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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6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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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50쪽 | 210*297mm
ISBN13 97911288227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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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선생님,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선생님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 잘 아시죠? 집집마다 처음에는 각자 혼자서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그러다가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다음에는 다 같이 책을 읽죠. 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약간 과도한 감이 있는 기독교를 가끔씩 비난하곤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교리를 악용하는 사이비들을 척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늙은 입헌당원의 죽음을 다시 읽게 됩니다. 그것은 작품의 또 다른 웅대한 면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의 작품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작금의 논쟁은 선생님의 권위에 대한 커다란 증거입니다. 주권자들의 영향력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덧없는 하룻밤의 왕위와는 사뭇 다른 것이죠.
마음 편히 가지세요. 선생님은 우리 시대 운명의 커다란 흐름을 손에 쥐고 계십니다. 그 흐름은 순종자들이든 반역자들이든 우리 모두를 삶의 터전을 다지는 것이 표착의 유일한 목적인 물가를 향해 계속 떠다밀고 있습니다.
--- 「418번 빅토르 위고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나는 몇 번의 혁명을 겪으면서 주동자들을 가까이에서 보아왔고, 그들의 마음속을 깊숙이 들여다보았어요. 나는 그 진상을 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원칙은 없었다는 거예요! 진정한 지식도, 힘도, 인내심도 없었다는 거예요. 오로지 수단과 개인적인 목표만이 있었어요. 단 한 사람만이 원칙을 가지고 있었어요. 좋은 원칙은 아니었지만, 그는 그 원칙 앞에서는 자신의 인격을 하찮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가 바로 바르베스예요.
예술가와 문인들의 경우에는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지 못했어요. 내가 직업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생각을 서로 교환할 수 있었던 사람은 당신이 유일해요. 내가 마니 집에서 거기에 모인 예술가와 문인들 모두에게 어르신들이라고 말했던 날 당신이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들은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했죠. 오직 무지한 사람들만이 뭔가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나는 오직 그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나를 야유했어요. 주인 된 자들은 모든 것을 갖추고 부유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어요. 바보 같은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족하죠. 나는 그 사람들이 측은해요. 사랑과 측은지심은 분리될 수 없어요. 그리고 바로 그것이 내 사고의 단순한 구조예요.
나는 선(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감상주의적인 편견은 전혀 없어요. 나는 내 원칙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자기가 말하는 것과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정말로 경멸해요. 나는 법 앞에 굴복하는 방화범이나 암살자들은 동정하지 않아요. 발전의 기회도 남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타락한 삶에 쫓겨 그런 괴물로 전락하고 마는 계층의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죠. 나는 온 인류를 불쌍히 여기고 훌륭한 인류가 되기를 바라요. 인류에게서 나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고, 그들이 곧 나이고, 인류가 불행해지면 내 마음이 타격을 받고, 인류의 수치는 곧 내 부끄러움이며, 인류가 저지르는 범죄는 내 가슴을 찢어 놓고, 나 혼자만을 위해서는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천국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어질기 그지없는 당신은 내 말을 이해할 거예요.
--- p.332 「483번,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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