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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詩人의 이야기
왕은범 유고문집

아픈 詩人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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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87909484
ISBN10 1187909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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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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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 詩 -1
슬픈 안(內) 나를 위해 눈물로 쓴 詩


새벽 4시
난,
귀신이 되어
안(內)
나와의 接神을 위해
방울을 딸랑인다

새벽이 하얗게 갈라지고
마침내 요란한 痛症이 시작되고
귀신 안(內)
나는 내가 되어
아직은 푸른 수의를 입고 공지천 둑길을 걷고
안개는 다시 요란하고 詩는 눈물 되어 흐르고
난,
안(內)나가 된 나를 위해 기도문 같은 詩를 쓴다

새벽 갈라지는 소리
안(內)나 흐느끼는 소리
슬픈 詩人의 지친 기도 소리
痛痛거리는 呻吟
그리고
癌細胞 生滅 소리
다시
새벽 찢어지는 소리
안(內)
나가 된 슬픈 나를 위해 들려주는 소리
들린다

새벽 4시에

귀신이 되어
슬픈 안
나를 위해
눈물로 詩를 쓴다

'슬픈’
눈물'
'죽음'
'별'
'癌'
'어둠' 이란 말들로 내 詩를 슬프게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곤 하지만,
다시 또 '슬픈'
'어둠'과 '슬픔'과 '통증'과 '癌'과 '눈물'로 詩를 쓰고 말았다

'안나'
그녀의 이름은 'Anna'
그녀의 슬픈 이름은 내게 들어와 안(內) 나(我)가 되었다
胎生부터 슬픈 이름을 가진,

새벽 4시

귀신처럼 잠 깨어 공동묘지 같은 고요 속에 앉아
내 안의 나(안나)를 만난다
詩人이라는 거적을 걸치고
癌이라는 宿命을 짊어진,
아직은 푸른 수의를 걸친 채
아직은 공지천 둑길도 걷고
아직은 안개를 사랑하는,
아직은 살아있는
아직은 詩를 찾아 새벽 귀신이 되는,

슬픈 안나(Anna)를 위해
안(內)
나(我)를 위해
눈물로 詩를 쓰는,
詩 그리고 人, 나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슬픈 나
'안나'를 위해
기도문 같은 詩를 쓴다

당신은 오늘도 내게슬픈 詩는 이제 그만 쓰라시지만,아직은 슬픈 詩를 쓸 수 밖에 없음에 미안하고 부끄럽고 또 슬픕니다꽃다지 피고 山房 꽃 피는 동산에 수선화 필 즈음이면내 詩도 꽃이 되겠지요나도 꽃 詩를 쓰겠지요그럴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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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 詩 -52
묘비명 墓碑銘



그리울 거야
특히,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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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은범이

열세 살 은범이가 예순 살이 되었다.
내 기억 속 스무숲엔 환갑 노인네가 별로 없었다. 예순 살이면 동네 상노인이었다.
내 나이 어느새 예순이 되었다. 아, 내 등 푸른 열일곱 은범이 그 푸른 열일곱 은범이의 가슴별 되신 마흔 여덟. 파란 암포젤병. 울엄마! 엄마! 눈물이 나요, 펑펑! 암포젤 그 파란 병의 하얀 위장약. 그 하얀 눈물이.
엄마!
생각나요? 장맛비 내리던 날이었어요. 그 날 석유곤로 심지 한껏 올려놓고, 호박부침개 부쳐 주시던 날. 부엌 빗소리. 부침개 부치는 소리. 그 소리에 묻혀 부침개 대 여섯 장 부쳐지도록 엄마 빈 뱃속에서 들려오던 꼬르륵 소리. 아무도 듣지 못하고......!
열세 살 은범이는 엄마 뱃속을 몰랐어요. 그 허한 뱃속을 파란 병의 하얀 위장약으로 채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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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열세 살 은범이를 써야 한다

내게 고향은 엄마다.
고향엔 여전히 엄마, 아부지가 늙지도 않은 채 살아 계시고
동무 동무 씨동무 주렁주렁 개구지고 겨울밤 뒷동산 여우 울어대고 화롯불엔 고구마 익어가는 소리 아직 틱틱거리고.....!
하이얀 광목 아기 기저귀, 가을햇살 머금은 채 천사나팔을 불고 파란 해골 13호, 라면땅 골목마다 굴러 다니고 연속극 '여로' 김일 박치기 온 동네 밤을 깨우고.....!
열세 살 은범이는 개구지고 열세 살 영자는 젖몸살을 앓고 휘엉청 달밤에 동네 처녀들 발가벗고 미역 감고 징글징글한 열세 살들은 유랑극장 개구멍 뚫고 들어가 흠쳐보던 빨간 영화처럼 가슴으로 콩 볶던 시절 그 비밀스럽게 봉인된 이야기들은 어느새 원룸주택에 묻혀 백자 청자 사금파리 된지 오래 고향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난, 열세 살 은범이 되어 어미 젖 그리운 송아지 새끼마냥 꿈길을 서성댔다.
고드름 없는 초가지붕. 전설 같은 참새도, 능구렁이도 살지 않는 초가지붕. 제비집마저 사라진 초가지붕 아래 추억 그리워!
그리워! '간빵'을 먹으며 노란 양은주전자 주둥이를 빨아댄다. 막걸리, 아부지, 부뜰이 용구, 대룡산, 안마산, 막국수......,
꿈결에 고향마을 ‘스무숲’을 보았다. 빤빤 대가리 열세 살들단발머리 영자들! 그리고 늘 개구진 놀이를 생각해 냈던 열세 살 은범이들을 보았다. 마치 내 사랑이 늙지 않는 것처럼 열세 살 은범이의 고향 스무숲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다만 농익을 뿐! 전설을 간직한 사금파리 같은 내 고향 스무숲! 그 스무숲을 난 다시 살려야 한다. 내 동무들 다시 돌아와 개구지게 놀고 마루치 아라치 파란해골 13호도 다시 불러들이고 천사 날개처럼 황홀한 아기 똥기저귀도 달밤 징글징글하게 퍼드러진 처녀들 맨몸뚱아리들도 발갛게 돌아올 수 있도록 연어의 母川같은 내 고향 '스무숲'을 난 다시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난 '열세 살 은범이' 를 써야만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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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단의 영원한 별! 천상의 시인을 위하여!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한 데가 있습니다. 가령 부부의 인연은 천생연분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로 남남으로 살다가 결혼으로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사는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왕은범 시인의 유고집 『아픈 시인의 이야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생각됩니다. 저와 소설문단에서 호형호제로 지내는 춘천의 김두수 작가께서 연결해주셨는데, 저는 이 유고집을 읽으면서 끝없는 공감과 놀라움과 아픔에 왕은범 시인과 오랫동안 교유해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시대의 시인으로서 영혼까지 다 바쳐 시를 쓰고, 김혜숙 아내와의 절절한 사랑을 담은 『아픈 시인의 이야기』는 〈한국 시단의 영원한 별〉이 되었기에, 저는 이 〈천상의 시인을 위하여〉 축하의 글과 책의 편집을 맡게 된 것입니다.
이제 『아픈 시인의 이야기』가 독자님을 만나게 되면 부디 저처럼 깊은 공감과 놀라움과 아픔으로 힐링의 축복을 받으시길 바라오며, 특히 김혜숙 여사님께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2022년 5월에
- 이은집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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