오늘이 진실해야 하는 것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촛불은 성냥불이 아니지만
성냥불에서 옮겨갔으니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아니지만
오늘의 나에서 이어질 테니
하루는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열정이어야 하고
인생은 아름다운 노을처럼
매일이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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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풍경소리

금빛노을 내려앉은 산자락
나부끼던 수풀 가쁜 숨을 삼키고
뭉게구름 쉬어가는 고요한 산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처마 밑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눈물소리로 나를 부른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라며 잔잔한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던
어루만져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잡은 손 뿌리치고 돌아선
이 자식 그리워 가슴 조이며
황혼빛 그늘에서
옥 같은 모습 사라진 어머니

긴 세월 불효함에
가슴 깊이 묻어둔 눈물 감추며
풍경소리에 어머니의 사랑 담아
바람에 실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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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서늘한 가을날
어둠의 입이 황혼의 엷은
빛을 삼킬 때에
나는 시름없이 문 밖에 서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내를 따라 굽이친
모랫길이 어둠의 품에 안겨서
사라진 자취를 남기고
게으른 걸음으로 돌아옵니다.

네모진 작은 못의 연잎 위에
발자취 소리를 내는
실없는 바람이 나를 조롱할 때
아득한 생각의 벼랑 끝에서
지금도 이제나저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

님이 가신 날

그렇게 화려했던 그날은 가고
나는 여기서 홀로 서 있네
바람과 낙엽 만이 휘돌아가고
떠나간 님은 아직도 소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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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飯事다반사

바람에 실려 온 향기
꿈같은 잠을 깨워도
행복은 멈추질 않네.

보글보글 자르르
물 끓는 소리에
차선이 춤을 추네.

향기로운 차 맛은
욕망의 오감을 잠재우고
영원의 시간을 멈추네.

------------------------------------------------------------

슬픈 겨울

겨울은 슬프다네.
올해는 너무 슬퍼라
왜 슬프냐고
모른다네 모른다네.
그냥 아주 많이 슬프기만
슬픈 겨울은
죽음이고 이별이고
서러움이고 통곡이네.
너무 슬퍼서 울음도
나오지 않는 슬픈 겨울
사무치게도 슬픈 겨울
어서 떠나주렴
아주 멀리 떠나주길 바랄 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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