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호박의 여름

호박의 여름

리뷰 총점9.7 리뷰 41건 | 판매지수 222
베스트
일본소설 top100 3주
정가
18,500
판매가
16,6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60쪽 | 656g | 128*188*42mm
ISBN13 9791191803051
ISBN10 11918030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광장’.
광장 구석에 있던 함석지붕 창고.
몇 년이고 타지 않은 듯한 녹이 슨 자전거 한 대가 옆으로 쓰러진 채 잡초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지저귀는 새들. 빠르게 흘러가는 강의 수면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와 잠자리. 언덕을 넘어 모두가 함께 들어갔던 목욕탕. 식당에 놓인 빙수 기계. 빛이 아름답게 쏟아져 들어오는 나무로 지어진 ‘배움터’. 제대로 길이 나 있지 않은 숲속 오솔길 끝에 있는 파란 지붕의 ‘공장’. 선생님들과의 ‘문답’. 화이트보드에 경쟁적으로 단어를 쓰는 게임. 강가에서 한 걸음 들어간 곳에 보이던 짙은 녹색의 물. 광장에 피어오르는 불꽃의 연기. 숲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 ‘샘’.
(중략)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 광장이었다. 확인해보니 정말로 ‘그녀’는 광장이 있던 장소에 묻혀 있었다.
의뢰인뿐만이 아니다. 나 또한 생각한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발견된 시체는 미카인 것이 아닐까.
그 여름, 나도 그곳에 있었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 p.10~11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고 큰 소리로 울다가 물감을 흘려보낸 것이 갑자기 후회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받은 소중한 보물. 절대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보관해두었는데 흘려보내고 말았다. 샘에 흘려보내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둘을 만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큰 목소리로 울면 샘이 아니라 아빠와 엄마가 직접 듣게 될지도 모른다. 부모님이 들으면, 알게 되면 마음 아파할까…….
손이 물과 물감으로 이미 질척거렸다. 씻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차갑고 추워서 다시 한번 샘에 손을 넣는 것이 그야말로 상상되지 않는다. 손이 자신의 손임에도 딱딱해서, 누르면 쑥 들어가는 비닐 같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점퍼에도, 잠옷에도 물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샘 주변의 풀에도 물감이 많이 튀어 있었다. 어떤 색의 튜브건 모두 움푹 들어간 채였다.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감을 이런 식으로 써버린 것을 알면 아빠와 엄마가 마음 아파할지도 모른다. 화를 낼지도 모른다.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갑자기 엄청나게 졸렸다. 괴롭고 슬퍼서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 있는데, 이 졸음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엄마의 이부자리에서 잠드는 꿈을 꾸는 것처럼 달콤하고 따뜻했다.
--- p.45~46

오늘까지, 정말로 여태껏, 화면 건너편에서 미래 학교라는 이름을 들을 때까지 완전히 잊고 있던 일이었다. 사실 잊었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인식도 말이다. 숨길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고, 애초에 말할 만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매년 미래 학교에 다녔다. 여름방학의 일주일을 그곳에서 보냈다. 당시의 노리코에게는 무척이나 큰 사건이었을 텐데 여태껏 떠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단번에 문이 열렸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미카와 시게루.
누군가 어른에게 건네받은 것 같은 담홍색 편지지. 언제부터인가 그만두게 된 편지 교환.
--- p.158~159

떠오르는 것은 역시 그 아이다. 6학년 여름, 마지막 합숙에 갔을 때는 만나지 못했다. 많은 아이들 사이에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비밀, 가르쳐줄까?”
처음으로 만난 해, 미카는 말했다.
“사실은 엄마와 같이 살고 싶어. 기슭의 아이들처럼.” 중대한 비밀을 전하는 것처럼.
애초에 부모와 떨어져서 살아가는 배움터의 아이들은 노리코와 달리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것을 쓸쓸하다고 생각하거나 가엽다고 생각하는 쪽이 실례라고 노리코는 생각했었다. 그것을 그대로 전하자 미카는 미소 지었다.
“그래?” 하고.
“쓸쓸한 건 쓸쓸하고, 슬픈 건 슬퍼.”
어떤 표정이었는지 안다.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잔혹하다. 미카의 얼굴은 확실히 떠오르지 않는다.
(중략)
생각이 폭주한다.
노리코는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분 나쁜 흥분이었다. 뉴스의 현장 영상에 이끌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려 하고 있다. 아니,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자신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분명 자신이 배움터를 떠난 후 몇 년이고 지난 뒤에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 것이다.
--- p.167~16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6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