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드렁니에 주근깨투성이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던, 못생기고 아둔한 빌리 레츠는 골칫덩어리였지만 오클라호마의 따뜻한 햇볕을 좋아했고, 좋은 친구들, 이웃, 친척 들과 어울렸으며 그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었다. 빌리 레츠는 학교 도서관에서 매주 많은 책을 빌려 읽으면서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빌리 레츠의 부모는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갔고 집에는 딱 두 권의 책이 있었다. 한 권은 성경이었고, 한 권은 19금 수준의 소설이었다.
빌리 레츠는 서른 살에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전까지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일하기도 했고, 여급, 창문닦이, 접시닦이, 댄스강사, 사립탐정, 비서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진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채 55살에 접어든 빌리 레츠는 뉴 올리언즈의 어느 작가 모임에 나갔고, 그곳에서 만난 저작권 대리인에게 단편소설을 보여주는 기회를 잡아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고 진짜 작가가 되었다. 빌리 레츠는 어떻게 책을 쓰게 되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