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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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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32*194*20mm
ISBN13 9791191797992
ISBN10 119179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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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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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계곡을 타고 흐르는 수지천은 지줄대는 물소리가 있고, 근래에 와서는 물오리 떼가 부쩍 늘었다.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짝 잃은 물오리 한 마리가 시야에 잡혔다. 머리를 날개깃에 처박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물 속에 서 있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사람도 동물도 짝 잃은 슬픔과 외로움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미풍에 흔들리는 마른 억새풀을 보면서 감성의 영토를 넓히고 있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문자 호출이 호젓한 사유의 시간을 토막 내 버렸다. 두 통의 부고(訃告)였다.
생성과 소멸의 이치 가운데 세월이 흐르고, 세월의 퇴적물이 쌓여 역사가 되지 않는가. 이 시간에도 이생을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기도 한다. 유한한 인생의 여정 가운데 지금 내가 서 있는 지점은 어디쯤이 될까?
순간 지난주일 P 목사의 설교 말씀이 떠오른다. 복음병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던 장기려 박사가 묻힌 마석의 모란공원에 ‘주님을 섬기다 간 사람’이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오래전 책에서 읽었던 또 하나의 비문이 연상되었다. ‘루이지에나’ 성공회 공원묘지에 묻힌 어느평범한 할머니의 묘비에는 평소 그의 유언에 따라 ‘기다림’ 이란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세상에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이 범부로 살아온 내 모습을 반추해 본다. 남이 써 줄 나의 비문에는 무슨 글이 남겨질까. 작은 돌 위에 십자가를 새기고 그 밑에 내 이름 석 자를 남긴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는가. 보이는 묘비보다 더 절실한 것은 이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후반기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나에게 진정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은 있는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장기려 박사처럼 “주님을 섬기다 왔다”고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무거운 질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70대까지는 건강하게 살던 분들이 80대에 접어들면서 질병이 생기고, 몸이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 당장 나의 두 매형이 그렇다. 금년 들어 병원 출입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며칠 전에는 운동 중에 허리를 다쳐 두문불출, 지난(至難)한 시간을 이겨 내고 있는 여든이 되신 처숙부의 집을 방문했다. 건강을 자신했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되었다는 그의 독백에 씁쓸한 외로움이 묻어 있었다. 헤어지면서 건강을 잘 지키라는 당부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십 년이면 나도 여든의 나이가 된다.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라는 인식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오늘의 화두는 ‘장수보다 건강수명’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무엇으로 남은 시간의 여백을 채울 것인가? 나는 2년 선교사 생활의 연장선에서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싶다. 신학자인 ‘Paul Tillich’는 “용기란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하여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나이에 잡다한 일로 분잡하게 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결단이 있은 후 이전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했던 것들이 시들해지고 멀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사명이 있다. 이 사명의 길은 인적이 뜸한 외로운 들길이다. 그러하지만 눈을 들어 저쪽 하늘나라를 바라보면서 걷는 길에는 나와 동행해 주는 이가 있어 외롭지 않을 것이다.
_「산책길 단상斷想」 중에서

나는 가벼운 음악을 들으며 혼자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 50분 남짓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 여러 가지 상념들이 스치면서 지나온 날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20대는 꿈을 향해 달렸고, 30~40대는 그것을 성취하기위해 열심히 살았었다. 그러다가 50~60대는 달리는 궤도를 바꿀 수 없어 삶의 무게를 지고 힘든 길을 걸어야 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날갯짓을 했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18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고, 40대 중반에 설립하여 32년간 유지했던 회사도 금년에 정리했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스쳐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함께 일했던 모든 이들이 다 소중한 인연이 아닌가.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까? 어떻게 무엇을 하다가 이생을 마무리해야 할까.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설파했다. 나에게 자형이자 멘토가 되었던 수필가 소목은 생전에 요양병원을 찾아갔던 나에게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 참으로 허무하고 허무하다.”라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하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 건강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내가 체험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자아정체성이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 했다. 몽테뉴는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곳에 온 지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도권을 떠나 먼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염려했던 외로움과 소외감은 없다. 하루가 지루하거나 무료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매일 그날의 일이 새롭게 생기고, 그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루는 길고 10년이 짧다는 역설이 거짓이 아니다. 무제한 전화 통화와 카톡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시공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와서 유익한 것은 그동안 오디오로 자주 듣지 못했던 음악을 들을 수가 있어서 좋다. 20대, KAL 홍콩지점에 근무하면서 구입했던 TANNOY 스피커와 300장이 넘는 LP판을 고집스레 간직했던 것을 지금 누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시니어스타워’ 클래식 음악 감상 동호회가 있어 20여 명이 음악에 심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내 삶의 목표가 되는 말씀 묵상과 기도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우리의삶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바둥대면서 살 일이 아님을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늙은이에게 꿈도 있다. 그 꿈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것으로 성취된다고 믿는다.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 주님이 부르시면 모든 걸 내려놓고 저세상으로 가야 한다. 나는 이것을 되뇌며 날마다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 나의 소박한 소원은 회복 중에 있는 아내와 함께 산길을 오르는 것이다.
--- 「방장산 기슭을 걸으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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