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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풀꽃

아주 작은 풀꽃

황숙자 | 아꿈 | 2022년 05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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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5*210*30mm
ISBN13 9791197325359
ISBN10 11973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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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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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보’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고, 굳이 ‘가보’라고까지는 아니라 해도 집안에 대물림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게 없다. 명문가 집안도 아니었고 값진 물건을 소장할 만한 부를 누리지도 못한 평범한 농사꾼의 자식들인 우리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께 받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 자식들에게 물려줄 만한 것은 없을까 둘러봐도 그것 또한 어림없는 생각인 듯하다.
결혼 초부터 아버님이 남기신 부채와 남은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고, 우리 삼 남매의 대학 졸업까지 30여 년을 빠듯한 남편의 교사 봉급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식들에게 우리가 누리지 못한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마련해 주고 싶었던 평소의 소망마저도 사라져가는 무지개를 바라보는 듯해 마음이 무겁다. 물려 줄 것은 없더라도 부채만은 남기지 않아야겠는데 수명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장되어가고 질병은 늘 옆에서 기웃거리니 그도 걱정이다.

2022년 1월 18일. 결혼 51주년이 되는 날이다. 비록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지난 시간들이었다. 짧다고만 할 수 없는 날 동안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을까마는 견디지 못할 만큼 극한상황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옮겨 다니면서 맺은 많은 인연들과 지금까지 정을 이어오며 살아 올 수 있었던 것, 살면서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씩씩하게 잘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준 아이들 덕분이 아닐까. 요즘은 결혼적령기를 넘기고도 태연해하는 녀석들이 못마땅하지만 대학을 마친 후 지금의 일터를 갖기까지 나름대로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고 안쓰럽기도 했었다. 그러나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우리에게 큰 걱정을 끼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청년실업이 정부의 중요정책들의 목록에 떡 버티고 있는 요즘에도 아이들이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을 다소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형편이 넉넉한 집 애들처럼 잘해 주지는 못했는데도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대견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래도 국내의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을 나와 자타가 인정하는 그럴듯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게 이루어지는 꿈이겠는가. 어떤 일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이 수월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이미 정상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본인이 그걸 바탕으로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면 그야 말할 것도 없지만, 조금 덜 좋은 여건에서 부모의 채근과 본인의 욕망이 맞아떨어져 성공한 사례도 있다. 더러는 아주 열악한 경우에도 본인의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집념으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반대로 부모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자식들을 채근하고 훈련 시켜 끝내 정상에 서게 하는 경우도 본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라도 그 길이 수월한 길이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으리라.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는 수많은 좌절의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야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으리라.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정상에 올랐거나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내 자식이 아니라도 자랑스럽다. 어찌 보면 나라의 보물 같은 젊은이들이다. 그러니, 이런 자식들을 둔 부모들은 모든 부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잘나가는 젊은이들을 볼 때 자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주눅이 들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지 않았을까. 마음속 꿈의 싹을 틔워 볼 생각조차 못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 후회한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형편에서는 온 힘을 다해 아이들을 양육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부모치고 자식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을 부려보지 않았을까. 살아가다 보면 어느 지점쯤에서부터 넘볼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 할 때 빨리 생각주머니를 비워야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도, 아이들도 크게 욕심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학업을 마치고 이제는 스스로의 생활을 책임지는 나이가 되었다. 아니 지금쯤은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과 오순도순 살아가야 할 나이들이다. 그런데도 결혼할 생각은 아예 접고 행여 결혼이야기가 나올까봐 어미의 입을 틀어막는 자식들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만약 큰애마저 결혼을 안 했다면... 생각만 해도 캄캄하다. 그런데 우리 집만 이런다면 정말 기가 막힐 일이겠지만 이 집 저 집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도대체 뉘 집 이야기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런데 잘못된 것인지 다행스러운 것인지 남편이나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가끔씩 엿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쉬운 길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 어떤 사람이 손해를 보거나 고통 받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살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지만 차마 권할 수는 없어도 아이들은 득이 되는 길이 있다면 그쪽으로 에둘러가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했는데 부모의 삶에 익숙해서인지 아이들 역시 우리처럼 산다. 요새처럼 약삭빠르고 영특한 사람들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는 매사에 한발 늦어 바보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 가족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하나같이 영악하게 살려고 바둥대는 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들도 더러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보물은 아니더라도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생활도자기 같은 자식들’
손길을 피해 장식장에 진열해 두고 바라만 보아도 행여 흠집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거나 아니면 아예 은행 금고에 맡겨두는 고가의 청자나 백자처럼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보물 같은 자식들은 아니다. 하지만 국그릇으로, 밥그릇으로, 반찬 그릇으로 곁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며 함께 살아가는 생활도자기 같은 자식들, 누가 뭐래도 그들은 우리 부부의 삶의 활력소이자 기쁨이고 자랑이다. 또 혹시 아이들의 나이가 지금의 우리 나이쯤 되면 그들의 바보 같은 삶이 모든 이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보물처럼 위상이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초등학교 때 『도덕교과서』에 있던 이야기이다.
어느 집에 부인들이 모여 서로 자기의 보석 자랑을 하다가 집주인에게도 보석을 보여 달라고 하였다. 그때 집주인은 보석 대신 두 아들을 데리고 나와 “나의 보석은 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보석을 자랑하던 부인들을 부끄럽게 했다는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우리 집에는 내세울 만한 가보도 특별한 자랑거리도 없다. 그렇지만 굳이 자랑을 하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우리 부부의 삶과 반듯한 심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삼 남매, 언제나 한결 같은‘성실표’사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생활자기 같은 자식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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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자신의 삶과 체험을 개성적 관조적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는 산문형식의 장르이다. 시가 느낌의 해석으로써 대상을 표현하는 문학이라 한다면, 수필은 체험의 서술 속에서 인생을 발견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감동을 곁들이는 문학이다. 그러므로 삶의 가치를 자각하고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수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황숙자님은 수필을 통해서 고향에 대한 애련함과 옛날의 인연, 그리고 정들었던 산하의 추억을 비롯하여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유려하지는 않지만 때묻지 않은 솔직담백한 문장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려준다. 과도한 수사나 형용사의 남발없이 진정한 목소리로 자아를 되돌아보고 있다.
생활 주변에서 발견해 내는 예리한 눈, 어떤 문제의식의 번득임, 이를테면 ‘그리운 이름 오얏’‘추임새’‘쥐똥나무’‘작은 풀꽃의 존재’‘이야기 할머니로서의 자부심’‘그 말 한 마디’와 같은 이야기들은 그리하여 우리들 마음에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 전원범 (시인, 광주교육대학교 명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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