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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미스터리
리뷰 총점9.7 리뷰 24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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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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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44g | 140*195*15mm
ISBN13 9791189178628
ISBN10 11891786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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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명이구나. 두, 세 명이 내려오면 취향대로 골라잡으려 했건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p.75

“이 쇠도끼가 네 도끼냐.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그것도 아니면 이 낡은 도끼가….” 천천히 눈을 뜬 도인의 시선이 나무꾼에서 그 옆에 누워있는 알몸 선녀에게 옮겨가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도인의 하회탈 같던 눈이 순식간에 도깨비 눈으로 뒤바뀌었다.
--- p.81

‘퍽석.’
표주박이 깨지는 소리가 조용한 숲속을 갈랐다.
토끼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영원히 하던 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 p.100

‘요즘, 이 근방에 사람 잡아먹는 호랑이가 기승이라네. 벌써 윗마을, 아랫마을에서 세 명이나 당했다지 뭐여. 어찌나 악랄한지 뼈만 남기고 전부 다 먹어 치운다데. 망할 짐승 새끼 같으니라고.
--- p.107

구역질이 치솟았다. 생존을 위해 노인을 산에 버리는 고려장이나 어린 아기를 내다 버리는 행위는 풍문으로나마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범 씨의 고백은 사람을 유기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 p.117

진즉에 죽었을 거로 생각한 내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마당에서 키우던 복순이의 새끼들 사이에서 머리를 파묻고 젖을 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나는 집이 아닌 마당 곁에 붙은 창고에서 짐승처럼 길러졌다.
--- p.144

총 열 마리였던 닭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한 마리씩 죽어 나갔고 바로 어젯밤 마지막 남은 닭이 죽어버렸다. 문제는 열 마리가 다 죽어 나갈 때까지도 명확한 급사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 p.157

“그런데 참 이상해요. 죽은 황소를 해체하라고 맡겼는데 백정 놈이 이상한 말을 하지 뭐에요. 소간이 없다나 뭐라나. 지들이 어디서 빠트려 놓고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지 뭐예요.
--- p.169

내 눈은 아주 맑은 하늘을 머금은 듯 푸른색이었네.
왜 나만 그런 색이었는지는 나도 모르고, 부모님도 모르고, 마을 사람들도 몰랐다네. 하늘에 사는 신은 그 이유를 알았으려나.
--- p.19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20 한국추리문학상 신인상 수상 작가 홍정기의 소설집 〈전래 미스터리〉는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전래동화에 바카미스, 심리스릴러, 밀실, 사이코 스릴러 장르의 미스터리들을 더해 어른들을 위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 미스터리가 탄생했다.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 콩쥐
선녀와 혼인을 꿈꾸다가 위기에 빠진 나무꾼
엄마를 잡아먹은 식인귀와 오누이 해와 달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죽는 닭과 소 그리고 세 아들과 미호 누이
혹부리영감의 엽기적 죽음과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

예상하기 힘든 엽기적이고 잔인한 스토리 전개에 어린 시절 동심은 파괴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론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 콩쥐

〈콩쥐 살인사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콩쥐와 팥쥐’의 등장인물을 그대로 내세워서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콩쥐의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콩쥐를 위해서 재혼했다. 계모와 팥쥐는 콩쥐를 구박하고 콩쥐는 온갖 집안일을 떠맡는다.

어느 날 모든 일을 마친 후 잠깐 산책하러 나갔던 콩쥐는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다. 그 후 강둑에서 발견된 진달래 꽃신을 신은 잘린 발목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이 붙게 된다. 살아있다면 원님과 혼례를 치를 것이며, 죽은 시신이라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원님과 혼례를 하고픈 팥쥐의 엽기적 묘수와 콩쥐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선녀와 혼인을 꿈꾸다가 위기에 빠진 나무꾼

〈나무꾼의 대위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위험에 빠진 사슴을 숨겨 주는 선행으로 선녀가 목욕하는 곳을 알게 된다. 선녀가 목욕하는 동안 선녀의 옷을 숨겨 혼인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지만 〈나무꾼의 대위기〉 속의 나무꾼은 상황이 다르다. 등장하는 인물도 다양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와 결말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엄마를 잡아먹은 식인귀와 오누이 해와 달

〈살인귀 vs 식인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호랑이가 엄마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하였지만 결국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찾아오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동생은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되고 호랑이는 죽는다는 이야기인데 〈살인귀 vs 식인귀〉 속의 호랑이는 엽기적이고 잔인한 식인귀로 바뀌었고 심리스릴러를 더해 대화체로 표현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대화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죽는 닭과 소 그리고 세 아들과 미호 누이

〈연쇄 도살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여우 누이’에서 아들만 셋을 둔 부부가 딸 낳기를 소망해서 결국 딸을 얻게 되었지만, 그 딸이 성장하면서 자고 나면 가축이 죽어 나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누이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였고 용감한 막내아들이 이 여우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연쇄 도살마〉에서는 누이 미호가 열 살이 되면서부터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닭에 이어 소까지 죽게 된다. 이후 사람마저 예상하기 힘든 엽기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게 되는데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혹부리영감의 엽기적 죽음과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

〈스위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에서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목에 달린 혹을 주고 재물을 얻게 되었고, 이 사실을 들은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혹만 하나 더 얻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스위치〉에서는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의 거짓말에 속은 도깨비가 화가 나서 혹부리 영감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엽기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데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을 만나면서 파란 눈을 취하고 나뭇조각을 주고는 사라진다. 정신이상자 스릴러 장르가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래 미스터리』소설집에 수록된 다섯 편의 전래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엽기적이고 잔인한 스토리 전개에 어린 시절 동심은 파괴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론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미스터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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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7 | 2022.06.29 | 추천30 | 댓글25 리뷰제목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전래동화에 미스터리를 더해 어른들을 위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미스터리가 탄생했다."네 이년. 네가 보는 그대로 콩쥐는 살아 있었다. 콩쥐를 해하려 한 범인을 잡기 위해 수를 쓴것이니라. 고얀 년 같으니라고! 벽보에 붙인 방 어디에도 잘린 발목이 오른발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른 발목이 잘렸다는 사실도 철저하게 함구했었다. 넌 어찌 알고 오른;
리뷰제목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전래동화에 미스터리를 더해 어른들을 위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미스터리가 탄생했다.

"네 이년. 네가 보는 그대로 콩쥐는 살아 있었다. 콩쥐를 해하려 한 범인을 잡기 위해 수를 쓴것이니라. 고얀 년 같으니라고! 벽보에 붙인 방 어디에도 잘린 발목이 오른발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른 발목이 잘렸다는 사실도 철저하게 함구했었다. 넌 어찌 알고 오른 발을 잘라 온것이더나?" p.45

'콩쥐 살인 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콩쥐 팥쥐를 한국식 잔혹동화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착한 콩쥐의 출생의 비밀, 그리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괴롭히는 팥쥐와 팥쥐 엄마, 주인이었지만 바보같다면서 하대하며 괴롭히는 언년이까지.거기다 못된 년, 변태새끼 등의 전래동화라면 피했을 단어들이 드러나 어른을 위한 글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충격그 자체일꺼같은 설정이었다.

나무꾼의 관음증은 사건이 지날수록 심각해졌고 급기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도때도 가리지 않게 되었다. p.65

선녀와 나무꾼이 기본 바탕으로 깔린 '나무꾼의 대위기'는 사슴의 도움으로 선녀의 날개옷을 훔치러 가는 것까지는 동일했으나 난데없이 선녀가 죽게 되고 나무꾼이 떨어뜨린 도끼가 빠져 산신령이 나타나 금도끼 은도끼가 떠오르는 듯하더니 억울하게 누명을 쓸뻔한 나무꾼을 토끼의 재판에 나오던 토끼가 나타나 나무꾼을 살려주기까지 거침없이 진행된다. 그렇게 자신을 구해준 토끼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짱돌로 토끼의 목숨을 거두어야했던 나무꾼의 현실은 잔혹하기 짝이 없다.

낮에는 조신한 그녀가 밤마다 달이 저지르는 살인의 쾌감에 흥분하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밀려드는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것을. 밤낮이 다른 소녀의 이중생활을 아는 이는 오직 살인귀 달 뿐이었음을 아무도 몰랐다. p.151

떡을 팔러갔다 돌아오던 엄마는 흉년을 견디기 위해 먹기 시작한 사람고기 맛을 아는 살인귀에게 목숨을 잃었고, 그 살인귀는 딸인 해를 잡아먹기 위해 집으로 왔다. 살인귀는 알지 못했으나 그 곳에는 해뿐만이 아니라 달도 함께였다. 엄마의 얼굴가죽까지 뒤집어써가면서 들어가려던 그 집에서 마주친 식인귀(약장수 범씨)와 달. 살인귀와 식인귀가 맞부딪히니 결국 살인귀(달)가 이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은 우애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이 통해 있어 달이 저지르는 살인에 흥분하게 되는 달의 이야기 '살인귀 VS식인귀'는 잔인함 그자체였다. 엄마임을 증명하려고 엄마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쓸줄이야.

미호가 열살이 되던 해부터 집안에 이상한 일이 하나, 둘 벌어지기 시작했으니.... 그것은 괴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었다. p.156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부터 미호이기에 여우 누이를 떠올리면서 읽어나갔던 '연쇄도살마'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닭과 소의 간 뿐만 아니라 동생인 삼남이의 간 마저 빼먹은 존재가 늑대에게 물렸던 일남이였다니. 거기다 일남이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늑대로 변한다는 사실은 의외의 전개였다. 내용을 읽을때만 해도 부부가 탐탁지 않아 하던 이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착각에 불과했지만 그런 부부로 인해 이남이는 부모를 죽이기까지 하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파란 눈을 가졌던 아이가 마을에서 충격적인 사건들을 겪는 중에 자신의 눈 색깔을 주고 받았던 사례인 나무 조각. 그 나무 조각으로 생을 즐겼던 이야기를 보여준 '스위치'는 자신의 삶의 방식이 흡족헀는지 횡설수설 이야기를 늘어놓아 살짝 정신 없어보이는 듯 하더니 마지막에는 혹부리 할아버지를 연상시켰다. 작가님께서 적어두신것처럼 사이코스릴러라는 말이 제격이었다.

외국에는 존재하는 잔혹동화가 우리나라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였을것이다. 그리하여 전래동화를 잔혹하게 미스터리화 시킨 전재 미스터리는 새로웠고 읽는 내내 아는 전래동화를 떠올리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이 책으로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전래미스터리 #홍정기소설집 #몽실북스 #북블로거 #내돈내산



3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0 댓글 25
포토리뷰 어른들을 의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러 | 2022.07.02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홍정기의 <전래 미스터리 >를 읽고     “전래동화 5편을 바탕으로 탄생한 전래 미스터리"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우리는 어렸을 때 『콩쥐 팥쥐전』을 읽으며 한국판 신데렐라 스토리에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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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홍정기전래 미스터리 >를 읽고

 


 

전래동화 5편을 바탕으로 탄생한 전래 미스터리"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동화의 탄생-

 

우리는 어렸을 때 『콩쥐 팥쥐전』을 읽으며 한국판 신데렐라 스토리에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읽던 딸아이가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라고 말하며 읽던 동화책을 안 읽겠다고 한다. "뭐가 무서워?" 라고 묻는 말에 딸아이는 "사람이 죽는데 너무 잔인해." 라고 말한다. "아니 이 동화가 뭐가 잔인하고 무서워? 그냥 옛날 이야기야."라고 말하며 다시 그 이야기를 읽어본 나는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 그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그냥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더니 다시 그 동화를 읽어보니 딸아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다. 어렸을 땐 그 전래동화들이 그저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잔인하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속에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이 책 『전래 미스터리』는 전래동화 5편에 엽기적이고 잔혹한 요소를 더불어 엽기전래동화로 재탄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래동화와 심리스릴러, 밀실살인, 사이코스릴러 요소를 가미하여 원래 전래동화 속 잔혹한 요소에다가 엽기와 공포라는 양념을 첨가하여 더욱더 잔인하고 사이코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가 되어 버렸다. 이 책에는 전래동화 『콩쥐 팥쥐』, 『나뭇꾼과 선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여우 누이』, 『혹부리 영감』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잔혹동화들이 들어 있다. 

 

첫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콩쥐 살인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전』을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그대로이지만, 구박과 학대를 받던 콩쥐가 고귀한 인물과 혼인하게 되고 콩쥐를 괴롭히던 팥쥐와 계모는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스토리 구조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스토리안에 콩쥐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를 첨가하여 마치 추리소설 형식으로 구성해놓았다.

원작처럼 계모와 팥쥐의 학대와 구박을 받던 콩쥐는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가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져버린다. 발목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콩쥐는 과연 살았을까. 죽었을까. 그 사건 이후 강둑에서 진달래 꽃신을 신은 잘린 발목이 발견되고 그 발목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이 붙게 된다. 왠지 잃어버린 구두를 찾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방은 '살아있다면 원님과 혼례를 치를 것이며, 죽은 시신이라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엽기 이상 성애를 상기하게 한다. 신데렐라 스토리에서는 억지로 구두에 맞지 않는 발을 욱여넣은 신데렐라의 못된 언니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멀쩡한 발목을 잘라 잘린 발목과 억지로 맞춰보려는 탐욕에 가득한 나쁜 팥쥐가 있었다. 일부러 발목을 잘라서 잘린 발목과 맞추어보다니 정말 엽기적이지 않은가. 이 이야기 속에는 엽기적이고 잔혹한 팥쥐의 꼼수와 팥쥐에게 복수하려는 콩쥐의 복수심과 더불어 제 3자의 탐욕이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충격적인 반전에 '헐' 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 충격에 한동안 말을 못했다.

아마도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은 예전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콩쥐 팥쥐』가 이렇게 엽기적이고 사이코스틱한 이야기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나무꾼의 대위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나무꾼이 위험에 빠진 사슴을 구해주고, 사슴은 그에 대한 답례로 선녀가 목욕하는 곳을 알려준다. 선녀가 목욕하는 동안 선녀의 날개옷을 잘 숨겨서 선녀와 혼인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지만, 이  『나무꾼의 대위기』에서는 나무꾼잋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이 스토리에는 '금도끼 은도끼'와 '토끼전' 의 산신령과 토끼도 등장해서 여러 스토리가 혼합되어 있다. 목욕하던 선녀의 죽음, 액살로 의심되는 살인사건 등 이번 스토리에서도 어김없이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토끼전>의 토끼가 탐정으로 등장하여 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다양한 인물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담아서 작가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세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살인귀 VS 식인귀』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바탕으로 지어진 잔혹 전래동화이다. 원작에서는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찾아온 호랑이가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호랑이가 엽기적인 식인귀로 바뀌었고, 오누이 중 달이 엽기적인 사이코패스로 등장하면서 식인귀와 대결을 펼친다. 원작과는 완전히 이야기 구성이 달라져서 저자의 엽기적인 상상력이 더해져서 정말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동화로 재탄생하였다.


네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연쇄 도살마』는 전래동화 『여우 누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들만 셋을 둔 부부가 딸을 낳기를 소망하여 결국 딸을 낳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그 누이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였던 것이다. 이를 안 막내아들이 그 여우를 용감하게 물리친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예상하기 힘들고 엽기적으로 가축들이 연달아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연쇄 도살마의 정체가 충격적인 반전과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다섯 번째 전래 잔혹동화인 『스위치』는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만나 도깨비에게 혹을 주고 재물을 얻게 된다. 이 사실을 들은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혹만 하나 더 얻게 된다. 그런데 이 『스위치』에서는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의 거짓말에 속은 도깨비가 화가 나서 많은 사람들을 엽기적이고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러던 중 파란 눈을 가진 백정의 아들을 만나서 파란 눈을 취하고 나뭇조각을 주고는 사라진다. 엽기와 사이코패스적 요소가 가미되어 흥미진진하고 잔혹한 전래동화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책 『전래 미스터리』를 통해 우리가 알던 전래동화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재탄생한 전래 잔혹동화로 인해 내가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한 동심은 사라지고 우리 딸처럼 공포심과 두려움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리 전래동화 이야기도 잔혹하게 바뀔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무더위가 싹 가시며 몸이 오싹해지지 않을까.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파워문화리뷰 [서평]전래 미스터리 - 홍정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 | 2022.06.18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표지부터 궁금증이 돋는다. 전래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보아하니 저 뒤에 선녀는 선녀와 나무꾼의 그 선녀가 맞을 것이다. 그런데 잘린 발목 하나. 이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고 생각을 해봐도 전래동화 중에 발목 잘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있던가? 아! 빨간 구두에서는 발목이 잘리는 게 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미친듯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거다. 벗;
리뷰제목

표지부터 궁금증이 돋는다. 전래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보아하니 저 뒤에 선녀는 선녀와 나무꾼의 그 선녀가 맞을 것이다. 그런데 잘린 발목 하나. 이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고 생각을 해봐도 전래동화 중에 발목 잘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있던가? 아! 빨간 구두에서는 발목이 잘리는 게 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미친듯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거다. 벗을 수 없는 마법의 구두. 그 신발에서 벗어나고자 발목을 잘랐다던가. 구병모 작가의 [빨간구두당]을 참고로 하면 되겠다.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들이 가득하다. 콩쥐 살인사건, 나무꾼의 대위기, 살인귀 VS식인귀, 연쇄도살마와 스위치까지 총 다섯 편의 이야기다. 제목만 봐도 이건 무슨 이야기다 하고 알겠다 싶은 게 있는가 하면 제목을 봐도 전혀 모르겠는 것도 물론 있다. 앞의 두 이야기는 콩쥐와 팥쥐고 선녀와 나무꾼인데 뒤의 세 이야기는 대체 뭐지? 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뒤표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기 나온 다섯 개의 이야기의 원본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앞 뒤표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걸 참고로 해도 좋을 것 같고 가장 좋은 건 직접 책을 들고 뒤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 믿을 수 있는 건 없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

 

책은 두껍지 않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소리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가 바탕이 되어 있으니 더 이해하기도 쉽다. 다양한 장르가 적용되어 있어서 거기에 맞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르문학이 너무 잔인해서 별로다 라는 사람이 있다면, 장르문학은 왜 그리 두꺼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사람이 있다면, 장르문학을 마음 편하게 그리고 짧은 시간에 읽고 싶다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장르문학은 많이 나와있다. 찬호께이의 책도 있었고 박해로 작가의 책도 있었다. 중화권 작품이 어렵다거나 이야기의 복잡성을 별로라 한다면 그리고 새로움을 더하면서 약간의 패러디를 원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단 한 권이 책이 되겠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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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표지가 호기심 자극인데요. 동화가 아닌 미스터리라니 궁금해서 구매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오****살 | 2022.06.19
구매 평점5점
읽고있는데 신기해요. 작가님 대단하신듯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달*이 | 2022.06.19
구매 평점5점
알고 있는 전래 동화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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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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