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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5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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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56쪽 | 210*297mm
ISBN13 979112882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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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흥미진진한 ≪춘희≫를 쓰고 나서 사물의 이면을 창작해야 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요. 예술에서는 그런 치우침 없는 연구와, 생활 속에 숨어 있는 그런 대조가 요구되죠. 나는 늘 당신을 새로운 양식, 현재의 방식을 구사하는 극작가들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과거의 양식에서는 당신의 아버님이 최고인 것처럼 말이에요. 난 내가 과거의 양식에 속하는지 미래의 양식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내가 쓰는 작품이 재미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쓰는 작품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당신 작품은 내게는 마음과 정신을 뒤흔드는 대사건이에요. 다음번에는 나를 울릴 건가요? 당신에게 그런 재주가 있다면 내가 마음껏 울어 줄게요. 그런데 왜 나는 파리에 갈 때마다 당신을 만나지 못하는 거죠? 당신이 내가 파리에 있는 것을 알아볼 시간이 없고, 또 나도 당신이 거기에 있는지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일 거예요. 그러지 말고 여기로 날 만나러 오시는 게 어때요? 일할 시간도 있을 것이고 휴식 시간에는 대화도 나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나는 당신을 이토록 좋아하는데 당신이 날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조만간 결정 내리세요.-358번(336쪽),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에게 보낸 편지 인간의 성격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부드럽지가 못해. 인생은 도저히 참아 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과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흘러가는 거야. 하지만 우리 친구들이 단번에 우리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 때 자신들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필요는 없어. 인생에서 그런 일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아. 그리고 나는 우리 친구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고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너희들 대화를 들어 본다면 나는 조르주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거야. 몇 가지 생각은 고쳐야 하고, 요컨대 이 세상에 잘못된 것은 다만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선입관뿐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조르주는 아주 가치 있는 사람이야. 사색에서 오는 무기력 때문에 기가 너무 약해졌던 거야.
--- p.399 「377번, 딸 솔랑주 클레쟁제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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