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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90g | 153*224*20mm
ISBN13 9788925578002
ISBN10 8925578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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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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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 발은 운동하기에는 최악이라는 평발이다. 솔직히 나도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 월드컵 대표팀 주치의가 부상 부위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내 발을 보고는 깜짝 놀라 말하는 것이었다.
“이 발로 축구를 하다니! 힘들지 않았나?”
힘들기는 했다. 러닝을 심하게 한 날이면 발이 아픈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발이 아픈 줄 알았다. 그렇게 혹사시키는데 누구 발인들 아프지 않겠는가. 평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 p.33

2005년 5월 29일은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세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성에 걸맞게 ‘명장’이라고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 p.47

‘퍼거슨 감독이 내 발을 필요로 한다 이 말이지?’
밤이 깊도록 발만 올렸다 내렸다 하던 내게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했잖아.
맨유!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좋아, 도전해 보자!’
--- p.51

세상에 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은 나를 ‘산소 탱크’라 부르지만 고백하건대 나 역시 뛰는 것을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는다. 시간이 날 때도 밖에 나가기보다 집 안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내 성격만 보아도 뛰는 것은 내 적성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는 많이 뛰어야 잘할 수 있는 경기다. 축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뛰어야 한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많이 뛰는 선수는 그만큼 인정받을 것이고, 최고가 되고 싶다면 가장 많이 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 p.6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에 익숙해지고 적응해 가는 만큼 퍼거슨 감독이나 동료들도 나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경기 벤치에 앉아 있다고 해도 슬퍼할 이유가 없다. 모든 경기를 뛰면 좋겠지만 유난히 경기수가 많은 영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10분을 뛰건 전 경기를 뛰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그렇게 한 발자국씩 전진하면 된다.
이만하면 꼬마팬의 걱정 어린 편지에 답이 되었을까?
--- p.89

내가 둥가에게 얻은 이미지는 그런 것이었다. 브라질의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나는 그런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축구를 해나가기로 결심했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둥가만의 분위기, 그것이 나의 목표였다.
--- p.129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에서 나는 골을 터뜨렸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 골을 넣을 기회가 드물었던 나로서는 엄청난 일이었다.
“와! 와!”
우레와 같은 붉은 악마의 함성 앞에서 세계적인 강국의 골네트를 흔드는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그렇게 나와 우리의 ‘붉은 6월’은 시작되고 있었다. --- p.199
관중들을 향해 골 세리머니를 하고 벤치를 돌아보자 히딩크 감독이 손짓을 하고 있었다. 마치 나를 부르는 듯한 그 손짓에 나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벤치로 달려가 히딩크 감독 품안에 안겼다.
귀를 멍하게 하는 함성, 내 몸 위로 겹쳐지는 동료들의 기쁜 몸짓, 히딩크 감독과의 포옹…. 많은 팬들도 이 장면을 인상 깊게 기억하는 것처럼 내 기억의 저장고에는 지금도 어제 일처럼 선명히 새겨져 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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