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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겨울

토성의 겨울

김갑용 | | 2022년 05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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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32g | 135*200*18mm
ISBN13 9788982183010
ISBN10 898218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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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겨울』의 소설들에서는 유령 이미지가 아른거린다. 물론 유령의 존재는 흔히 삶을 기웃거리는 헛것들을 연상시키기보다 유령스럽다고 해야 할 형용사에 가깝다. 이곳과 저곳으로 나뉘는 이분법의 세계의 헛것들이 아니라 기억, 망상, 꿈, 거짓말, 나아가 서사물 따위의 왠지 더 생생한 비존재의 세계를 현실로 승인한 자리에서 재배열된 이미지들이다. 이 시뮬라시옹의 세계가 김갑용의 소설에서는 현실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도 현실감각이라는 꼭지를 따내고 이 소설들을 펼칠 필요가 있다. 도대체 이야기가 가능한 세계인가, 그래서 소설은 쓰여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김갑용은 마치 레비-스트로스가 된 듯 원본 없는 현대사회의 구조를 밝히려는 문학적 실험을 한다. 그의 인류는 토대가 불안정하고 이 시대에 겨우 존재하는 젊은이들이다. 이 인류는 7년이나 지속되는 토성의 겨울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갑용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 시대, 이 사회에 대한 보고서를 몸소 쓰는 냉철한 리얼리스트이고, 그의 리얼리즘은 소설의 새로운 능선 하나를 발견해낸다.
- 전성태 (소설가)
『토성의 겨울』에 수록된 많은 이야기가 소설에 대한 소설, 또는 소설가 소설이지요. 소설(글)을 쓰려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불)가능성이 타진되는 소설이 많습니다.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아니 일단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우리는 매시간 변화하고 늙고 성장하는, 자기 자신조차도 명확히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존재가 아니던가요. 그러니 사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은 ‘모른다’일 것입니다. 기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들 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사람처럼 불확정적인 존재도 없습니다. 인간의 삶은 하나로 정형화될 수 없으며 질서 없이 혼란스럽게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 소설집의 소설들이 바로 그런 ‘사람’, 또 ‘사람의 삶’을 가급적 그 자체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전소영 (문학평론가 · 홍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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