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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이야기의 힘

: 이야기가 내 삶을 바꾼다

8020 이어령 명강-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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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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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46g | 135*210*20mm
ISBN13 9791130690896
ISBN10 1130690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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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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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檢索이라고 하면 경찰의 검문이나 군대의 수색을 연상하게 되겠지만, 젊은 세대들은 광고에서도 흔히 뜨는 네모꼴의 초록색 검색창이 떠오를 겁니다. 사실 검색이란 말을 영어로 하면 ‘서치search’이지요. 한국말로 옮기면 그냥 ‘찾기’란 말이 됩니다. ‘찾기’, 아주 가깝게 들리는 생기 있는 말이잖아요.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찾기’에서 여러분의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황인데도 갓 태어난 여러분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정확하게 젖꼭지를 찾아갔던 거죠. 입을 오물거리면서.
--- p.31~32

옛날에는 예수님도 석가모니도 그리고 공자님도 2,000~3,0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남기셨죠. 여러 가지 비유적 이야기로 빛과 생명과 진리의 길을 보여줬어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은유로 가난한 자의 천국을 보여준 예수, 빈 골짜기에 홀로 핀 난초 앞에서 거문고(古琴)를 타던 공자, 연꽃을 사이에 두고 침묵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석가모니?우리의 영혼은 그 이야기의 요람 속에서 자랐던 거죠. 노자와 장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승(僧) 일연이 전하는 옛날 삼국 시대의 우리 조상님들 모두 놀라운 이야기꾼들이었지요.
--- p.51

지금은 변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문서는 세계 어디서고 반드시 까만 잉크로 써야만 접수하는 규정이 있었죠. 그런데 관공서에 서류를 신청할 때 왜 까만 잉크만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공무원들도 일반 시민들도 모르는 거예요. 만약 누군가 규정을 어기고 파란 잉크를 사용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에 불복해 그 이유를 따지며 공무원과 싸움을 하게 되어 업무방해죄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가정해봐요.

비로소 옛날에는 복사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검정 이외의 색은 복사되지 않았기에 그런 규정이 생겼을 뿐임을 알게 될 것이고, 오늘날처럼 복사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더 이상 그런 규정이 필요 없음을 알게 되겠지요.

이처럼 바나나를 먹고 싶은 마음에 이단아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원숭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원숭이라면 온갖 비난과 구타를 무릅쓰고서라도 욕구를 채우려고 할 거예요.
--- p.79~80

원숭이들이 실험용 우리 안에 갇혀 있다면, 펭귄은 빙산의 벽에 갇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원숭이들처럼 갇힌 줄도 모르고 물속의 고기만 잡는 것으로 불평 없이 살아왔지요. 그런데 이 빙산이 얼어서 폭발하고 만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버리고 떠나야 합니다. 탈출만이 곧 살길이지만, 펭귄은 너무나 오랫동안 날개가 퇴화될 정도로 한 곳의 얼음덩어리에 운명을 맡기고 살아온 것이지요. 탈출을 꿈꾸는 원숭이는 바로 이 빙산의 펭귄에서 자신의 행동과 운명을 보아야 할 겁니다.
--- p.2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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