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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06g | 135*207*21mm
ISBN13 9791188547210
ISBN10 11885472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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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마우스는 목뒤의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그의 피부가 천으로 되어 있고, 누군가 헐거운 끄트머리를 낚아채 올을 쭉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그곳에는…… 신성이 있지.”
두려움 때문일까?
잠시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던 마우스는 댄의 망가진 눈을 떠올렸다.
케이튼은 수많은 위성들의 움푹움푹 팬 구덩이를 생각했다. 압력으로 인해 우주복 헬멧 안쪽에서 두 눈이 불거지고 저 아래쪽에서 태양이 붕괴되는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우리는 신성을 사냥하러 가는 거군요.”
--- p.46 「3172년, 드라코, 트리톤, 헬3」 중에서

타이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 카드를 보면 물질이 증가한다고 나와요. 그런데 칼을 든 시종이 선장님을 배신하게 돼요.”
“그게 프린스인가?”
타이이는 고개를 저었다. “더 젊은 사람이에요. 이미 선장님 가까이에 있는 사람. 선장님이 아는 사람이에요. 갈색 피부의 젊은 남자……”
케이튼이 제일 먼저 마우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선장님과 불타는 태양 사이에 그 남자가 들어올 거예요.”
그러자 로크가 어깨 너머로 마우스를 쳐다보았다.
--- p.211 「3172년, 드라코, 록호에 탑승 중」 중에서

노란 눈이 지친 별을 뒤로하고 멀어졌다. 로크의 얼굴에 난 상처가 기묘하게 갈라진 듯 보였다. 마우스와 케이튼은 지금까지 왜 그걸 보지 못했을까.
그것은 분노라고 케이튼은 생각했다. 그렇다, 분노였다. 그런데 선장은 웃고 있다. 저 얼굴에서 웃음과 분노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다른 이들도 따라 웃고 있었다.
어떻게든, 어떤 식으로든 구별할 수 있겠지.
--- p.324 「3172년, 플레이아데스 연방, 다른 세상, 무서운 밤의 도시」 중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내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과 손을 잡았을 때 손이 그리는 곡선이 있는 거 아세요? 은하의 나선들은 서로 얽혀 있어요. 한쪽 손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손의 곡선을 통해 그 감촉을 기억할 수가 있죠. 그런 곡선은 다른 데서는 찾을 수 없어요. 저는 그런 것들을 모두 표현하고 싶어요. (……) 선장님, 우리 옆으로 강이 요란하게 흘러간다고 쳐요. 우리는 강으로 내려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그걸 ‘지금’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제 시링크스 연주는 모든 사람에게 강으로 내려와 물을 마시라고 초대하는 것과 같아요. 저는 연주를 하고 모두에게 박수를 받고 싶어요. 저는 마치 불타는 고리 위에서 균형을 잡는 곡예사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연주를 해요. 저는 불 속에서 춤을 추는 거죠.”
--- p.344 「3172년, 플레이아데스 연방, 다른 세상, 무서운 밤의 도시」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3172년 은하계는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코 지역과 신생 플레이아데스 연방 그리고 외곽 식민지들로 나뉘어 있다. 은하계 세력을 양분하는 드라코의 레드 가문과 플레이아데스의 본 레이 가문은 성간 이동 운송비를 둘러싼 몇 대에 걸친 경쟁 끝에 잠시 평화를 얻지만, 시대의 변화는 다시 갈등을 불러온다. 젊은 로크 본 레이는 성간 이동에 필수 물질인 ‘일리리온’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폭발이 예정된 별(노바) 속으로 뛰어들려는 미친 계획을 세우고, 부둣가의 부랑자들을 모아 승무원으로 삼는다. 지구 출신의 집시 음악가, 고대에 사멸한 소설 쓰기에 집착하는 현학자, 흑인-백인 쌍둥이 형제와 타로 카드 점을 보는 곡마단원 남녀는 이제 ‘록호’의 승무원이 되어 머나먼 여정에 함께한다. 로크 본 레이의 계획대로 별이 폭발하는 순간 그 중심을 뚫고 들어가 7톤의 막대한 일리리온을 획득한다면, 은하계의 판도는 뒤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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