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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었던 동화의 나라와 작별

꿈꾸었던 동화의 나라와 작별

세계문학(종문화사)-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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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0g | 138*205*15mm
ISBN13 9791187141747
ISBN10 118714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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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리나강의 겨울 물에 손을 넣고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한다. 보스니아 국민들 사이에서 한 세기에 한 번, 필연적으로 새롭게 폭발하는 전쟁의 대참사와 같은 확실한 그림을 그릴 능력이 없어서 내가 작가 이보 안드리치처럼 비관적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이 과연 나의 병일까? 안드리치는 너무 예민해서 자주 인간의 이미지를 감추고 있을 정도로 인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었든가? 절망이 드리나강과 함께 시대의 마지막까지 도도히 흘러야 했는가? 그 옛날의 뗏목 한 척이 내 눈앞에서 지나갔다. 뗏목 위에는 유명한 스풀라바르의 모습, 즉 드리나강의 뗏목꾼 모습이. - 그러나 아니, 아무것도 없었다. 보스니아의 강가에서 집시의 트럼펫 연주소리가 크게 울린다. 쿠스트리챠의 영화에선가? 유명한 ≫드리나강의 행진곡≪. - 그러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어린애 샌들 하나가 내 발치에서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도 스레브레니챠 대학살을 의심하고 싶지 않느냐?≪ 하고, 아내 세민이 내가 파리에 돌아왔을 때 물었다.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학살이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게 바로 세계 대중들의 눈앞에서 저질러졌다. 그리고 3년 이상 전쟁을 겪은 후, 모든 정당들 사이에, 전쟁의 개들조차도, 죽도록 피곤하게 되어졌다. 게다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오랫동안 계획했던 처형으로 불린다.≪ 왜 이런 수천 번의 전투가 발생하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선지? 그리고 원인을 연구하는 대신, (≫정신질환자들≪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골적이고 욕심 가득한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사실과 허위 사실의 판매 외는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계속 드리나 강가에 멈추어 서서 작가 이보 안드리치가 살았던 비세그라드가 아마 50킬로 정도 강 하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특히 ≫드리나강의 다리≪ (엄밀히 말하면 ≫드리나강의 다리 중 하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점령한 베오그라드에서, 대단히 예리하게 묘사된 도시의 연대기적 인물, 즉 한 남자에겐, 모든 그의 서술기간 동안 지역사건들과는 거의 연관되지 않는, 게으름이나 무관심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공허함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오만함에서 벗어나 -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실로 그에게는 인내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
나는 계속 그곳에서 (혹은 그것을) 생각했다. 나는 여기서 그것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 그대로 너무나 많은 보스니아와 전쟁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들이 비슷한 존재들로 보였고, 그들이 훌륭한 기자들이 아니라 위선적인 사이비 기자들로 보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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