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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항구, 자녀라는 배, 인생이란 항해

부모라는 항구, 자녀라는 배, 인생이란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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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76g | 152*225*19mm
ISBN13 9791168362857
ISBN10 11683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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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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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 배로 자신의 인생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으로서 작은딸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파도들은 중요도 하고 필요도 하지만 어떤 파도들은 굉장히 위험하여 피해야 한다. 어떤 바람들은 중요도 하고 필요도 하지만 어떤 바람들은 굉장히 위험하여 피해야 한다. 언제나 마음과 귀를 열어 주변을 살펴 어제보다 멋지고 안전한 내일로 항해해야 한다는 것을.
준비된 선장으로 자신의 인생 배를 이끌고 부모 항구를 당당히 그리고 벅차게 떠나려는 작은딸. 바람 앞 촛불 같았던, 늦깎이 사춘기를 보낸 여린 작은딸의 인생 항해 준비가 끝나려 한다. 먼 길을 떠나려는 작은딸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전해주는 말 하나가 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에 있으려고 만들지는 않는다. 훌륭한 선장은 거친 풍랑의 바다에서 이를 극복하면서 비로소 만들어진다.’
--- p.44

비가 오던 그날 밤에 모바일 결제, 전자 지갑의 화려한 기술은 그 체면을 구겼다. 궂은 날씨 탓에 와이파이(WiF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까닭이었다. 모바일 결제가 되지 않자 그는 결국 포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를 잠시 기다려 주세요. 차에 가서 현금을 가지고 올게요.” 잠시 후에 그는 다시금 빗물을 온몸에 흘리면서 계산대 앞에 나타났다. 그의 두 손에는 동전 한 움큼이 담겨 있었다. 그는 계산대에서 한동안 동전을 센 다음에야 물건값을 낼 수 있었다. 모바일 결제가 제한되는 환경에서는 이를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가 포함되면 좋겠다.
나의 사위는 컴퓨터 공학자이다. 그는 한 다국적 통신장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일하는 미국 댈러스 지사와 캐나다 지사와의 원격 협력 근무가 있는 날이었다. 그날 캐나다 지사가 있는 지역에서는 토네이도(Tornado)가 발생하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다. 때마침 캐나다 지사 지역에 정전이 되어 그 회사는 비상 발전기 전원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되질 않아 결국 협력 근무는 무산되었고 그날의 근무를 공쳤다고 하였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편리하고 빠르며 정확하다는 21세기를 사는 자부심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날에는 두 손을 사용하여 손수 동전을 담고 세어야 하며, 또 어떤 날에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하루 일을 공치기도 한다.
--- p.88

간만에 아침 산책을 하였다. 여름의 끝자락까지 무더웠던 날씨 때문에 열대야 속을 뚫고 산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요 며칠 사이에 연이어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꽤 선선한 바람이 산책로 주위를 감싸고 있다. 아내가 출근하자 곧바로 커피 한 잔을 만들어서 비에 깨끗해진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한다.
산책로 주위의 숲 사이로 난 잔디에는 이슬처럼 영롱한 비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구름 낀 하늘, 깨끗한 숲길, 그리고 맑은 공기는 자랑은 없어도 특별한 여유를 나에게 주는 것 같다. 나이 50을 훨씬 넘긴 지금이 돼서야 느끼는 이런 마음은 젊어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쁨인 것 같다. 이런 시간과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지만 때가 되면 더는 그러지 못할 것을 또한 안다. 문득 생의 마감, 윤회 같은 말이 떠오른다. 산책하는 동안 윤회에 대한 선문답을 내가 나에게 주거니 받거니 하여 본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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