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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44g | 140*195*15mm
ISBN13 9791189178628
ISBN10 118917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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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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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명이구나. 두, 세 명이 내려오면 취향대로 골라잡으려 했건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p.75

“이 쇠도끼가 네 도끼냐.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그것도 아니면 이 낡은 도끼가….” 천천히 눈을 뜬 도인의 시선이 나무꾼에서 그 옆에 누워있는 알몸 선녀에게 옮겨가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도인의 하회탈 같던 눈이 순식간에 도깨비 눈으로 뒤바뀌었다.
--- p.81

‘퍽석.’
표주박이 깨지는 소리가 조용한 숲속을 갈랐다.
토끼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영원히 하던 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 p.100

‘요즘, 이 근방에 사람 잡아먹는 호랑이가 기승이라네. 벌써 윗마을, 아랫마을에서 세 명이나 당했다지 뭐여. 어찌나 악랄한지 뼈만 남기고 전부 다 먹어 치운다데. 망할 짐승 새끼 같으니라고.
--- p.107

구역질이 치솟았다. 생존을 위해 노인을 산에 버리는 고려장이나 어린 아기를 내다 버리는 행위는 풍문으로나마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범 씨의 고백은 사람을 유기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 p.117

진즉에 죽었을 거로 생각한 내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마당에서 키우던 복순이의 새끼들 사이에서 머리를 파묻고 젖을 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나는 집이 아닌 마당 곁에 붙은 창고에서 짐승처럼 길러졌다.
--- p.144

총 열 마리였던 닭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한 마리씩 죽어 나갔고 바로 어젯밤 마지막 남은 닭이 죽어버렸다. 문제는 열 마리가 다 죽어 나갈 때까지도 명확한 급사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 p.157

“그런데 참 이상해요. 죽은 황소를 해체하라고 맡겼는데 백정 놈이 이상한 말을 하지 뭐에요. 소간이 없다나 뭐라나. 지들이 어디서 빠트려 놓고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지 뭐예요.
--- p.169

내 눈은 아주 맑은 하늘을 머금은 듯 푸른색이었네.
왜 나만 그런 색이었는지는 나도 모르고, 부모님도 모르고, 마을 사람들도 몰랐다네. 하늘에 사는 신은 그 이유를 알았으려나.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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