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의 일이라고 흘려버리기엔 너무나 비극적이고 무서운 사건!
1983년 어느 날 밤, 십대 소녀 신시아는 불량기 있는 남자친구 빈스 플레밍과 밤늦게까지 어울리다 아버지에게 들켜 심한 꾸중을 듣는다. 술기운과 반항심에 신시아는 가족을 향해 “다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극단적인 말을 내뱉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신시아는 아버지는 물론, 엄마와 오빠까지 집안에 없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모두 먼저 나갔으려니 했다. 하지만 학교에 갔다 돌아온 후에도 아무도 없자, 그때서야 신시아는 자신만 빼고 온 가족이 사라진 불가해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그 후 스물다섯 해가 흘러, 테스 이모 손에 자란 신시아는 대학시절 만난 테리와 결혼하여 딸 그레이스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신시아는 그동안 사라진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가족의 실종으로 인한 고통과 근심 그리고 그리움 속에 살아야 했다. 또한 언제 다시 그런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보내야 했다. 결국 신시아는 고심 끝에 사라진 가족의 행방을 찾고자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제보자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남겨진 딸이야말로 수상하다는 듯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만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신시아에게 “당신 가족이, 당신을 용서한답니다”라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연이어 낯선 차로부터 미행을 당하고, 어떤 남자가 집을 감시하는가 하면, 실종된 아버지가 항상 쓰고 다니는 모자가 갑자기 나타나고, 우체국 소인이 없는 우편물이 배달되고, 신시아를 돌봐달라며 테스 이모에게 몇 년 동안 현금 봉투를 보내온 익명의 후원자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신시아와 테리는 이런 의문스러운 상황과 가족의 실종에 대한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한다. 사설탐정은 아버지 클레이턴 빅에 관한 법적인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 즉 기록만으로 보면 클레이턴 빅은 이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과 실종사건 당시 신시아의 남자친구였던 빈스 플레밍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음험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러나 사설탐정은 빈스를 제대로 조사하기도 전에 실종되었다가 곧이어 시체로 발견되고 테스 이모 또한 자신의 집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다.
이 두 건의 살인사건으로 지난 실종사건의 수사도 함께 재개된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될수록 신시아가 공공연하게 의심의 대상이 되어가기만 한다. 신시아는 수사의 초점이 점점 자신에게 맞춰지고 남편 테리조차 자신의 고통과 히스테리를 감당하기 어려워하자, 딸 그레이스를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가버린다. 혼자 남겨진 테리는 신시아와 딸 그레이스를 찾고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종사건 당시 마지막 목격자인 빈스를 찾아간다. 신시아가 실종의 단서를 찾기 위해 빈스를 찾아갔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리가 빈스 주변을 수소문하며 그를 찾던 중 갑자기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만다.
납치당한 테리는 무사히 신시아를 찾을 수 있을까? 더불어 신시아의 가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왜 신시아 혼자 남겨진 걸까? 연속해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오랜 세월 풀리지 않은 실종사건은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신시아와 딸 그레이스를 향해 악의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