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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의 모험 2

최한기의 모험 2

: 금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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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6g | 152*225*15mm
ISBN13 9791190526814
ISBN10 119052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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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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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을 챙겨 먹고 우리는 곧바로 왕 행수의 집을 찾아 나섰다. 항주의 유력 인사여서 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서호 옆에 위치해 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기와지붕과 담장이 있는 대문은 여느 저택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으나, 사람이 지키고 있어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문지기는 우리의 방문 목적을 꼬치꼬치 물어 기록한 후 사람을 안으로 보냈고, 잠시 후 허락이 떨어졌다며 문을 열어 주었다. 집안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드넓은 정원에는 갖가지 정원수와 기암괴석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그 사이로 개울들이 띠를 이루고 있었다. 한쪽에는 석조로 된 인물상도 보였는데 무장한 차림이나 날카로운 눈매 등으로 봐서 유명했던 장군 상인 듯했다. 개울이 끝나는 곳에는 수련의 둥근 잎들이 그림처럼 떠 있는 대형 연못이 있었고, 물속에는 갖가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특이한 것으로는 연못의 가운데에 놓여있는 단에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자 주변에는 모두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원이 여기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왜냐면 본채 뒤로 담이 처져 있고, 문이 있어 그 안쪽이 내보였기 때문이다.

항주 운하 길은 어디나 늘어선 배들로 저잣거리처럼 북적거렸다. 농산물을 비롯한 각종 물품들을 싣고 북경으로 향하는 조운선, 공무를 수행하는 관원들이 타고 있는 관선, 서민들이 상거래를 위해 여러 산물들을 싣고 분주히 오가는 상선들이 있는가 하면 간간이 피부색이 거무튀튀한 사람들이 타고 있는 색다른 모양의 배들도 있었다.
그들은 중국의 아래쪽에 있는 나라들에서 조공을 바치러 오는 배들이라고 했다. 각양각색의 돛과 차양들로 배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첫 눈에도 이국의 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운하의 수로의 폭은 한계가 있고 배들이 밀집하다 보니, 자연히 서로 부딪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고성들이 오갔다. 때문에 늘 시장바닥처럼 소란스러웠으나 관선에게 만은 함부로 시비를 걸지 않았다. 관청의 깃발이 걸려 있다는 것은 이곳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어찌 됐든 배를 타고 물길을 간다는 것은 육지에서 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편리한 길이었다. 그리고 육로처럼 길이 구부러지거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거리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뛰어난 점은 운하 양쪽의 색다른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잠시 망설여졌다. 그러다 문득 한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혹시 금척이라는 사물을 구경할 수 있겠는지요? 어떻게 생긴 사물인지, 그들이 왜 그렇게 탐을 냈는지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시선을 외면한 채 한참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건 곤란하다. 선대부터 금척은 황실 자손들만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짐이 약속을 했고 하니 금척을 본떠 만든 기물을 하나 선물하겠다. 원래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인물들에게 하나씩 내리던 것이었지만 그대도 공을 세웠고, 멀리서 온 과객이라 하니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을 것 같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세찬 전율을 느꼈다. 그러나 좀 더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소인이 듣기로는 금척은 왕조 창업에 대한 천명의 계시를 나타내는 신물이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금척을 본떠 만든 기물이라니요? 그리고 그것을 왜 신하에게 선물한단 말씀입니까?”
그러자 황제는 한동안 묵묵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빙긋 웃었다.

나는 숫자들의 의미를 부분적으로나마 해독하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것은 금척이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신성한 사물도 아니고, 무슨 커다란 비밀을 간직한 사물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금척만이 간직한 천고의 진리 같은 것도 없다는 것이다.
금척이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보편적이며, 현실적이고, 인본적인 사상 바로 그것이었다.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그 진리의 위력을 일찌감치 터득하고 있었던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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