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탠리는 자기 불행의 원인이 외부적인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스탠리입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거나 억울하게 캠프에 보내질 때, 과거의 스탠리는 포기하고 위축되며 기껏해야 재수 없는 고조할아버지를 욕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탠리는 자신이 불행했던 이유는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스탠리는 이제 제 자신을 좋아합니다. 스탠리에게 일어난 이 내적 변화야말로 스탠리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 스탠리가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 과정은 지로를 구하기 위해 트럭을 훔쳤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스탠리는 조상을 탓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며 그 책임까지 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스탠리는 친구 지로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막으로 나왔습니다.”
--- p.27
“이전에 비아는 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 동생의 얼굴이 흉측하다고 여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는 기간은 동생을 ‘객관적’ 거리를 두고 보는 계기가 됩니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blindly)” 사랑하던 어린 비아의 내면에 “몰래 들여다보는 작은 구멍”, 즉 균열이 생깁니다. 비아는 이 균열을 ‘맹목적으로 보다’라는 아이러니로 표현합니다. ‘blind’란 ‘보지 못하거나 주변을 인식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대상만을 보느라, 주변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어기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면 마치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비아는 이제 그 다른 사람이 어기를 봤을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족만을 바라보던 비아가 이제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 p.39~40
“윌버를 구하기 위해 샬롯이 생각해 낸 방법은 거미줄에 윌버를 가리키는 아름다운 단어를 새겨 넣는 것이었습니다. 샬롯은 주커만 씨의 헛간에 “대단한 돼지(SOME PIG)”, “근사해(TERRIFIC)”, “눈부신(RADIANT)”이라는 글자를 거미줄에 새겨 넣었고, 품평회에서는 “겸손한(HUMBLE)”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습니다. 샬롯이 예측한 대로, 문자로 된 건 뭐든 믿는 사람들은 몹시 놀라며 윌버를 신이 내린 불가사의한 계시이며 감히 햄으로 만들어 먹을 수 없는 돼지로 여기게 됩니다. 윌버를 살리기 위한 샬롯의 노력은 단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윌버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샬롯이 거미줄에 멋진 글자를 새겨 넣을 때마다, 윌버는 그렇게 멋진 돼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 p.66~67
“‘Hello’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의미하지만, 이 작품에서 버질이 말하는 ‘Hello’는 문맥에 따라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여기요!’ 등 다양한 뜻을 지닙니다.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한 번도 소리쳐 본 적 없는 버질은 우물에 빠지고 나서야 큰 소리로 외칩니다. 그것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최초의 외침이었습니다. 루비가 버질을 북돋아 끌어내려 한 것도 바로 이 외침이었습니다. 그 외침은 우물에서 구조되기 위한 것이지만, 또한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우물은 상징적 장소입니다. 우물이라는 어둡고 폐쇄된 공간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 되죠. 언젠가 우리는 그곳을 벗어나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버질이 거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거북이 등껍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물, 혹은 거북이 등껍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세상에, 우주에 나의 메시지를 외치는 것입니다.”
--- p.87~88
“찰리는 일 년 중 딱 하루 생일에만 작은 초콜릿을 선물 받습니다. 초콜릿은 찰리에게 단순히 맛있는 간식거리가 아닙니다. 그는 초콜릿을 마치 보물처럼(“treasure it”) 아끼고 애지중지합니다. 초콜릿을 게걸스럽게 삼켜 버리는 아우구스투트 글룹이나 오로지 초콜릿을 갖는 것에만 관심 있는 버루카 솔트, 초콜릿보다 껌이나 TV에 더 관심이 있는 바이올렛 뷰리가드와 마이크 티비는 초콜릿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 가치도 알지 못합니다. 초콜릿뿐 아니라 모든 물건은 그 진가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몫이어야겠지요. 찰리가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물려받을 후계자로서 자격이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p.118
“여기서 성공과 실패는 무거움과 가벼움으로 비유됩니다. 성공의 무거움은 성공한 사람이 차려야 하는 사회적 체면이나 기대 등, 사람을 옭아매는 사회적 힘을 말할 것입니다. 마치 중력이 물체를 땅으로 잡아끌듯이, 성공한 사람은 사회의 중력에 끌려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반면에 새로 시작하는 이는 체면 같은 사회적 중력의 부담에서 해방되어 가볍고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가벼움과 불확실함이야말로 창조성의 조건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문을 읽지 않았어도, 누구든지 들어 봤을 유명한 문구, “항상 갈망하고, 항상 어리석어라(Stay hungry, stay foolish)”도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실패를 무릅쓰고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라는 조언입니다.”
--- p.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